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お盆)은 매년 양력 8월 15일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일본의 명절로, 조상의 영혼을 맞아들여 대접하고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다. 새해 첫날인 오쇼가츠(お正月)와 함께 일본 최대의 명절로 꼽히며 귀성 인파와 휴가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봉 [お盆, Obon]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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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자국이 벌인 전쟁이 끝난 날이다.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엄밀히 말하면 이 날은 '패전일'이다. 일본은 이 날을 어떻게 기념할까.
일본에서는 1952년 각료회의에서 8월15일을 '종전기념일'로 정하고, 1984년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념(祈念)하는 날'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반인들은 이 날을 '종전기념일'로 부른다.
변경된 공식 명칭 속 '전몰자'는 야스쿠니 신사에 봉안된 1급 전범을 포함한 전쟁범죄자들을 의미한다. 주로 정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해 이날 대대적인 신사참배가 이뤄진다. 올해도 아베 신조 내각 각료들은 이날을 앞두고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를 했다.
패전 이후 일본은 우익 세력이 장기 집권했다. 정부는 국민들이 자국이 벌인 전쟁에 대해 수치스러워하지 않기를 바랐고, 종전기념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날 중의 하나로 다뤄왔다.
오히려 일본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6일, 나가사키에 투하된 8월9일에는 정오에 사이렌을 울려 묵념을 하는 등 크게 기념을 해 왔으며, 종전기념일에도 '원자력 발전이 없는 세상' 등의 구호를 내세우며 일본이 전쟁의 피해자임을 강조해왔다.
전국 곳곳에서 원자폭탄 투하 당시의 아비규환을 그림으로 형상화해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며, 각지에 있는 신사에 일본 국민들이 줄서서 참배를 하러 간다. 대부분 일본인들은 6일과 9일, 원자폭탄 투하일에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하고 '종전기념일'에는 휴가를 가거나 각자 고향으로 귀향한다.
8월15일을 전후로 해서 '오봉'(お盆)이라는 일본의 명절이 있기 때문. 이 날은 원래는 불교에서 석가모니가 제자 모친의 혼을 구원한 날이었으나 일본에서는 돌아가신 선조를 모시는 날로 정착했다. 불단에 불을 켜고 조상의 영혼을 집에 모셔들인 뒤 마을사람들이 모여 '본오도리'라는 춤을 추는 등 흥겨운 행사들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