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훼손 아파트 "높이는 두고 색·문양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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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22. 오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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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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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왕릉 경관을 훼손해 논란을 부른 아파트 건설사들이 문화재청에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개선책에는 경관을 가리는 아파트 높이에 대한 대책은 없고 건물 색깔과 문양을 바꾸겠다는 내용만 담겨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포 장릉 반경 500미터 안에 허가 없이 높이 20미터 넘는 아파트를 지어 문제가 된 건설사 3곳이 문화재청에 낸 개선 대책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건설사들은 모두 아파트 외벽을 왕릉과 어울리는 색으로 칠하고, 야외에 육각 정자를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건설사는 단지 안에 문화재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나머지 두 곳은 지하 주차장 벽면에 전통 문양을 넣고, 왕릉 느낌의 산책로를 조성하겠단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 경관 심의다 보니까 경관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디자인 쪽으로 그렇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논란의 본질은 문화재청 심의 없이 고도제한 기준 20미터의 3,4배까지 올린 아파트 높이인데, 이 높이를 낮추겠단 내용은 개선안에 한 줄도 없었습니다.

외벽 디자인만 손보고 나머진 별 관련 없는 단지 조경을 대책으로 채운 건데 논란의 핵심인 경관 훼손 해법으론 미진하단 의견이 나옵니다.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선 관리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김포 장릉 그 현장에 공무원 25명이 지금 문화재청 소속으로 확인하고 있는데, 그동안 눈앞에 올라간 아파트를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난번에 확인을 하셨죠?]

지난 5월 문화재청이 왕릉의 경관 훼손을 발견하고도 7월 유네스코 공식 보고서에 이를 누락했단 지적도 나왔는데, 국회 문체위 여야는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프로필

2007년 매일경제신문에서 첫 기자생활을 시작한 임태우 기자는 2011년 SBS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임 기자는 이공계 출신으로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도 많아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살아있는 현장을 누비며 시청자들에게 재밌으면서도 영감을 던져주는 멋진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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