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대단히 위험하고 교활한 사람인 이유

사실상 현대 중국을 만들어낸 덩샤오핑은

퇴임 이후에도 남순 하면서 영향력을 끼치는 권력자였지만

본인이 실질적으로 권력을 다 가진것과 별개로 

마오쩌둥 시대의 1인 지배체제의 유지에 대해서는 시큰둥했고

스스로 임기제를 확립하고 그 임기를 지킨 후 공식 지위에서 물러나고(물론 물러난 이후에도 영향력 자체는 엄청났음)

집단지도체제를 성립시킴.

때문에 기본적인 일당독재라는건 변함이 없으나

당내부에서 당 / 정 / 군이 서로 미묘하게 견제하고 맞물리면서 물고 물리는 체제를 구축함.

덩샤오핑 후임인 장쩌민과 그 장쩌민의 후임인 후진타오

장쩌민은 02년에 당 총서기 직을 후진타오에게 넘겨 줬으나

반대로 중앙 군사위 주석직은 꽉 잡고 군부에 영향력을 유지함.

그러면서 주변 요직도 자기 계파인 "상하이방" 출신으로 채워둬서

"공청단" 출신의 후진타오가 자기 마음대로 못하게 사사건건 방해함.

어느정도냐면 장쩌민이 내심 후진타오 후계자로 밀던 '천량위' 는

상하이의 일개 당 서기에 불과했지만

총리급인 원자바오 앞에서 
 

"중앙정부 거시통제 때문에 상하이 경제 발전에 악영향 아니냐" 면서 

탁자를 손바닥으로 쾅쾅 내려찍으면서 삿대질을 하면서 비난했는데

후진타오나 원자바오가 이에 뭐라고 항의를 제대로 못함.

이렇게 굴욕을 당하면서도 참던 후진타오는 내심 뒤로는 조사를 하면서 약점을 찾다가

마침 천량위가 비리가 엄청난 정황을 포착해서 이걸 터뜨려서

장쩌민의 상하이방이 후계자로 키우던 천량위를 몰락시킴.

리커창

그러면서 동시에 역으로 비어있는 후계자 자리에 

자기쪽 공청단의 "리커창" 을 밈

"아니 시발 그러면 후진타오 - 리커창 까지 공청단이 2대 세습 되는건데 그건 절대 안되지;; 돌아가면서 해야 균형이 맞지"

"근데 느그들이 키우던 후계자 망했잖아 ㅋㅋ 영감새끼 꼬장 오지게 부리더니 ㅋㅋ"

"우리쪽에서 준비한 사람 좆망해서 우리쪽에서 후계자 못 나오는건 어쩔 수 없는데, 

그거랑 별개로 공청단 쪽에서 후계자 나오는건 절대 안됨 차라리 다른쪽에서 구하면 몰라도."

시진핑 유망주 시절

이때만 해도 보시라이, 리커창 등과 함께 차세대 대표주자 중 한 사람 정도 입지

"ㅎㅎ 저..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무색무취한 사람입니다... 흘러가는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상하이방 계 쪽에서는 천량위 삽질때문에 못 뽑고, 공청단의 리커창이 되는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안되고

그러면 제3 세력인 태자방 밖에 없는데, 태자방에서 마침 잘나가는 보시라이도 부패사건으로 몰락했고...

5세대 유망주 중에 보시라이, 리커창 빼면

눈에 들어오는게 시진핑이 점마 뿐인데 저 놈 평소 하는거 보니까 

저 놈 정도면 걍 올려도 떡주무르듯 주무를만 한듯 ㅋㅋ"

시진핑 집권 한참전 쯤의 언론 보도 중에 하나

당시만 해도 장쩌민 측에서 어떻게는 후계자가 되는건 막으려고 견제하던 

리커창은 "본인이 주도하는 활발하고 카리스마적" 인물 이지만

시진핑에 대해선 조용조용하고 과묵하고 실무적인 이야기만 하고 사회도 넘기는 식의

존재감이 희박한 인물로 묘사됨

시진핑 집권 직후의 평가 중 하나

"시진핑의 단점은 자기주장이 없고 개성이 약하다는 점" 이라는 말까지 나옴

 

그런 바지사장 같은 면모로 인해 대립하던 상하이방 - 공청단 모두의 지지를 받고

새롭게 중국 지도부가 된 시진핑이지만

처음만 해도 장쩌민계 상하이방 세력이 여전히 강한 상황

"당 지도부 자리는 합의대로 진핑이에게 넘겨주긴 해도

장쩌민 늙은이가 했던마냥 중앙군사위원회 군권 자리는 여전히 내가 가지고 있긴 한데, 흠...

