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로멘티스트, 초원 들쥐
cddd3
9
1589
12
1
2018.03.12 17:09
이틀뒤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달달한 화이트데이야.
당연히 대부분의 개집러들은 상위 1% 존잘씹인싸니까,
화이트데이에 섹스를 하겠지.
이런 사랑의 날에 걸맞게, 오늘은 한 남자,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동물,
초원 들쥐 (Microtus ochrogaster)를 소개해보려고 해.
설명하기에 앞서, 부부 금실의 상징하는 동물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부부금실의 대표적인 새로 바로 ‘원앙’을 생각할 수 있을 거야.
이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조류의 경우에는 약 90%가 일부일처제를 채택하고있어. (포유류는 3%)
하지만. DNA 지문 분석법의 일종인 친자 확인 검사법의 등장 이후,
평생 해로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였던 새들도 자기 짝이 아닌
다른 수컷의 알을 낳는 비율이 놀라울 정도로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지.
원앙의 경우 암컷이 낳는 새끼 가운데 약 40%가 남편이 아닌 다른 수컷의 새끼로 밝혀졌고,
오랫동안 일부일처의 상징이었던 고니도 새끼를 조사한 결과 6마리 중 1마리 정도는 다른 수컷의 유전자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해.
수컷이 모르는 사이에 바람을 피운거지.
즉, 일부일처제라고 해도, 한 배우자만 바라보며 그 배우자의 새끼를 낳는 동물은 매우 드물어.
그런데 동물 가운데 희귀하게도 평생 순정을 지키는 종이 있어.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할 초원 들쥐야.
대부분의 설치류와는 다르게, 초원 들쥐는 한 명의 배우자와 평생 동안 성관계를 맺는 독특한 동물이야.
이 모습은 인간의 짝짓기와 일부일처제 행동의 생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데 좋은 모델로 간주되고 있어.
신경과학자들에게 현재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있지.
초원 들쥐의 수컷들은 첫 짝짓기 상대와 평생 짝짓기를 할 뿐 아니라
일단 짝을 만난 이후에는 다른 암컷이 접근할 경우 공격까지 하는 특이한 행동을 보여. (그리고 자신의 암컷에게는 포옹을 함)
대부분의 수컷 동물들이 자신의 유전자를 될 수 있으면 널리 퍼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한 행동이지.
마찬가지로 암컷도 여러 수컷을 만나 최상의 수컷을 고르지 않고 한 수컷에 전념한다고 해.
초원 들쥐들에게 이런 특이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짝짓기 행위가 염색체에 영구적인 화학적 후생학적 변화(chemical epigenetic modification)를 일으켜,
성생활과 일부일처제 행동(monogamous behavior)을 주관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야.
(동물계에서는 특정 행동이 후성학적(epigenetic)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는 염색체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함.)
초원 들쥐 후생학적 연구는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모하메드카바즈 박사가 밝혀냈어.
이 연구진들은 짝짓기를 마친, 암수 사이가 좋은 들쥐들이 호르몬(바소프레신, 옥시토신) 수용체가 많이 발현이 되는 것을 관찰하였어.
옥시토신은 성적 행동이나 사회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바소프레신 역시 이성 관계에 대한 의무감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증명하기위해 처녀, 총각 들쥐의 뇌에 쾌락의 강화에 관여하는 영역(nucleus accumbens)의 염색체를 풀어주는 약물 (유전자를 감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하였어.
그러자 이 처녀 총각 들쥐들은 바소프레신과 옥시토신 수용체의 발현 량이 증가하였고,
그 결과 암수의 금실이 좋아지는 현상을 확인하여 후성유전학적 메커니즘이 부부의 금실이 좋다는 것을 증명하였지.
즉, 유전자 활성과 암수의 유대관계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거야.
또한 반대로 이 옥시토신 호르몬 반응을 막는 물질을 암컷 초원 들쥐에게 투여하자
일부일처제 성향을 대부분 잃게 되었다고 해.
즉, 정리하자면 짝짓기를 한 부부 들쥐들이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는 것은 타고난 유전자 덕분이 아니라
짝짓기를 하는 동안 일어난 후천적인 변화 덕분이라는 의미야.
들쥐 부부의 교미 행위가 후성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이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일부일처제라는 장기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지.
오늘 준비한 정보 글은 여기 까지야.
우리 귀여운 초원 들쥐들은 기특하게도 한 여자, 한남자를 바라보는 멋진 동물이었어.
인간도 포유류 중 3%에 속하는 보기 드문 일부일처제 동물인 만큼,
개집러들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기를 만들지 말고, 초원 들쥐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
이전글 : 토끼 지수
다음글 : 마지막 구명조끼를 내준 4인의 군종 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