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훼손 아파트 "높이는 두고 색·문양만 교체"
조선 왕릉 경관을 훼손해 논란을 부른 아파트 건설사들이 문화재청에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개선책에는 경관을 가리는 아파트 높이에 대한 대책은 없고 건물 색깔과 문양을 바꾸겠다는 내용만 담겨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포 장릉 반경 500미터 안에 허가 없이 높이 20미터 넘는 아파트를 지어 문제가 된 건설사 3곳이 문화재청에 낸 개선 대책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건설사들은 모두 아파트 외벽을 왕릉과 어울리는 색으로 칠하고, 야외에 육각 정자를 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건설사는 단지 안에 문화재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나머지 두 곳은 지하 주차장 벽면에 전통 문양을 넣고, 왕릉 느낌의 산책로를 조성하겠단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 경관 심의다 보니까 경관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을 했다, 디자인 쪽으로 그렇게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논란의 본질은 문화재청 심의 없이 고도제한 기준 20미터의 3,4배까지 올린 아파트 높이인데, 이 높이를 낮추겠단 내용은 개선안에 한 줄도 없었습니다.
외벽 디자인만 손보고 나머진 별 관련 없는 단지 조경을 대책으로 채운 건데 논란의 핵심인 경관 훼손 해법으론 미진하단 의견이 나옵니다.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선 관리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 김포 장릉 그 현장에 공무원 25명이 지금 문화재청 소속으로 확인하고 있는데, 그동안 눈앞에 올라간 아파트를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난번에 확인을 하셨죠?]
지난 5월 문화재청이 왕릉의 경관 훼손을 발견하고도 7월 유네스코 공식 보고서에 이를 누락했단 지적도 나왔는데, 국회 문체위 여야는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프로필
2007년 매일경제신문에서 첫 기자생활을 시작한 임태우 기자는 2011년 SBS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임 기자는 이공계 출신으로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도 많아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살아있는 현장을 누비며 시청자들에게 재밌으면서도 영감을 던져주는 멋진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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