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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환영" 묻어가려던 일본…즉각 반발로 공개 망신

<앵커>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G7 주요 7개국 국가들이 환영한다는 표현을 공동성명에 내려다 실패했습니다. 옆자리에 있던 독일 장관이 바로 반박하자 일본 측이 착각했다며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이틀간 일본 홋카이도에서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다음 달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첫 회원국 각료 회의로, 마지막 날 공동성명이 채택됐습니다.

공동성명에는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폐로 작업에 대한 환영 입장도 담겼고,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IAEA 국제원자력기구의 독립적인 검증을 지지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의장국인 일본 측이 불쑥 다른 말을 꺼냅니다.

[니시무라/일본 경제산업상 : 처리수 해양 방류를 포함한 폐로의 착실한 진전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우리나라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환영한다고…]

그러자 옆자리에 있던 독일 환경장관이 즉각 반박에 나섭니다.

[슈테피 렘케/독일 환경부 장관 : (원전 사고 후)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노력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오염수 방류는 세계 어디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도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공동성명에 없는 내용을 말한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회견이 끝난 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자신이 착각한 것 같다며 발언을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니시무라/일본 경제산업상 : 모든 부분에 대해 환영했다고 조금 전에 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 열린 실무자 회의에서도 일본 측은 오염수 방류를 환영한다는 표현을 공동성명에 담으려 했으나 참가국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7개국의 지지를 얻어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주장하려다 공개적 반발을 받는 등 의장국의 위신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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