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 세계관 속의 축생들 - 위대한 사냥개 후안(1)
세상에는 많은 후안들이 있지만
톨킨 세계관(편의상 톨킨 세계관의 행성 이름인 '아르다'로 칭함) 속의 후안은 단 한 사람...
아니, 단 하나의 댕댕이...
그 이름은 후안(Huan)
발라(아르다의 '천사(기독교적인 의미에서)' 혹은 '신' 정도 되는 개념. 후자 쪽이 더 가까움) 오로메의 사냥개.
오로메는 사냥을 담당하는 발라이다.
그 말은 이 댕댕이는 사냥의 신의 사냥개란 것.
원래 발리노르(발라를 포함한 불멸자들이 사는 섬)에서 오로메와 함께 사냥에 나서던 후안은
요정(그 중에서도 '놀도르')들이 가운데땅을 향해 떠날 때 그 소유권이 켈레고름에게로 넘어간다.
켈레고름은 놀도르의 가장 위대한 요정 페아노르의 셋째 아들이자
가장 뛰어난 사냥꾼, 그리고 오로메를 쫓아다니던 종자였다.
셀 수 없을 만큼 긴 세월 동안 자기 따까리짓 열심히 한 켈레고름에게
후안은 오로메가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새로운 주인과 함께 가운데땅에 도착한 후안은 켈레고름을 충성스럽게 섬겼다.
(괜찮은 아트웍이 없어 코스프레로 대체되었다)
아르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자
만물의 아버지, 에루의 가장 아름다운 자식
루시엔 티누비엘(Luthien Tinubiel)을 만나기 전까진.
후안은 댕댕이새끼인 주제에 아르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사랑에 빠진 것이다.
골때리는 건 루시엔을 보고 사랑에 빠진건 개새끼뿐만이 아닌 개새끼 주인도 마찬가지였다.
켈레고름은 끊임없이 루시엔을 얻기 위해 온갖 비열한 수를 다 썼는 데,
심지어 그녀를 속이고 가둬놓는 등 독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음모를 꾸몄다.
이를 참을 수 없던 후안은 그 길로 주인을 배신하고 루시엔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우리는 여기서 귀쟁이 새끼들은 개만도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튼, 후안은 아름답고 심성까지 매우 고운 루시엔을 견생의 주인으로 삼고 모든 충성을 다했다.
그러나 루시엔은 임자있는 몸,
그건 후안과 같은 댕댕이도, 켈레고름같은 귀쟁이도 아닌
인간 베렌이었다.
그러나 베렌은 이 당시 페아노르가 만든 위대한 보석 실마릴을 되찾아오기 위해 여정을 떠났다가
타락한 발라 모르고스의 부하, 사우론에게 붙잡힌 상황이었다.
이 사우론 맞다. (다만 이 당시에는 제대로 된 육체가 있었다.)
사정을 알고보니, 루시엔은 홀로 연인 베렌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왔으나
켈레고름에게 속아 구금되있던 참으로 딱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후안은 충성을 맹세한 루시엔을 위해
베렌을 구출하기 위한 위대한 여정길에 올랐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