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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志 ep 10. 동탁부터 조비까지, 삼국시대 최고의 모사 가후 Pt 2

Kuat 14 325 14 0

1년 후인 198년 장수는 조조와 척을 지고서 유표와 다시 손잡고 조조군과 맞다이를 뜨는데... 


조조 VS 장수의 2차전에서 조조가 아침에 군을 이끌고 갑자기 퇴각을 하자, 장수가 직접 추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후는 


"추격하지 마십시오. 추격하면 필히 패배할 것입니다" 


라며 조조가 필시 방비 해놓았을 것을 예측합니다.


장수가 무시하고 추격했다가 아주 제대로 대패하고 물러나자, 가후가 이번에는


"다시 추격하십시오. 다시 싸우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라고 부추깁니다.


장수 입장에서는 

 


"공의 말을 쓰지 않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소. 지금 이미 패하였는데, 어찌 다시 추격하겠소?" 


라며 짐짓 미안한 척을 하지만 가후는


"군대의 형세에는 변화가 있기 마련이니, 빨리 추격해 가면 필히 이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내 자존심이나 니 체면 따위 됐고 승리나 해와 


과연 이번에는 장수가 조조를 이기고 돌아옵니다. 


<가후전>에는 친절하게도 후일담도 나와있는데 마치 병법 강의같습니다.


"내가 정예병사로 퇴각하는 군을 추격할 때 공은 반드시 패할 것이라 하더니, 퇴각하여 패배한 군졸들로 이기고 있는 군대를 치면 공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했소. 모두 다 공의 말처럼 되었데, 어찌 반대로 했는데 모두 징험(徵驗)이 있었던 거요?" 



즉, 내가 군대 지휘한 게 하루이틀이 아닌데 상식적으로는 니 말대로 해서 안풀려야 정상인데 어찌된 거냐?


가후는



"이것은 알기 쉬운 것입니다. 장군께서 비록 군대를 잘 부리시나 조공의 적수가 되지는 못합니다. 군대가 비록 이제 막 퇴각하긴 했어도 조공은 필히 직접 후방을 끊고자 했습니다. 추격병이 비록 정예병이긴 해도, 장군이 적수가 되지 못하는 데다 저들의 군사들도 또한 정예이니 그래서 필히 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조공이 장군을 공격함에 실책이 없는데 힘을 다하지 않고 퇴각한 것은 필히 나라에 어떤 변고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장군을 격파하고 나면 반드시 군대를 가벼이 해 빨리 가려 했고, 여러 장수들을 남겨두어 후방을 차단하려 했는데, 그 여러 장수들이 비록 용맹하긴 해도 또한 장군의 적수는 되지 못하였으니 그래서 패잔병을 써도 싸우면 반드시 이겼던 것입니다" 


즉 군재는 조조>장수>조조 휘하 장군 순이라 첫 번째는 니가 졌고 두 번째는 니가 이긴거다. 


​그리고 삼국지의 메인 디쉬인 관도대전을 앞두고 원소가 장수에게 동맹사신을 보내자 가후가  


"돌아가서 원본초(袁本初=본초는 원소의 자)에게 말씀 올리되, 형제끼리도 서로 용납하지 못하면서, 천하의 국사(國士)들을 용납할 수 있는가 전하시오"


이러면서 단칼에 거절합니다.



장수가 가후한테 원소말고 왜 조조에게 귀부해야되는지 물어보자



"이것이 바로 (조공을) 마땅히 따라야 하는 까닭입니다. 무릇 조공은 천자를 받들어 천하에 호령하니, 그 마땅히 따라야 되는 첫째입니다. 원소는 강성한데 우리는 군사가 적어 그를 따른다 해도 필히 우리를 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조공은 군사가 약한데 우리를 얻게 되면 필히 기뻐할 것이니, 이것이 마땅히 따라야 하는 두 번째입니다. 무릇 패왕(覇王)의 뜻을 가진 자는 진실로 사사로운 원한을 풀어버리고 사해(四海)에 덕을 밝히니, 이것이 마땅히 따라야 하는 세 번째 이유입니다. 원컨대 장군께서는 의심치 마십시오." 


조조에게 가야 더 대접받는다는 소리니 장수가 거부할리가 없죠? (숙모님 미안해)


일이 이렇게 풀리니 조조로서는 땡큐죠!


표를 올려 가후를 집금오​1(執金吾)로 삼고 도정후(都亭侯)에 봉하였다가, 기주목(冀州牧)으로 옮겼다. 기주가 아직 평정되지 않자, 유임시켜 사공군사(司空軍事)에 참여합니다. 


이야 오죽 가후의 능력을 높이샀으면 오자마자 후에 봉하고, 후한 전체를 통틀어서 13자리뿐인 주의 목을 줄까요? 거기다 사공군사는 사공, 즉 조조를 말함이고 군사는 군사 보좌관이거든요. 

 





이로서 가후는 다섯 번째 군주로 조조를 섬기기 시작합니다.

54살에서야 힘세고 안정된 주군을 만나다 


이제부터 가후는 필요한 때에 적절히 충고를 던져주면서 자리잡기 시작하는데..



