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컴퓨터를 무참히 박살낸 디시인의 아버지
알바비 모아서 산 한달도 안된 컴퓨터가 무참히 살해당함
아빠 술먹고 들어와서 개지랄함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말로는 어케 할 수 없는 사람이란걸 난 알고있었음
그래서 그냥 집 나왔는데 모니터는 총맞은거마냥 깨져있고 일어날때 굿모닝키스 잘때 굿나잇키스 해주던
내 컴퓨터 본체는 누워서 일어날 생각을 안하더라
그래픽카드는 허리가 휘어있고 메인보드도 그래픽카드 뜯길때 같이 가버린듯 하다
다행이 cpu는 괜찮았고 쿨러도 팬 하나만 갈면 되보이더라 램도 건졋고 ssd도 멀쩡하긴 하지만
그래픽카드 하나만 해도 250만원인데 시발..
컴퓨터 보고 진짜 멘탈 나가서 집 나왔다 모니터랑 키보드 마우스 이런것도 ㅈㄴ 반갈죽 되있었는데
진짜 처음 봤을때 충격받아서 사진 찍을 생각도 안하고 그냥 터덜터덜 나왔다
그리고 몇일뒤에 집 들려서 부품 건질거만 내가 때서 가져왔는데 진짜 해체할때 눈물나더라
글카는 제대로 뽕도 못뽑있는데 그냔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소장용으로라도 챙겨왔다
보드 글카 키보드 모니터 다사려면 글카 메인보드만 해도 300인데 씨 발 알바 3달동안 좆뺑이 쳐야한다 진짜 좆같다..
그냥 어디에 신세한탄 할곳이 없어서 여기에 끄적여본다
출처: 컴퓨터 본체 갤러리
글 작성자의 나이는 고2라고 함
원본 출처 500만원 컴퓨터가 200만원 되버림 - 컴퓨터 본체 (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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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가지에서 변하더라
자식이 힘이 세지거나 본인이 죽을병 걸려서 쇠약해지거나
안방에서 담배피시고, 영업일 하시느라 술을 안먹고 오는날이 없었는데.
주폭도 있으셨음. 집안 살림도 망가트리고.
나도 중학교때 내가 제일 아끼던 건담 시리즈 아버지가 공부안한다고 맨손으로 부수는거 보고
엄청 울기만 했음.
물론 사춘기때 엄청 맞기도 했었고.
그래서 나도 나름 운동 시작하고
그러다가 고등학교때 체대가려고 운동할때였는데.
여느때처럼 아버지께서 술드시고 오셔서 어머니랑 실랑이하다가.
어머니가 피곤하다고 방에 들어가셨는데.
남편이 집에 왔는데 제대로 봐주지도 않는다고 물건 집어 던졌다가
어머니 그 물건 맞으시고 기절하심.
그때 아버지도 당황하고 누나들 울고 난리 났는데.
나는 너무 화가나서 아버지가 아끼던 골프채 다 부숴버림.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한번만 더 그러면 이걸로 안끝낼거라고 말함.
아버지는 알겠다고 하시고 어머니 모시고 병원갔는데
다행히 큰일은 아니였음.
그러다 몇개월뒤인가 어머니께서 친구들이랑 어디 좀 오래 놀러갔다온다고 하고
나가시곤 그런갑다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 술 엄청 취하셔서 들어오셨는데 신발장에서 앉아서 펑펑우시는거 봄.
살면서 아버지 우는거 처음봤음.
아버지 왈 "너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우리가족 다 말 안했는데. 엄마 지금 뇌종양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거야. 아빠가 다 잘못해서 이런일 생긴것 같아. 내가 죽일놈이다.." 하면서 엄청 우시는데.
나에게 너무나 컸던 아버지란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작아보이고 처량해 보이는지...
같이 부등켜서 안고 엄청 울었음.
다행히 그 이후부터는 아버지도 술 많이 줄이시고,
가끔 술마시면 막말하실때 있으시지만. 예전처럼 폭력은 안휘두르심.
그리고 나도 살아가다보니, 내가 어렸을때 조금만 더 아버지 반겨드릴걸.
조금만 더 아버지 말씀 잘 들어드릴걸 생각들더라.
지금은 아버지 우리집 오실때마다 뭐 하나라도 사드리려고 함.
저번에 시골 갔다가 아버지 좋아하는 술이랑 안주가 다 떨어지셨길래.
마트가서 좋아하시는거 실컷 골라서 사드림.
물론 주폭은 정말 안좋은거고 해서는 안되는거지만.
어찌보면 우리 아버지들은 가족에게 그 누구보다 가장 사랑받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아니였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