119 첫 신고 “압사당하게 생겼어요, 소방차·경찰 다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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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01.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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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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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10시15분 첫 신고…총 100여건
“너무 많은 사람이 다쳤어요, 미쳐버리겠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농담하는 거 아니고요. 골목에 사람이 다 껴가지고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 참사’ 신고자의 최초 녹취록에선 사고 당시의 긴박함이 고스란히 담겼다. 신고자는 “경찰이건 소방이건 보내주셔서 통제해야 할 것 같다. 너무 많은 사람이 다쳤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해 소방서에 처음 접수된 시각은 지난 29일 밤 10시15분05초다. 이날 신고는 총 100여건에 달했다.

아래는 녹취록 전문.



접수자 : 119입니다

신고자 : 네 여기 이태원인데요. 이쪽에 경찰이고 소방차고 다 보내주셔야 될거 같아요. 사람이 압사당하게 생겼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골목에 사람이 다 껴가지고 다 보내셔야 할거같아요. 농담하는 거 아니고요.

접수자 : 어디쯤이에요. 가게 이름을 알려주세요.

신고자 : ***랑 ***근처인데 여기 뭐 사람 압사당하게 생겼거든요. 농담아니라 경찰이건 소방이건 보내주셔서 통제해야할 것 같아요. 일단 끊겠습니다.

접수자 : 다친 사람이 있어요?

신고자 : 네 많이 다쳤을거에요. 여러명이 있을 거에요. 엄청많을 거에요

접수자 : 정확하게 설명해주세요. 그런식으로 말고, 설명을 좀 더 해주세요.

신고자 : 어떻게 정확하게 설명해야 해요?

접수자 : 부상자가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신고자 : 부상자가 여기 길거리에 널린 게 부상자인데 제가 뭐 사람이 제 일행이 아니어서요. 저희 상황이 심각하다구요.

접수자 : 전화 끊을게요. 일단 나가서 확인할게요.

신고자 : 미쳐버리겠네. 일단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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