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기병을 이끌고 1만 몽골 기병을 휩쓸어 버린 고려 장수 김경손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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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20:57
배경 : 몽골의 1차 침입이 벌어지고 살리타가 철주를 쓸어버리자 고려군은 귀주성을 제2 방어선으로 삼고 병력을 집중시킨다.(김경손 장군도 이때 귀주성에 입성) 그리고, 몽골군 대장 중 1명인 우에르가 통솔하는 1만 몽골군이 성 앞에 나타난다.
고려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있었는데 왜냐하면 병사들이 자세한 건 몰라도 눈 앞에 나타난 몽골 애들이 존나 쎄고 항복 안 하면 다 죽이는 미친 놈들이라는 소문은 들었기 때문으로 보임
오죽했으면 전투에 앞서 김경손이 "너희는 목숨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임무를 다하라. 죽더라도 물러서지 말라"라고 일장 연설을 하지만 전문 군인인 별초들 조차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할 수준이었다고 함
결국 사기를 올리는 것이 급선무가 된 상황,
그리고 김경손이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다.
김경손 장군은 자신을 따르는 12명의 기병을 결사대를 뽑아, 성문을 열고 1만 몽골군의 측면을 기습함
김경손은 맹렬하게 돌진하여 몽골군 장수를 죽이고, 몽골 진영을 휩쓸며 아수라장을 만들자, 몽골군은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옵니다.)
퇴각하여 진영을 재정비한다.
이 공격 과정에서 김경손 역시 팔에 활을 맞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고작 13명의 기병으로 1만이 넘는 몽골군을 퇴각하게 만든 것
성의 총 사령관인 박서는 뛰어나와 김경손에게 엎드려 절하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성의 수성 작전을 김경손에게 일임함
다음날 몽골군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접근하자
김경손은 또 성문을 나서 기병 결사대를 이끌고 몽골군을 쓸어버림. 몽골군 또 혼비백산해서 퇴각함
이때는 사기가 올라 전날보다 더 많은 기병을 동원했을 것으로 보임
이후 정신차린 몽골군에 의해 처절한 공성전이 벌어지는데
몽골이 공성탑을 만들어 전진하면, 투석기로 공성기구를 저격해서 태워버리고(쇳물통을 이용한 불속성 투석기)
땅굴을 파면 땅굴 지점을 예측하고 쇳물을 땅에 부어 몰살시키고,
성문에 불을 붙이면 진흙을 던져서 꺼버림
그리고 성벽이 일부 무너지면
"꺼지라고 씹새들아"
또 기병돌격으로 휩쓸면서 성벽을 수리할 시간을 벌어줌
몽골군 우에르는 물론 몽골 장수들은 "이렇게 작은 성에 의거하여 이렇게 싸울 수 있는 것은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늘이 이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탄식하고
또 70살이 넘은 원로 베테랑 몽골 대장 중 한 명은 "내가 어른이 되고 세계 각국 공성전을 다 뛰었는데, 이렇게 끝내 항복 안 하고 지켜내는 곳은 처음 본다. 이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필시 전부 재상이나 장군이 될 것이다." 라고 감탄을 함
몽골군은 개경 진격 전에 마지막 총공격을 가하는데, 공격이 매서워서 성벽이 대거 무너지고, 함락 직전이 됨.
이때, 돌연 성문이 열리고
김경손과 300 기병 결사대가 치고 나오며 몽골군들을 짓밟고 박살내기 시작함. 이 장면을 본 귀주성 전 고려군이 성문을 열고 나와 몽골군에게 정면 돌격을 가함
몽골군은 이 충격적인 장면에 급하게 후퇴해서 목책을 세우고 들어가서 고려군을 막으며 수성전을 하기 시작...
김경손과 고려군은 몽골군을 신나게 짓밟았고, 끝내 귀주성은 함락되지 않고 지켜내게 됨.
그러나 개경 고려 정부가 몽골에 항복...
"우리 역사에서 작은 성에 웅거하여 잘 지켜낸 것은 안시성과 귀주성이 있다. 따라서 박서와 김경손의 공은 작지 않은 것이다."
- 동사 강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