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뺏지 마세요" 포항 덮죽집 호소... 골목식당 '덮죽' 표절 논란

SBS '골목식당'에 나온 포항 덮죽집 메뉴를 표절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논란에 휩싸였다. SBS 골목식당 캡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포항 덮죽집 사장이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메뉴를 표절 당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포항 덮죽집은 밥 대신 죽으로 만든 덮밥을 개발해 방송에서 호평을 받았던 곳이다.

포항 덮죽집 사장 A씨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 (메뉴를) 뺏어가지 말아달라"며 "포항 골목식당에 출연한 덮죽집은 서울 강남, 그 외 지역의 업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호소했다.

표절 논란이 일어난 것은 포항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를 내세운 덮죽 업체가 얼마 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론칭하고 서울 강남구에 1호점을 연 데서 비롯했다.

이 덮죽 업체는 배달 응용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에서 '골목 저격 시소덮죽', '골목 저격 소문덮죽' 등 포항 덮죽집과 골목식당을 연상케하는 메뉴명을 사용했다. 시소덮죽(시금치소고기덮죽)과 소문덮죽(소라문어덮죽)은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포항 덮죽집의 메뉴명이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덮죽 메뉴. 수정 전 메뉴(왼쪽)와 수정 후 메뉴. 배달의 민족 캡처

해당 업체는 외식업 전문 연구진과 자체적인 메뉴를 개발했다고 홍보했지만 방송에 소개된 덮죽이 워낙 독특한 형태인 데다 프랜차이즈 업체 이름과 메뉴명도 방송에 나온 것과 비슷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업체 소개글에 "강남에 지금 막 상륙했다. 방송에 소개돼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덮죽. 이제 편하게 집에서 배달로 즐겨보라"고 적혀 있어 포항 덮죽집이 서울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연 것으로 오해하는 소비자도 등장했다. 해당 업체 리뷰에는 "골목식당 보고 너무 궁금해서 주문했다"(kj****), "TV보고 먹고 싶었는데, 서울에도 생겨서 주문해봤다"(샤****) 등의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표절 논란이 커지자 프랜차이즈 덮죽 업체는 메뉴명에서 '골목 저격'이라는 표현을 지우고 '소고기시금치덮죽', '소라문어덮죽' 등으로 일부 수정했다. 그러나 수정한 메뉴명도 여전히 포항 덮죽집 메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SBS 골목식당 측은 표절 논란을 인지하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포항 덮죽집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