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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번 생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거 같으니까요."

우연 20 4524 12 0

<그 해 우리는> 5화

굵은 글씨는 전부 극중 김지웅(김성철) 나레이션






"웅아"

"네!"

 

그러니까 아마 처음 시작은 꽤 오래전에..




 


"야, 너 맞지? 너희 아빠 웅이분식이지?"

"와, 좋겠다 너 맨날맨날 떡볶이 먹을 수 있어?"

"야, 나 한 번만 데려가 주면 안 돼?"

 

고작 이름 때문이었어요



 


"나 아닌데? 그거 나 아니고 쟨데?" 






"김지웅? 아, 니가 웅이분식이야?"

"맞네, 얜가봐"

"야, 우리 친하게 지내자"

"야, 최웅!"

 

 

하필이면 동네 왕자님이랑 이름이 비슷했던 '왕자와 거지' 이야기 같았달까

사실 어렸을 땐 그게 뭐가 부러웠겠어요?





 


"얘, 넌 좋겠다. 태어날 때부터 네 이름으로 된 가게도 있고 말이야."

 

어른들이나 하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지






 


"야, 너 한 번만 더 아까처럼 거짓말해봐"

"응, 미안"




 


"왜 아까부터 계속 여기에만 앉아 있어?"

"엄마가 '여기서만 놀아라' 했어"

"왜?"

"위험하다고"

 

 

그리고 왕자라기엔 좀..어딘가 불쌍해 보이기도

웃기죠? 내가 누굴 불쌍해하다니





 


아무도 없는 지웅이네 집, 텅 빈 밥통

 

어쩌면 불쌍함보다 외로움이었나?





 


"내가 무서운 이야기 해 줄까?"

 

그냥 그렇게 친구가 된 거 같아요

그런데 친구가 생겼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더라고요







 


"나 밥"

"또 밥 먹으러 가냐? 네가 강아지야?"

"잘 놀았어, 내일 봐!"

 

어차피 결국 혼자가 되니까요




 


"근데 너희 엄만 언제 오셔?"

"늦게 와" 

"왜?"

"일하러 가셨으니까"

"그럼 아빠는?"

"나 아빠 없어"

"그럼 너 밥은 누구랑 먹어?"




 


"많이 먹어, 지웅아"

"감사합니다, 아줌마, 아저씨"

"아이고 똘똘하네. 우리 웅이랑 이름도 비슷한데 아주 똘망똘망하네, 어?"

"자주 놀러와서 밥 먹어. 웅이랑 사이좋게 지내 줘서 고마워"






 


처음이었어요 그렇게 부러웠던 건

난 절대 가질 수 없는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최웅은 아니었나 봐요




 



최웅은 당연하다는 듯 모든 걸 저와 나눴어요

시간도 일상도



 


"야, 너도 와"

"그래, 지웅아 이리 와서 같이 찍자"

"아저씨, 우리 두 아들들 잘 나오게, 멋지게 좀"




 


가족까지도..

덕분에 내 인생도 남의 인생에 기대어 행복을 흉내 낼 순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에는 꼭 누군가가 등장하더라고요





 


뻔하죠 너무나 뻔한데.. 






"필요해 보여서"

"이거 돌려줘야 돼?"

"그럴 리가"

"고마워"





 


말도 안 되게 예쁜 거죠 









근데 그건 내 눈에만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꼭 그런 식이죠

그런데 뭐, 문제는 없어요




 



저는 그냥 한 걸음 빠져 있으면 돼요 

아무래도 이번 생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거 같으니까요

 

 

.

.

.



 


"아저씨, 그거 재밌어요?"

"응? 뭐가?"

"카메라 뒤에서 사람 찍는 거요"

"아, 이거? 재밌지. 원래 남의 인생 들여다보는 게 제일 재밌어. 세상의 별의 별 사람들 다 만나고 보고 겪다 보면 별게 없는 내 인생이 고마워질 때가 있거든. 왜?"

 




 


"정말 별거 없는 내 인생이 고마워질 때가 와요?"

 

 

.

.

.




 


"선배도 국연수씨랑 친했어요?"
"글쎄..예전에도 지금도..그냥 관찰자 정도?"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다음카페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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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Comment

BEST 1 하이머딩거교수  
[@병진이형] 누가 병진이형을 섭남이라고 해 ㅋㅋㅋㅋㅋㅋㅋ
20 Comments
팬톤컬러 2021.12.29 01:25  
그해우리는 너무재밌다.. 대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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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냥꾼 2021.12.29 01:30  
대만 영화같은 느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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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게하지마 2021.12.29 01:31  
이거 너무 재밌음 옛날생각도 나고.. ost에 처음엔 사랑이란게 넣었어도 어울렸을거같은데ㅋ

럭키포인트 16,378 개이득

알라알라꽐라 2021.12.29 01:46  
어우 맴이 아린다

럭키포인트 14,285 개이득

momomumu 2021.12.29 03:36  
이거 스포임?

럭키포인트 7,573 개이득

엠봉망해서옴 2021.12.30 09:53  
[@momomumu] ㅇㅇ 스포임

럭키포인트 10,199 개이득

포레스트 2021.12.29 05:46  
나는 분식집 데려가달라고 조르는 반친구3정도인데 ㅋㅋ

럭키포인트 7,545 개이득

애용이 2021.12.29 07:45  
좀 더 나오면 보려고 존버중ㅋㅋ

럭키포인트 10,457 개이득

장구사마 2021.12.29 08:23  
이거 게집에서 추천받고 어제부터봤는데 존잼임

럭키포인트 10,500 개이득

우넘 2021.12.29 08:47  
쟤 빈센조 게이아냐?

럭키포인트 26,581 개이득

고민 2021.12.29 09:07  
봐야겠다

럭키포인트 28,718 개이득

올림픽대로 2021.12.29 09:30  
얘만 나오면 오른쪽 연타 존나 누름

럭키포인트 10,179 개이득

뱁새 2021.12.29 09:34  
오 이거 개집에서도 평이 괜찮네
봐야겠따

럭키포인트 12,946 개이득

댓글유도빌런 2021.12.29 09:51  
섭남은 모야?

럭키포인트 23,690 개이득

하이머딩거교수 2021.12.29 10:20  
[@댓글유도빌런] 남자 서브캐릭터?

럭키포인트 2,116 개이득

댓글유도빌런 2021.12.29 10:33  
[@하이머딩거교수] 오 ㄱㅅㄱㅅ
병진이형 2021.12.29 10:21  
[@댓글유도빌런] 해바라기에서 저같은 존재랄까

럭키포인트 5,712 개이득

댓글유도빌런 2021.12.29 10:35  
[@병진이형]
하이머딩거교수 2021.12.29 10:35  
[@병진이형] 누가 병진이형을 섭남이라고 해 ㅋㅋㅋㅋㅋㅋㅋ
엠봉망해서옴 2021.12.30 09:54  
필터오지게멕여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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