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미국을 견제할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

1861년에 발발한 남북전쟁

당시 유럽 열강들은 미국을 2류 열강 취급하면서도 미국의 잠재력을 경계하고 있었음

특히 영국은 무역과 산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을 억누르고 싶었기에

무척 친했던 프랑스와 함께 남부의 편을 들어서 남북전쟁에 개입하고 싶어했음

게다가 남부는 목화의 주생산지이기도 했음.

남북전쟁이 터지면서 북부의 해군이 '아나콘다 작전'을 통해 남부를 봉쇄했는데

이러면서 유럽의 국가들은 남부 목화 수입에 차질이 빚어졌음.

영국과 프랑스는 이를 명분으로 분쟁 중재, 혹은 개입을 선언할 수 있었음.

(남부를 봉쇄하여 말려죽이려는 아나콘다 작전)

영국은 남부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면서 육해군을 파견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프랑스도 여기에 발맞추며 전쟁을 준비함.

크림 전쟁에서 팽창하는 러시아를 제어한 것처럼 나날이 성장하는 미국을 눌러놓기 위해 영프가 다시 움직이는 중이었음

이러한 국제 정세에 위기감을 느낀 북부는 회심의 수를 꺼내듬

바로 그 유명한 노예 해방 선언임.

[노예에게 자유를 줌으로써 우리는 자유인들에게 자유를 보장하게 됩니다. 우리가 자유를 주는 것과 가지고 있는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다 같이 명예로운 일입니다. 우리가 이세상의 마지막 가장 좋은 희망을 숭고하게 살리지 못할 것 같으면 그것을 비열하게 상실하고 말 것입니다.  - 노예 해방선언문 中 ]

당시 영국과 프랑스는 노예국가가 아니었고 천부인권과 자유주의 사상이 유럽을 휩쓸 때였음

여론을 주도하던 시민계급은 북부의 노예 해방 선언에 열렬히 박수와 찬사를 보냈음

목화 수입과 미국 견제를 이유로 남북전쟁에 개입할까, 말까 하던 영국과 프랑스의 여론을

'노예를 해방시키고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는 북부 vs 중세적인 마인드로 다른 인간을 탄압하는 남부'로 완전히 프레임 전환을 시켜버린 것.

결국 여론의 악화를 이기지 못한 영국과 프랑스는 남북전쟁 개입을 포기함

목화가 대체 불가의 자원이었으면 영프는 이렇게 쉽게 개입을 포기하지 않았을 거임

그러나 영국의 식민지나 다름없던 이집트에서도 목화는 재배되고 있었음

남부 목화 수입이 끊기면 여기서 수입하면 그만이었기에 전쟁여론은 더 힘을 잃음.

사실 그래도 영국은 남북전쟁에 개입하고 싶어했음

왜냐면 미국이 너무 커지고 있었기에 무조건 한번은 눌러놔야됐거든

하지만....

아무래도 안되겠음. 지금 미국의 힘을 빼놓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음

우리 육군 친구들. 남북전쟁에 개입한다면 이길 수 있지?

영국군 : 뭔 개소리? 저새끼들 싸우는 규모를 보세요.

우리가 미 대륙에 상륙한다면 3주만에 전멸 당합니다;;

그리고 당신네들은 캐나다를 뺏기겠지요.

......

 

북부가 남북전쟁에 동원하고 있는 군인의 숫자는 60만명이 넘었고

참전 병력 총합계는 무려 210만이었음...

물량의 규모는 이미 유럽의 어떤 국가도 1대1로 당해내지 못할 정도였던 것

결국 영국은 참전을 포기했고 남북전쟁은 우리가 알던대로 북부의 승리로 끝나면서 남부는 흡수됨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1904년, 미국의 경제규모와 산업력은 영국을 아득히 초월하고 있었음

영국의 총리였던 솔즈베리는 이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한탄함

"매우 슬픈 일이지만 미국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어 더 이상 우리나라가 미국과 대등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남북전쟁에 개입했더라면 미국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나라로 약화시켜 놓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이 나라는 그런 기회가 두 차례나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제대로 붙들지 못했지요." 

이후 영국은 두번 다시 미국을 넘지 못하면서 세계 패권은 미국에게로 넘어가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