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취사병으로 전입 후 확실히 몸은 편해졌지. 쌀 40kg 20가마니 옮기는거..
40kg짜리 포탄 2천박스 옮기는 탄적재 훈련에비하면 코웃음만 나왔고, 삽으로 밥을 하는것도 한겨울에 곡괭이질을 하면 땅이 1센치 겨우 까이며 불꽃이 튀는 그지같은 작업에 비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
근데 진짜 괴로웠던건 내가 전역할때까지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는것이였어.
일이 비록 고되지는 않았지만
새벽에 기상해서 밥을하고 잠깐 오후에 쉬고있으면 한참 훈련중인 전투부대원들이 꿀빤다고 쑥덕거리지, 매일 세끼니 밥나오는건 누구나 당연하게 생각하지.
그리고 9시까지 취사장일을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가 취침하고.. 이걸 휴가날을 제외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반복하는게 너무나 괴로웠어.
사람이 살면서 앞으로 단 하루도 일을 쉴수 없다...라는게 현실로 체감이되니까 너무 우울해졌었어.
둘다 좋은 경험이었긴 했는데 , 돌아보면 어느 주특기나 쉬운 보직이 없는거 같다는게 생각이고, 형광등 갈아끼기가 주특기인 사단 행정병 특수보직도 결국 어떤 사람과 2년을 보내느냐가 더 중요한것 같아
취사병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취사병 모르는 사람 밖에 없음.
생활관 동기였는데, 얘네만큼 제일 무시받고, 제일 개인일과없고, 제일 안 알아줘서 분통터지는 보직도 없음.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
나는 대대 작전병이라 장교+간부들하고만 노니까, 간부들은 자기 눈에 보이기에 열심히 하는 병사를 둥가둥가 해주는 경향이 있는데,
얘들은 보이지도 않게 고생하니까 맨날 오만 간부들한테 짬질 다 당함. 주로 전문하사 및 중사 짬 부사관들의 주된 갈굼 대상이 됨.
대대 취사병은 꽤 힘들고 지오피 취사병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듯. 소총수가 제일 많으니 - 나도 그렇고 - 아무래도 전국 노예자랑 이런 거 하면 불리하긴 하지. 암튼 서로 리스펙트해주자 아무도 대접 안 해주는 거 우리끼리라도 까지 말아야... ps. 이건 전적으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거긴 하지만 - 다른 부대 사정은 모르니 - 의무대랑 피엑스병 정도는 좀 갈궈도 괜찮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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