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소름돋는 성당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뮌스터라는 도시의
성 람베르트 성당 외벽에는 철창 3개가 걸려있다
무슨 의미이고 왜 걸려있을까?
재세례파를 물에 빠뜨려 처형하는 장면)
종교개혁이 한창이던 16세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아기에 받은 세례는 무효이니 성인이 자기 의지로써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재세례파라는 신흥 교단이 등장하였다.
이들은 "새 예루살렘 건설"을 주장하였는데
실행방안에 대해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었다.
강경파는 폭력혁명을 주장하였고
온건파는 성경에 의거한 비폭력 개혁을 주장하였다
온건파의 주장인데
현대 윤리랑 비교해봐도 꽤나 바람직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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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534년 2월, 신성로마제국의 뮌스터 (현 독일령) 지방에서 강경파들이 반란을 일으켜 지역주교를 몰아내고 지역을 장악하였다.
강경파들은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신정정치를 시작한다.
남자 1명이 12명의 아내를 둔다든가, 가임기 여성은 강제로 결혼시킨다든지 기독교 탈레반스러운 행각을 벌였다
지도부 중 하나였던 얀 마티스라는 사람은, 16명의 아내를 두었고 그 중 하나는 마음에 안 든다고 참수하기까지 하였다.
1535년 6월, 쫓겨났던 주교가 신성로마제국 군대를 이끌고 돌아와 뮌스터를 탈환한다.
특이하게도, 주교가 끌고 온 신성로마제국 군대는 당시 서로 원수였던 가톨릭교도와 루터교도 모두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후 반란의 지도자 3명은 참형을 당한 뒤 철창에 담겨 50여년간 성 람베르트 성당의 외벽에 전시되었다.
시체는 끄집어 냈어도 그 철창은 400년 넘게 걸려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