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인류는 얼마나 멀리 사살할 수 있나?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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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5 22:29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고독을 씹는 남자의 정서를 자극하기도 하며,
손가락 하나로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신의 영역에
발은 담구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적군에게 끔찍한 공포와 보복의 대상이 되는 존재,
저격수
이 사냥 전문가들과 함께
떠날채비를 마쳤는가?
우리는 신원 미상의 캐나다인 둘과 이라크로 떠난다.
때는 2017년 5월 이라크,
고가치표적을 사살하기 위해 작전중인 JTF-2 소속
저격수 A와 감적수 B가 벌인 일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요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음)
A와 B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산지로 올라갔고,
타겟을 찾는다.
A: 뭐 보이나?
B: 음... 안 보이는 데...아 찾았다.
저 담벼락 옆에 있어. 조금 멀리 있네.
A: 거리가?
B: ....3,570M...
A: 멀군...장소를 이동해야 하나?
B: 글쎄... 내 생각엔 여기가 최적의 장소야.
그리고 이동하는 동안,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네 선택이야. 이동할까?
비싼 총알을 가져오길 잘했네
이 담대한 저격수들은 그 자리에서 저격을 결정했고,
보고를 통해 이 초장거리 저격에 대한 증인을 확보한다.
여기서 3,570M의 거리가 실감이 되지 않는다면,
축구장의 길이가 100M이니,
약 35개의 축구장을 사이에 두고 저격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스코프를 통해서도 보이지도 않을 적을 맞추겠다는
일념으로 이들은 클리크 수정과 계산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도 그들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A: 자 그러니까, 여기 기온 넣었고, 습도 넣었고, 고도도 입력했고,
거리랑, 지금 풍속이랑, 대충 다 입력한 거 같은데?
(탄도계산기를 사용했을 것이다)
B: 거기에 지면의 곡률(땅의 굽은 정도), 자전 속도도 넣어야 돼
엄청 멀거든.
A: 뒤지게 많군
B: 그리고 운도, 운도 넣어야 돼.
A: 그래 그게 제일 중요하지.
총알 한 발을 쏘기 위해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조건들까지 전부 고려해야 했고,
그 결과는
목표물로부터 무려 310M 위를 오조준해야만 하는
말도 안되는 결과였다.
(참고로 63빌딩의 높이가 약 250M.)
A: 미쳤군
살면서 이렇게까지 클릭을 조정해볼 줄이야.
B: 계산은 정확하지?
A: 그렇겠지. 우리 둘이 크로스 체크까지 했으니까.
B: 행운을 빈다. 준비되면 발사해.
A: 후.....
.
.
.
.
흡
.
.
.
탕!
B:
1
.
2
.
3
.
4
.
5
.
6
.
7
.
8
.
9…
GOOD KILL,
신기록이겠군. 축하한다.
총알은 무려 10초를 날아가 목표를 맞췄고,
거의 1 KM나 앞서는 기록으로
경신한 것이다.
이 때, 이 듀오가 사용한 저격총이
맥밀란 사의 TAC-50인데
이 총의 유효 사거리가
1800M
인걸 생각하면
이들이 저지른 일이 저격이 아닌
기예에 가깝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캐나다는 이 저격으로
종전 최고 기록을 갖고 있던 영국을 밀어냈고,
최장 거리 저격 탑 5안에
무려 3명을 밀어넣었고,
영연방의 범주로 보면 4명이나 있는 걸 보면
아무튼 흉악한 건
다 영국의 영향 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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