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70년 동안 시행중인 쓸잘데기 없는 작전
크리스마스 공수 작전 (Operation Christmas Drop)
1952년,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환초 위를 정찰비행 중이던 B-29 승무원들은 지상에서 자신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현지 원주민들을 보게 됨. 그리고 승무원들은 답례로 기내에 있던 물건들을 낙하산에 묶어서 투하해줌. 물건들은 대부분 휴지나 생수, 간식 같은 별거 아닌 것들이었음. 그런데 그걸 주운 원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선 이 비행을 시작으로 이 동네를 들르는 미군 정찰기들은 원주민들에게 낙하산으로 선물을 투하 해주는 관습이 생김.
태평양 사령부에서도 승무원들의 이런 돌발행동을 딱히 나쁘게 생각하진 않았는지 아예 1년에 1번씩 미크로네시아 전국의 격오지에 생필품을 공급해주는 계획을 입안, 정식 작계에 포함시킴.
이름은 작전 수행기간이 12월 초라는 걸 감안하여 '크리스마스 공수작전'이라고 명명함.
남태평양의 섬들은 식량 같은 건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공산품들, 특히 생필품과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함. 뭐 하나 사려면 자동차도 아니고 배를 타고 큰 섬까지 한참 가야 함. 그래서 원주민들에게 이런 물자는 정말 귀한 선물임.
12월이 되면 미군이 각 섬 지역에 '12월 00일 00시에 투하하겠다'고 미리 언질을 줌. 주민들이 다칠 수도 있으니 일부러 얕은 바닷가에 투하한다고 함. 현재는 호주, 뉴질랜드군과 일본 해자대까지 같이 참여하고 있음.
한번에 투하되는 물자의 양은 약 180kg. 전체 30여톤 정도로 대부분 미국 자선단체에서 기부 받은 물건들임. 사진을 보면 주방용기나 장난감 같은 것도 들어있음.
미군이 이 작전을 통해 얻는 것이라고는 그저 원주민들의 진심이 담긴 감사인사 밖에 없음.
하지만 미국 태평양 사령부는 '공수작전능력 향상'이라는 표면 상의 이유로 70년 넘게 계속 작전을 진행중임.
원주민들에게는 2차대전 때 그들의 할아버지들이 본 '거대한 새를 타고 와서 먹을 것을 주고 병을 고쳐주던 하얀 신들'에 대한 전설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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