진핑아, 잠깐 이리 와 봐라."

"아이고, 부르셨습니까~"

"진핑아, 군권이 따로 있어서 워낙에 시달리던거 나도 당하던 짓이라 다른사람 시키기에 못할 짓이기도 하고

내가 가진 권력 다 내놓고 물러나면 장쩌민 늙은이도 눈치보여서 더 해먹기도 어려울테니 물귀신도 되고

내가 걍 군권 너한테 그냥 주려는데 받을래?

니가 나대는 놈이면 모르겠는데 조용조용해 보여서 믿을만해서 그런다."

"!! 아이고 형님, 저 같은 인간에게 이런 은혜를..."

"야 대신에 이거 하나만 약속하자.

지금 정권 잡고 있는 상하이방 쪽은 어느정도 쳐내도 되는데

우리 공청단 쪽은 건드리지 말기로."

"여부가 있겠습니까 형님 흑흑 ㅠㅠ"

'장쩌민 늙은이 상하이방 처리하려면 진핑이한테 힘을 좀 싣어줘야 되고

저 놈 평소에 하는짓 보니까 적당히 은혜만 베풀어 두면 나중에 조종하기도 쉽겠지 ㅎㅎ' 

후진타오 때 군권은 장쩌민이 가지면서 견제하던것과 달리

시진핑은 후진타오가 군권까지 주면서 

순식간에 시진핑은 당과 군을 모두 손에 쥐게 됨.

이를 바탕으로 시진핑은 상하이방의 실력자 저우융캉을 

한순간에 교도소에서 채소나 기르는 늙은이 신세로 만들어버리고

상하이방을 대거 숙청,

상하이방 핵심인 상하이도 장쩌민 측근 쳐내고 시진핑 측근 임명

시진핑이 "부패와의 전쟁" 명목을 꺼내들었는데,

경제개발 기업체와 관련이 높던 상하이방은 특성상 부패 쪽으로 털면 안나올수가 없었기에

그런 이유도 있던것

그 직후 공청단도 조지면서

후진타오 영향력도 지워버림

시진핑에게 힘 실어줘서 상하이방 쳐낸 공청단이었으나 

본인들도 털리는 신세

집권하기전까지만 해도

조용조용하다, 자기개성이 약하다, 카리스마가 적다

오히려 너무 끌려다닐까 걱정된다 소리 들을 정도로 바지사장 연기를 잘해서

당대 중국 양대파벌의 배울배울 배운 엘리트들이 서로 이용하려고 내세웠으나

한없이 쭈꾸리 흉내 내다가 손에 칼 들어오자마자 여기저기 숙청하고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도 삭제해서

종신독재할 기세

11~12년쯤 한참 시진핑 새로운 중국 지도자로 떠오를때

"시진핑은 어떤 사람?" 이런 류의 기사들보면

'개성을 드러내질 않고 부드러운 면모가 있다' 는 식의 기사 많이 나옴.

당시만 해도 시진핑 대외적인 이미지가 그랬던것.

그 정도로 철저하게 손에 힘이 들어오기전까지 속내를 숨기던 음험하고 무서운 인간

파벌들 싸우는 와중에서도 쎈 이미지의 사람들 하나둘씩 쳐내질 수밖에 없고 제일 부드러운 사람이 세워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해서

당시만 해도 위험한 드센 인물 쳐내는 중국 집단지도체제의 견제 순기능이라는 식으로 조명하는 글도 많았고...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만큼 시진핑의 집권 후 행보는 집권 전 이미지와 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