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cm 하앍하앍 김아랑 과거사진
4년 전 소치올림픽은 모든 게 새로웠다. 가장 신기했던 건 우상이었던 안현수(빅토르 안)를 만난 것이었다.
당시 안현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아랑, 너의 첫 번째 올림픽, 힘내"라는 멘트와 함께 10년 전 김아랑과 함께 찍은
사진과 최근 소치올림픽에서 다시 만나 찍은 사진을 나란히 편집해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b359a1d321917de997877c0a87862f31_1519132835_98.jpg](https://gezip.net/data/editor/1802/3689939650_EL6JMQf2_ed6ae8a307dddd411ef6e4957f1dcd42de0ac4c8.jpg)
김아랑(23·고양시청)은 전주교육대 부설초 1학년 시절 친오빠(김명홍씨)를 따라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고향에선 꽤나 유명했다. '천재'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넓은 무대로 나오자 다소 기가 꺾였다.
서울 목일중으로 전학온 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림자 신세였다. 다시 전주로 내려온 김아랑은 실망하지 않았다.
남다른 성실함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1톤 트럭으로 전국을 다니며 창틀 설치 작업을 하던
아버지(김학만씨)와 어머니를 생각하면 나태해질 수 없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고교생이던 김아랑의 운은 2012년 말부터 활짝 트였다.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12년 12월 전국 남녀 주니어 쇼트트랙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부터 김아랑의 인생에 광명이 비쳤다. 그해 2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에 올랐다.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아랑이 이를 더 악물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던 이유는 한 가지였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 때문이었다. 꿈을 이뤘다. 김아랑은 2개월 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하는 기적을 썼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꿈만 꿨던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아버지 김학만씨(55)에게 김아랑은 '효녀'다. "상냥하고 웃음이 많은 데다 효녀다.
외국에 나갈 때는 통신료를 아끼기 위해 로밍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속이 깊다." 딸 자랑에 아버지는 팔불출 소리를 들어도 상관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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