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허지웅의 글 옌니 (121.♡.220.137) 유머 23 8296 35 3 2020.10.16 23:42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오늘자 sbs허지웅쇼 오프닝입니다. @woongshow103.5 ⠀ 고다이바 부인은 남편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영주인 남편이 너무 가혹한 세금을 거둬들여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부인에게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고 오면 세금을 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마디로 허튼 소리 하지 말라는 거였죠. 그런데 부인은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부인의 생각을 알고 감동했습니다. 그래서 부인이 말을 타고 마을을 도는 동안 절대 밖을 내다보지 말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부인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도는 동안 거리에는 개미 한마리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톰은 부인의 알몸을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몰래 부인을 훔쳐 보았습니다. 약속된 시험이 끝나고 남편은 세금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문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부인을 훔쳐 보았던 톰은 눈이 멀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 이후로 훔쳐보는 톰을 의미하는 피핑 톰은 관음증을 대표하는 말로 자리 잡았습니다. 타인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일은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나와 남 사이의 보편성을 확인하며 안심하고, 다른 점을 바라보며 우월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훔쳐봐 달라며 본능적인 쾌락을 충족시켜줄 컨텐츠들이 우리 주위에 차고 넘칩니다. 최근에는 공익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들이 매대 위에 끊임없이 진열되고 처음 들어보는 사람의 사생활이 낱낱이 파헤쳐져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매대 위에는 누구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순진한 옛 이야기와 달리 훔쳐보는 톰은 언젠가 벌거벗고 말을 타야 합니다. 법을 어기거나 혼인 계약을 깨거나 타인에게 합의없는 접촉을 시도한 게 아닌 이상, 우리는 성인이 자기 삶을 즐기기 위해 밤에 무엇을 하는지에 관해 관심을 끄고 보호해줄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허지웅(@ozzyzzz)님의 공유 게시물님, 2020 10월 15 6:04오후 PDT 타인의 사연에 과몰입하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이야기라고 35 이전글 : 주식이 떨어져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갖는 법 다음글 : 대륙녀 머리 자르기 전후 (feat.히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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