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돼지보다 못한 XX들" 교사 막말…초등생 집단 등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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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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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과 함께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항의를 하러 온 학부모에게도 비슷한 막말을 쏟아냈는데,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집단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의령군의 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의 진술서입니다.

지난 13일 담임도 아닌 50대 여교사가 갑자기 교실로 찾아와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며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겁니다.

[A씨/학부모 : 부모는 너희를 개돼지 괴물로 알고 키웠다. 부모가 너희를 싫어해서…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1주일 뒤 해당 교사는 사실을 확인하러 온 학부모에게도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학부모 : 너, 와 따라와 얻다대고, 내가 선생이야 얻다대고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부모가 찾아온 날 아이들은 교실에 갇혀 보복성 폭언에 시달렸다고도 했습니다.

[B씨/학부모 : 부모 데리고 온 XX 나와 너야? 너야? 내가 왜 사과해야 해? 아이들이 덜덜덜 떨었다고 (합니다.)]

당시 동료 교사들이 말려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여러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이 정말로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결국 학부모들이 수업 중에 자녀들을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해당 학급 학생 12명 모두 사흘 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A씨/학부모 : 세 치 혀로도 사람을 죽일 수가 있어요. 본인이 그걸 한 거예요. 아이들한테…]

파장이 커지자 해당 교사는 아이와 학부모에게 사과했습니다.

[C씨/OO초등학교 교사 : 선생님이 깊이 반성을 하고 그 순간에 제가 미쳤나봐요. 변명 같긴 하지만 가을이 되면 우리가 예민해지는 게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너희들은 이 (선생님의) 사과를 받을 거니?} 저는 아니요. 아니요.]

경남교육청은 오늘(26일) 해당 교사 직위를 해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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