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올타임 레전드

자칫 멍하니 먹는 것 같지만, 한껏 벌린 입은 지금 자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커스에서 엇나간 시선과 대비되는

야무지게 하드를 잡고 있는 손, 그리고 입술

아이스크림의 시림이 숨겨지지 않는 미간의 주름

서민음식의 대표주자 오뎅과 완벽한 대척점에 있는 과감한 소품 선글라스

카메라를 응시하는 진지한 표정 뒤 숨길 수 없는 장난기

작품의 경직을 보완해주는 포커스 뒤 아주머니의 따듯한 미소

넉넉하게 두른 시크한 버건디 칼라 목도리와 전위적이기까지한 오댕국물 파지까지

언론사 워터마크만 없었다면 퓰리처 노려볼 수 있는 샷

빼놓을 수 없는 시장먹방

오이 특유의 아삭함, 떡의 찰기와 쫄깃함

소재가 가진 특성을 표정과 몸짓만으로 확연히 드러내는 인물의 묘사.

마찬가지로 콩고물이 묻은 인절미를 먹을때는 

한껏 벌린 입으로 얼굴과 옷의 오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맛깔스러움을 살리고 있다

음식을 더욱 맛있어보이게 만드는 것은 먹는 사람의 태도다.

먹거리앞에서는 항상 떠나지 않는 웃음과 함께

먹거리 자체에 한껏 집중한 모습으로 

아무리 하찮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그 본연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은 공, 과는 과. 정치적인 목적 없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