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풀고 도망쳤는데‥"석방했다" 허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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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9.13. 오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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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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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충북 음성의 한 파출소에서 가정폭력으로 현행범 체포된 피의자가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가 9시간 만에 붙잡혔는데요.

당시 담당 경찰관이 도주를 숨기기 위해서 피의자를 석방했다고 거짓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새벽, 순찰차 두 대가 도로 곳곳을 샅샅이 훑고 다닙니다.

같은 지점을 반복해서 돌아다니고, 지나가던 택시를 멈춰 세워 일일이 승객 얼굴도 확인합니다.

경찰이 찾고 있는 건 가정폭력 현행범으로 체포된 30대 남성.

앞서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된 뒤 담배를 피우고 싶다고 요구했고, 경찰관이 한쪽 수갑을 풀어주자 남은 손을 수갑을 빼고 달아났습니다.

[인근 상인 (음성변조)]
"(경찰이) 빨간 티셔츠 입은 사람 못 봤냐고, 여기 안 들어왔냐고‥들어온 사람은 없거든요."

도주 9시간 만에 붙잡힌 피의자는 경찰서 지원 인력까지 20여 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진 사이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수갑을 풀어줬던 40대 경찰관은 도주 사실을 숨기기 위해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피의자를 석방해줬다고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피의자가 달아난 지 7시간이 지나서야 파출소장을 포함한 보고 라인에 도주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이 경찰관은 내부 감사에서 "어차피 석방할 피의자라 관리에 소홀했다"며 "징계를 우려해 도주 사실을 감추려 거짓 보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북경찰청은 이 경찰관을 팀장 직위에서 해제하고 함께 근무했던 다른 경찰관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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