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이 악마에 관해 쓴 뻘글 진영팍 (175.♡.43.156) 유머 12 10749 34 2 2021.01.08 22:10 진짜 글 잘쓰는듯 34 이전글 : 트럼프 변호사 "펜스 부통령은 중국과 손잡은 반역자" 다음글 : 한끼줍쇼 현실적인 반응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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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은 착했네
몇개 소개하자면
[1] “키스를 참 잘 하네.”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그녀가 말했다. 무슨 뜻일까? 칭찬일까? 내가 ‘선수'란 뜻일까? 여지껏 얼마나 많이 해봤기에 금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걸까? 난 당황한 걸 감추려 우선 웃었다. “고마워. 보통이지 뭘.”
[2] 실수를 가장해 피카소의 그림 쪽으로 넘어지며 그녀는 생각했다. “이게 내가 불멸에 다다를 유일한 방법이야.” 누구도 손 쓸 새 없이 그림엔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그녀는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미술관에서 풀려났다. 간절히 영원을 꿈꾸며.
[3] 운전할 때마다 김씨는,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가 중앙선을 넘어와 자신과 충돌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1차선을 타면 숨이 가빠왔다. 어느 미친 놈, 또는 주정뱅이가 웃는 얼굴로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달려들까봐. 바로 지금처럼.
[4] “여보세요? 난데, 회사 끝나고 와 아파트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14층 버튼이 없어졌어. 15층에 내려서 뛰어 내려가니 13층이고, 다시 올라가니 15층이잖아. 당신은 집에 있다고?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여보세요? 여보세요?”
[5] '왜?’ 땅에 쓰러져 겨우 눈을 뜬 그는 생각했다. '왜?’ 10대 초반의 소년들이 돌멩이를 하나씩 들고 흔드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왜?’ 목으로 쇠맛나는 더운 액체가 넘어갈 때 제일 큰 녀석이 다가왔다. '왜?’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런거 100개정도연재했었음. -20년차 이적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