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1.
내가 설명이 부족했음. 준말 ‘여’나 ‘였’은 받침 없는 단어 뒤에만 쓸 수 있음. ‘존잘’은 받침으로 끝나는 단어니 ‘존잘여서’ 라고 쓸 수는 없음.
‘여’나 ‘였’은 ‘아다여서’, ‘호구여서’처럼 받침 없이 끝나는 단어 뒤에 쓰면 됨.
2.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은 세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함.
첫번째는 (님이 예시를 든 것처럼) 실제 언어생활과는 괴리된 ‘규칙을 위한 규칙’을 어기는 경우(짜장면-자장면, 찰지다-차지다, 바램-바람 등)
두번째는 발음이 너무 비슷하거나 한국어 발음이 변해가는 과정에서 혼란이 생겨 틀리게 되는 경우 (단모음 ‘ㅚ’ 발음이 사라지면서 ‘ㅙ,ㅞ,ㅚ’가 쓰이는 문법을 자주 틀리게 되는 경우-되,돼, 왠,웬 등, ‘여’와 ‘이여’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 어이없다-어의없다 등)
세번째는 그저 어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틀리는 경우. (예를 들면 ‘무적권’, ‘곱셉추위’, ‘일해라 절해라’ 등)
첫번째 경우는 맞춤법을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이라고 생각함. 현실을 정리하여 규칙을 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규칙에 현실을 끼워 맞추려는 것이기 때문.
세번째 경우는 반드시 맞춤법을 익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함. 자연스러운 언어 생활에 방해가 되기 때문.
문제는 두번째 경우인데,
거시적으로 볼 때에는 자연스러운 언어의 변화과정에 의한 결과이므로 굳이 칼같이 고쳐나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반치음이나 아래아 발음이 사라진 것처럼 사람들이 헷갈리다보면 비슷한 발음은 통합되거나 하는 식으로 언어가 자연스럽게 변해갈 것임.
다만, 이는 수십년에서 수백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게 될 변화이고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므로, 개개인의 상황에서 미시적으로 볼 때에는 유사한 발음 때문에 틀리는 맞춤법도 되도록 지키는 것이 우리 삶에 유익하다고 생각함. 살다보면 글을 쓸 일이 종종 있는데 어설프게 맞춤법 틀려서 안 좋은 인상을 주기 보다는 맞춤법에 맞게 잘 정돈된 글을 쓰는 게 보기 좋지 않겠음?
위와 같은 생각에 따라 나도 현실 생활에서는 다른 사람 맞춤법을 함부로 지적하지는 않음. 다만 댓글을 통해 짧은 글쓰기를 반복 연습할 수 있고, 익명성이 있어 지적 받아도 실질적 피해를 입지는 않는 온라인 상황에서는 틀린 걸 파악할 수 있게 미력한 지식을 나누어도 좋을 것 같아서 지적충 컨셉 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