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당일 아침도 모든것이 일상 그 자체였다. 전역 1년 좀 넘게 남아있던 동갑내기 운전병이 날 역에 내려다주고
"우넘아 잘가~"
군생활 후임들 숨통 옥죄던 나쁜 선임이어서 그랬던가? 괜히 미안해져서 애들 주려고 앞에 편의점에서 이거저거 손수 장까지 봤다. 아마 꽤 오랜 시간 후임들과 함께 있어서 어느 정도 취향을 알아서 그랬던건지 고르는데 꽤 오래걸렸다.
주섬주섬 챙겨서 동갑내기 운전병에게 쥐어주며 시간 금방 갈거라는, 전역하고 꼭 만나자는 맘에도 없는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작별했다.
그리고선 아까 갔던 편의점에서 두 번 봐서 서로 뻘쭘한 알바와 눈을 한 번 마주치고 맥주 한 병, 군침돌게 생긴 데리야끼 닭꼬치 하나를 사서 앞에 테이블에 앉아 먹고 담배 하나 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