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친 기록의 걸그룹 두 팀에 대해서

초동 = 출시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보통 초동은 아이돌판에서 그 그룹 팬덤의 화력측정에 쓰임.

스테이씨

현재 K팝 걸그룹판에서 가장핫한 신인. 모두를 놀라게한 스테이씨에 대해서 풀어볼까 합니다.

개인의 주관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 글이니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갑자기 커뮤니티 여기저기에 올라와서는 잘나간다고 말하는 신인 스테이씨는 어떤 걸그룹인가"

스테이씨를 알기위해서는 '블랙 아이드 필승'이라는 작곡가팀을 아셔야합니다. 블랙 아이드 필승은 트와이스의 데뷔곡 '우아하게' 부터 치얼 업, 그리고 티티(TT)까지 '컬러팝' 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트와이스의 최전성기를 이끌어준 현시점 걸그룹계 최고의 작곡가중 한팀입니다.

그리고 이런 블랙 아이드 필승이 만든팀이 바로 스테이씨고요.

블랙아이드 필승은 트와이스의 성공을 토대로 자신들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구축했고, 이를 자신들이 직접 키워낸 스테이씨에게 '틴프레시(Teen Fresh)' 라는 새로운 장르로 녹여냈습니다. 마치 제2의 트와이스를 만들려는 것처럼 말이죠.

틴프레시: 틴에이저 + 프레시의 합성어

스테이씨의 컨셉은 초창기 트와이스가 그랬던것처럼 톡톡 튀는 상큼 발랄한 어린소녀들의 색깔을 그대로 담아내고있습니다.

" 어린 걸그룹들이 당연하게 보여주는 상큼하고 귀여운 이런 컨셉.. 뻔한데 왜 스테이씨는 성공했나요? "

이 대답은 최근2년 걸그룹판의 판도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은 '블랙핑크' 입니다. 18년도에 나온 '뚜두뚜두' 이후 블랙핑크는 걸그룹 원탑자리에 올라섰고,

이런 블랙핑크의 세계적인 성공은 제2의 블랙핑크를 꿈꾸는 걸크러쉬 소녀들을 끝없이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씨는 이런 '걸크러쉬' 열풍인 걸그룹판의 분위기와는 굉장히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줬죠. 그리고 이 행보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무수히 많은 신인들 사이에서 스테이씨가 자신들의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블랙 아이드 필승의 ㅆㅅㅌㅊ 상큼터지는 노래들을 무시해선 안됩니다.

단순하게 이쁘고 상큼한 친구들은 정말 많으니까요. 그걸 어떻게 팬들에게 각인시키냐의 싸움이고요. 블랙 아이드 필승의 띵곡들은 이런 스테이씨의 가장 강력한 뒷배경이며, 컨셉 그자체 곧 무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리 두번째 싱글앨범 'ASAP'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이번앨범에서 스테이씨의 초동 11만장은 정말 돌연변이에 가까운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7만+정도를 예상했던 스테이씨가 11만장을 팔아버리며 4세대 걸그룹의 원탑자리를 노리는 모습은 말이죠.

10만장의 수치를 팔 수있는 걸그룹은 우리나라에서 블랙핑크,트와이스,레드벨벳,ITZY 정도 말고 없습니다. 정말 놀라운 판매량이고,

스테이씨의 저 초동기록이 더 놀라운것은 상당수가 국내판매량이라는 것입니다. 현시점 미쳐버린 가요계에 앨범판매량은 대부분 중국과 같은 해외 물량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이씨는 해외 팬클럽에 큰 기대를 가지기는 어려운 소형 기획사의 걸그룹이기 때문에 저 11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의 상당수가 말그대로 국내팬덤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신곡인 '색안경'도 멜론 상위권에 계속해서 차트인중인것을 봤을때 스테이씨+블랙 아이드 필승 조합은 여전히 대중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는것을 알 수 있고, 제2의 트와이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별명 그대로 '소형기획사의 기적' 을 스테이씨는 매 앨범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리사

중국 아이돌 규제의 첫번째 희생양이 된 리사의 초동은 앨범 출시전부터 정말 큰 화제였습니다. 이유는 중국규제전 리사의 대형 팬덤들은 리사의 초동을 90~110만장 사이로 목표를 잡았고, 모두들 리사가 남녀아이돌솔로 초동신기록을 세울지 기대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뭐.. 중국의 아이돌 규제가 터지며 이 계획은 보기좋게 물거품.... 하지만

근데 이게 진짜 걸그룹, 그것도 솔로로 나온 여자 아이돌의 판매량이 맞는지 정말 어리둥절합니다. 여기에 LP판같은 특별 앨범은 저수치에 제외 되었으니  80만장+ 정도를 일주일만에 팔았다는건데......정말 어이가 없는 수치의 판매량입니다. 역대 여자가수 초동 1위를 달성한 이 기록은 아마 블랙핑크나 블랙핑크 멤버가 아니면 갱신할 수 없을듯 합니다.

리사에 대해서 제가 놀란점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노래를 타이틀로 냈다는 점입니다.

리사는 사실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지만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뛰어난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입니다.

로제가 그랬던것처럼 당연히 영어로 된 곡을 통해서 해외 성적에 더 집중할줄알았는데 한국어로된 노래를 내준것은 리사의 한국사랑때문이 아닐지 싶어요. 이게 아니면 사실 리사 '솔로'에 있어서 상업적으로 한국어로 된 노래는 큰 메리트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이번 리사가 직접 인터뷰에서 자신이 욕심을 낸 노래라고 했으니까 맞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