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잠기술 안 줘도 문제 없는 이유
1994년, 북핵위기가 고조되던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은 원자력연구소 과학자들에게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를 건설하라”고 지시함.
이에 따라 1994년 원자력연구소는 러시아 핵잠수함 도면을 입수해 잠수함 탑재용 원자로를 설계했고,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 핵추진 잠수함의 무기체계 설계를 지시함. 국방부는 480억원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용 비밀예산을 편성해 원자력연구소와 ADD에 전달함.
신재인 전 국가핵융합연구소장(당시 원자력연구소장)은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을 찾아가 “조만간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해야 한다.”며 자금지원을 요청함. 당시 대우조선은 209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었고, 김우중 회장은 즉석에서 “해보,지!” 라며 아무 조건 없이 100만 달러를 줌.
신 소장은 100만 달러를 들고 소련 붕괴 직후인 1993년 모스크바로 감.
소련 붕괴 후 달러가 필요했던 러시아는 핵 관련 연구소와 기업들의 군사용 원자력 기술을 산업용으로 전환하여 판매하는 ‘바겐세일’하고 있었음.
신 소장은 니즈니 노보고로드에 위치한 타이푼, 아쿨라급 핵잠수함 탑재용 원자로를 설계한 OKBM(ОКБМ)를 찾아
그곳에서 러시아의 핵물리학자이자 원자력부 장관이었던 예브게니 아다모프 박사를 만남.
6차례의 접촉과 금액조정 끝에 협정에 따라 신 소장은 OKBM 측에게서 ▲핵잠수함 도면제공 ▲디자인용 컴퓨터 코드 제공 ▲연구원 교육 등의 패키지를 구매함. 특히 원자력연구소가 대금을 지불하고 핵잠수함 도면을 사 온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가 향후 개발되는 원자로에 ‘기술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내용도 추가됨.
이 과정에서 아다모프 박사가 신 소장을 ‘별실’로 불러 “500만 달러만 더 내면 핵폭탄 도면을 팔겠다”면서 즉석에서 도면을 보여주며 제의함. 하지만 신 소장은 정치적 문제로 불거질 것을 염려하여 아다모프 박사의 ‘유혹’을 거절함.
이렇게 가져온 도면과 기술을 IAEA(국제원자력기구)에는 해수담수화용 원자로로 신고하고 반입함. 그리고 즉시 스마트 원자로 제작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핵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제작을 시작했음.
핵잠수함 도면에 적혀 있는 설계코드를 해석해 원자로 개발에 적용하려면 특별한 교육이 필요했음 그래서 OKBM과 협약에 따라 원자력연구소는 연구원 4명을 러시아에 1년간 파견해 ‘설계코드’ 교육을 받음. 원자로 설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러시아 OKBM 직원이 서울을 방문하기도 함.
결국 원자력연구소는 수 년간의 걸친 역설계와 재설계 작업 끝에 2002년 3월에 330MWt급의 스마트 원자로 기본설계를 마무리 함. 이 원자로는 기본적으로 해수 담수화 플랜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차원에서 설계된 것이지만, 크기를 축소만 하면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음.
조영길 전 국방부장관 역시 “이것은 위장일 뿐 스마트 원자로의 핵심 기술은 러시아로부터 제공됐으며, 이 원자로를 잠수함에 탑재하는 계획이 비밀리에 추진되어 왔다”고 밝힘.
현재도 축소 파생형인 60MWe 출력의 BANDI-60s 해양 부유식 원자로, 교체주기 40년에 20MWe로 보다 소형 원자로를 개발중이며 이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뤄지고는 있음.
한줄 요약
이미 확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