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트루먼쇼를 경험했던 한 독재자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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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17:33
안토니우 드 올리비에라 살라자르(1889 ~ 1970)
포르투갈의 총리로 30년 넘게 집권하다가 1968년 휴양지에서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몇 달 지나서 깨어났을 땐 이미 정적들이 자신을 총리직에서 해임시켜버린 상태였음.
방금 퇴원해서 오늘 내일하는 80세의 노인네라 측근들은 충격먹고 죽지 말라고 가짜 신문과 서류를 보여줘가면서 해임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본인 또한 자신외엔 포르투갈을 이끌 사람은 없다며 스스로도 해임할 생각 1도 없었음.
그렇게 살라자르는 자기가 해임당한 줄 꿈에도 모른 채 집무실에서 아무 의미없는 총리 업무를 보다가 1년쯤 지나 노환으로 사망함.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 가족도 없는 독신에 기자회견이나 해외순방은 물론 휴가를 제외하면 일상을 아예 관저에서만 보냈고
총리로서 국내 지역 방문 등의 대외활동은 있었지만 당연히 모두 사전에 조율되어 있는 연극이었음.
평소에 TV도 라디오도 없이 세상 물정을 전부 측근과 신문으로만 접하는 우물안 개구리 생활을 해와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