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에 막말했다 일베에서도 욕먹는 서울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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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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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SNS 올린 글에 일베 회원도 “경솔한 발언” 지적

한 서울대생이 이희호 여사를 향해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11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SNS 캡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로 알려진 한 서울대 학생이 이희호 여사를 향해 막말을 퍼부었던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에도 이 학생의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자신의 프로필을 서울대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4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미대장 잘 죽어라. 무덤에 묻혀서 xxx 속에서 xxx 나올 상상하니까 기분 좋네”라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이 여사가 위중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또 10일에는 한 누리꾼이 이 여사가 위중하다는 내용의 기사에 ‘좋아요’ 표시가 1,000여건 있던 것을 두고 “웃기다”라고 반응한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A씨의 발언은 10일 이 여사 별세 소식과 맞물리면서 집중 포화를 맞았다. 11일 문제의 발언 내용을 공유한 트위터 글은 1,000건 이상 리트윗됐고, 일베에서도 비난이 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희호 여사가 10일 밤 11시 37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사진은 2017년 1월 1일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 여사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트위터 이용자 chi***는 “수능 만점이면 세상을 다 얻을 거로 생각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할 수는 있지만, 괴물은 되지 말지”라고 안타까워했고, mil***은 “조국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글을 공유한 일베 게시물에도 일부 이용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저렇게 하면 상식적으로 일반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계산이 안 되나”(문***), “나이 들면 저 발언 분명 후회할 거다. 저런 말은 경솔한 게 맞다”(계***), “사회생활 힘들 것 같다”(핏***)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해당 페이스북의 원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A씨 페이스북 계정에는 학교와 학과, 본인 실명 등이 나와 있고, 온라인에 나도는 수능 만점자 명단 중 이 학생과 일치하는 이름이 있어 누리꾼들은 A씨를 수능 만점자 중 한 명으로 추정했다.

특히 A씨 페이스북 소개 글에는 ‘안티 페미(페미니스트)’라는 문구가 남아 있기도 했다.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운동가로 불리는 이 여사에게 반감을 보인 이유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된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메시지를 남겼으나 특별한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반자였던 이희호 여사는 10일 밤 11시 37분 별세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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