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싫어졌다. 지긋지긋하다. 소주 두병째..
술은 입에도 못대지만, 1년이나 일했던 룸싸롱에서 꾸역꾸역 마셔왔기에 이젠 소주한두병쯤이야 껌이지
내 이름은 비라와디, 25살 꽃다운 나이에 고향(태국)에서 썩는게 싫어서 핫하다는 한국으로 왔다.
아름다운 청춘을 꿈꾸며 도망치듯 왔던 한국은 신세계 그 자체 였지만, 내가 할 일은 술집에서 배불뚝이 아저씨들에게 술따르는 일밖에 없다. 그 놈의 돈, 돈 때문에 마주하기도 역겨운 그 아저씨에게 웃음을 팔며 모텔방으로 향한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켜지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대머리가 훌러덩 벗겨진 50이나 됐을까 싶은 그 놈은 내 옷을 찟어발기듯 벗겨가며
침대로 끌고간다. 속옷까지 찢겨질듯 힘쓰는 그 인간이나 나나 온통 땀범벅이다. 땀흘렸으니 씻고 하자고 눈웃음을 치며 말리자
누런이를 드러내며 오케이를 왜친다. 늙다리가 되도 않는 영어는....
한바탕 뒹굴고 누워 담배를 꺼내 물었다. '오빠! 담배피워도 되지?' 늙다리는 '오케 오케' 주절거린다.
한바탕 뒹굴고 피우는 담배는 늘 맛있다. 느닷없이 늙다리가 물었다. '언니는 꿈이 뭐시여?'
시발..개소리..
옷을 챙겨입었다. 늙다리새끼는 만원짜리 한장도 안꽂아준다. '꺼져 씨바라'
그 길로 가게에 들러 짐을싸들고 나왔다. 갈데는 없다.
며칠전 옥자 언니의 전화가 떠올랐다.
'여기 일산인데 깔끔하고 술먹는것보다 나아. 벌이도 괜찮고, 얼른벌어 고향가야지.'
택시를 잡아타고 일산으로 갔다.
언니는 일단 한 숨자라며 집을 알려준다. 언니는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다한다.
지가 일하는 오피스텔 바로 옆...
머리 아프다. 일단 자자.
한숨 삐뚤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어느샌가 언니도 들어와 옆에서 자고 있다.
둘러보니 깔끔하게 잘해놨네, 벌이는 괜찮나보네.
느즈막히 언니가 일어나 밥을 시킨단다. '난 볶음밥먹을래요.' 고향생각나도 먹을게 한국음식밖에는...
밥을 대충먹고 담배한대 꺼내물자 옥자언니는 '오늘부터 바로 출근해, 룸빵서도 안해본것도 아니고 그냥 비위맞춰주고 가랭이만 벌리면 되는걸 뭐 호호호' 란다.
그래 기왕 하는건 후딱벌어 튀자 시발. 목욕탕에가서 때 좀 밀고, 옷도 좀 사자.
똑똑똑. 첫손님이다.
시발...또 대머리야....
대충씻겨주고 침대위에 누웠다. 그 놈은 뭐가 그리급한지 젤바를 틈도 없이 달려든다. '드럽게 급하네 샹'
쿨럭쿨럭, 꾸르륵. 켁켁..가르르
'뭐야, 왜 거품을 물지?' 뭐야 시발 뒈진거야?'
실장에게 전화했다. '오빠, 이 대머리새끼 이상해 빨리와바'
후다다닥. 문을 열고 들어온 실장오빠가 눈이 둥그레져 놀래자빠졌다.
줫됐다...아 시발 내 인생 왜이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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