1. 관도에서 원소가 조조를 포위하고 군량이 떨어지자, 가후가 


"공은 명철함에서 원소를 이기고 용맹에서도 원소를 이기며 사람을 등용하는 데서도 원소를 이기고, 기회를 보아 결단하는 데서도 원소를 이깁니다. 이 4가지 승리조건을 가지고도 반년토록 (적을) 평정하지 못한 것은 단지 만전(萬全)을 기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그 기회를 결단함에 빨리 정해야 합니다." 


'즉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길확률이 높은 건 너니까 꾸물대지 말고 빨랑 결단해라'고 쓴소리하니까...

 

조조가 즉시 원소 군영을 격파하고 하북을 평정하게 됩니다. 


이 덕에 가후는 태중대부​2​가 됩니다.



2. 조조가 이제 형주도 먹고 강동에 내려가서 손가네 좀 손봐주고 오자(펀치라인 ㅇㅈ?)고 하니까 이번에는 가후가


"명공(明公)께서 예전에는 원씨를 격파하였고, 지금은 한남(漢南; 한수(漢水) 이남=형주지역)을 거두어서, 그 위명(威名)은 멀리까지 드러냈고, 군세(軍勢) 또한 큽니다. 만약 옛날 초나라 지역[장강 중류지역, 형주]의 풍요로움을 타서, 관리와 군사들을 먹이고 백성들을 어루만져 편안케 하여 토지에 편안히 정착해 제 생업을 누리게 하면, 군대를 수고롭게 하지 않고도, 강동(江東)은 머리를 조아리며 복종할 것입니다."  



태조가 이 말을 따르지 않다가, 군대에 마침내 이로움이 없었다.- 는 적벽대전으로 대패 



3. 조조가 마초+한수와 싸울 때 마초 측에서 땅을 갈라 화해하려고 하면서 인질을 요구하죠.


가후는 이걸 괜찮다고 여겨, 거짓으로 허락하고 조조가 후속대책을 물어보자


"이간질시키면 끝입니다." 

  


역시 발상의 전환이 어렵지 그 뒤로는 이간질에 각개격파가 착착 잘되어 조조의 압승으로 끝납니다.



거기다 가후는 조용히 처세도 잘한 것이 조비가 가후에게 조조의 후계자로서 어떻게 할지 묻자,


"원컨대 장군께서는 덕과 도량을 널리 존숭하시고, 몸소 선비의 본업을 지니시고,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하시어, 자식 된 도리를 어기지 마십시오. 이와 같이 하시면 됩니다." 


​다른 의미가 아니라 일 만들지말고 가만히 있으면 니가 맏아들이니 알아서 풀릴거다. 


​이후에는 조조가 가후와 후계자 고민으로 독대를 하는데, 


가후가 대답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경과 같이 얘기를 나누려 했는데 대답이 없으니 어찌된 일이오?" 


조조가 요래 물으니까


"적통(嫡統)을 계승하는데 생각한 바가 있어서, 곧장 대답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라고 가후가 답합니다.


조조가 무슨 생각?이라며 되묻자


"원본초(袁本超)와 유경승(劉景升=유표) 부자를 생각했습니다." 


**원소도 원담과 원상의 후계문제가 발단이되어 중론이 모이지 못하고 원소 사후 분열되어 망했고, 유표도 유기와 유비가, 채모와 유종으로 형주의 힘이 결집되지 못했던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조조가 크게 웃으면서 조비를 태자로 삼습니다.

 


(조비야 난 할거 다했다) ㅋㅋㅋ



가후의 생활지침이 정사에는 이렇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가후는 스스로 태조의 옛 신하가 아니라 하여, 책모가 깊고도 길었으나 시기와 의심을 받을까 두려워해, 문을 닫고 스스로를 지키며, 물러나서는 사사로이 통교하지 않고, 자식들이 시집 장가드는데 고위직의 집안과는 사돈을 맺지 않으니, 천하에서 지모와 계획을 의론하는 것이 그에게 돌아갔다.' 


특히나 옛날에는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 권력에 더 접근하는 보편적인 방법이자 당연한 일임에도 튀지 않기위해 처신했다는 말이니 어떻게 보면 기우같기도 하고..권력무상을 너무 겪어서 그런가 싶기도하고..



아무튼 시간을 잘도 흘러 220년 마침내 조비가 위왕에 오르자, (엄밀히 말하면 6번째 군주)


가후는 태위로 삼고,위(魏) 수향후(壽鄕侯)에 봉하며 식읍 300호를 추가해서 800호로 늘려줍니다.


거기다 아들 가방(賈訪)을 열후로 봉하고, 장남인 가목(賈穆)은 부마도위(駙馬都尉)- 황제의 사위-로 삼습니다.


**태위가 직위상으로는 군권 1인자지만, 대사마에 조인이 있어서 가후는 국방 고문? 명예 참모총장 정도의 예우를 받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비는 아버지인 조조에 못지않게 천하를 자기 손으로 안정시키고 싶었는지 가후에게



"내가 명을 따르지 않는 자들을 정벌해 천하를 통일하고 싶은데, 오와 촉 중에 어느 쪽을 먼저 해야 하오?" 


이러니까


"공격해 취하는 자는 병권(兵權)을 우선하지만, 근본을 세우는 자는 덕화(德化)를 숭상합니다. 폐하께서 때에 응하시어 선양(禪讓)을 받으셨으니 온 천하에 임하여 어루만지시며, 만약 문덕(文德)으로 편안케 하시고 그 변화를 기다리신다면 평정하기에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오와 촉은 비록 작은 소국(小國)이지만 험준한 산과 물에 의지하여 있는데다, 유비에는 웅대한 재주가 있고 제갈량은 나라를 잘 다스리며, 손권은 허실(虛實)을 알아보며 육손은 병세(兵勢)를 잘 보니, 험준한 곳에 웅거하여 요해지를 지키고 강과 호수에 배를 띄워 두고 있으니, 모두 도모하기 어렵습니다. 용병(用兵)의 도에는 뛰어난 점을 먼저하고 싸우는 것을 뒤로 하며, 적을 헤아리고 장수를 논하는 것이니, 그래야 모두 남겨지는 계책이 없습니다. 신이 여러 신하들을 헤아려 보건대 유비와 손권에 대적할 자가 없고, 비록 하늘의 위엄을 임한다 해도 만반으로 준비한 형세를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옛날 요임금께서 간척무(干戚舞) 추자 묘(苗)족의 복종이 있었으니[간척무는 방패와 창을 들고 추는 춤인데, 무(武)를 상징하는 춤입니다], 신은 지금은 마땅히 문(文)을 먼저하고 무(武)를 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고 길기도 하다) 


​한 마디로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두 소국은 내우든 외환이든 종국에는 알아서 위나라에 흡수될 것인데 지금 손권이나 유비가 뛰어난 군주니까 그 두 곳 어디든 지금은 쳐도 손해만 볼 것이라는 소리죠. 


조비가 땡깡부려서 오나라 상대로 전쟁을 수 차례 일으키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하고 석정 전투같은 경우는 10만 명이 몰살 당하는 끔찍한 패배까지 겪습니다.


조비 치세 중에 가후는 77세를 일기로 사망합니다. 시호를 숙후(肅侯)라 하고 아들 가목이 후사를 이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6명의 다른 제후와 군주를 모시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충고를 하는 것만으로도 탈없이 살아갔던 처세의 달인, 모사 가후를 살펴보았습니다.





1. 집금오: 궁성의 주변을 순시하며 경위와 방화를 맡던 무관직으로 녹봉 2천석의 고관입니다.


2. 태중대부: 궁중의 의론(議論)을 맡아보던 황제 직속의 관직.

14 Comments
개밥그릇 2018.04.04 17:09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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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우유 2018.04.04 17:25  
가후의 처세술은 최고 ㅋ
거기다 능력까지 받쳐주니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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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t 2018.04.04 20:16  
[@불량우유] 불량우유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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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우유 2018.04.04 23:56  
[@Kuat] 헑 저도 좋은자료 감사드립니다
rkdqk 2018.04.04 17:51  
갓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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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2018.04.04 18:15  
인생은 가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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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칙 2018.04.04 19:19  
저런삶이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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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t 2018.04.04 20:17  
[@촉칙] 성향이 전혀 다른 군주 6명 밑에서 무고를 당하거나 다른 반란에 연루되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한 ㅎ
아연 2018.04.04 19:43  
인생은 가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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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넘 2018.04.04 20:53  
ㅋㅋㅋ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중간에 펀치라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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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느 2018.04.05 04:06  
와우 직접 닉넴 언급까지 해주시면서 올려주셨네요 기다렸는데 빨리올라와서 좋네요ㅋㅋ 정독하고갑니다 ㅋㅋ역시 가후자료 재밌네요

다음 요청은 저번에 말한적있긴한데 한사람 인물이 아닌
오호대장군에 대한거도 재밌을거같아요
촉의 오호대장군은 잘 알려졌지만
오의 강동십이호신
위의 오자양장
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언제 시간 넉넉하면 부탁드려요ㅎㅎ

그리고 전쟁이나 큰 사건에 대한것도 재밌을거같습니다
예를들어
위 vs 오촉연합의  적벽대전,
원소 vs 조조의  관도대전,
관우가 죽게된  번성전투,
십상시의난
동탁의 죽음
등등 이런 큼지막한 전투나 큰 사건들을 다루는것도 재밌을거같습니다
다른 사람들 인물요청 다 받고나면 이런거로 넘어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인물은 또 생각나면 댓글 달게요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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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t 2018.04.05 09:57  
[@잔느] 잔느님 요청 완료했습니다. ㅎㅎ 인물들이 정리되면 사건 위주로 가는 것도 고려해봐야겠네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잔느 2018.04.05 20:55  
[@Kuat] 하나 떠올랐어요
마속이요ㅎㅎ
제갈량이 제일 아끼는 부하를 목베게 하기까지ㅠ 다른분들 요청한거 해주시고 괜찮은거같다 싶으면 부탁해요ㅎㅎ
한번의 실수로 국가를 위기까지 몰고간..
안덕삼 2018.04.05 23:54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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