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 대학 세계 랭킹을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중국 대학이 세계 1위라는 거짓말
-아리엘 프로카치아 하버드대 교수

필자가 컴퓨터공학을 가르치는 하버드대는 전 세계 대학의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에서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최근 3위로 밀려난 반면, 상위 10곳 중 8곳을 중국 대학이 휩쓰는 이변이 일어났다. 네이처 인덱스와 URAP(University Ranking by Academic Performance) 등 다른 두 순위에서는 여전히 하버드대가 1위를 지킨다. 하지만 이들 순위 상위권에도 중국 대학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흥미롭게도 미국 대학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준 순위표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중국에서 만든 것이다.
최근 한 전문가가 "고등교육과 연구 분야의 글로벌 패권에 새로운 세계 질서가 도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듯, 이런 순위표만 보면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십상이다.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중국 대학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고 훌륭한 연구·교육 센터를 보유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순위표가 시사하는 만큼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마오쩌둥의 말을 빌리자면 많은 중국 대학은 '종이 호랑이'다. 무서운 속도로 논문을 쏟아내지만 그 질은 의심스럽다. 미국 정부가 최고 수준의 연구 지원을 중단하지 않는 한, 핵심 인재를 유치하는 진짜 중요한 경쟁에서 미국 대학은 선두를 유지할 것이다.
순위와 현실의 괴리는 '굿하트의 법칙'으로 설명된다. 평가 지표가 목표가 되는 순간, 그 지표는 더 이상 좋은 평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법칙이다. 발열 환자를 치료한답시고 온도계를 얼음물에 담그는 격이다. 온도계 눈금은 떨어뜨렸지만 환자는 여전히 열에 시달린다. 중국은 글로벌 대학 순위 상승을 국가 정책 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연구 환경의 질보다 겉보기에 훌륭해 보이는 성과를 우선시하는 보상 체계를 구축했다.
오랫동안 중국 대학들은 소속 연구자의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 비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 포상금을 지급해 왔다. 학술지 명성이 높을수록 포상금도 커졌다. 한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논문 한 편을 게재하면 평균 4만 3000달러(60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한 대학은 무려 16만 5000달러(2억 30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미국 등 다른 국가 학자들도 종신 교수직을 얻기 위해 논문을 발표할 동기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보상금이라도 성급하고 조잡하거나 조작된 연구를 부추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미국 학계에서 논문 포상금 관행을 엄격히 금기시하는 이유다.
2020년 중국 정부는 논문 게재에 따른 금전적 보상을 금지하고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논문 발표에 대한 지나친 압박은 여전하며, 이는 학문적 진실성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한 연구에 인용된 중국 연구자는 연구 성과에 대한 가혹하고 비현실적인 요구가 사실상 연구 부정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풍토는 조작되거나 표절된 논문의 저자 자격을 파는 대규모 '논문 공장'을 양산했다. 일부 학계 인사는 중국 병원 복도에서 명함을 돌리며 노골적으로 호객 행위를 벌인다.
논문 철회는 연구 진실성에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또 다른 지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조작이나 중대한 결함으로 출판 후 철회된 논문 비율이 중국은 미국보다 7배 이상 높다. 중국의 논문 철회율은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한다.
문제는 대학들이 순위에 반응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순위 산정 방식 자체에도 있다.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원하는 결과를 입맛대로 도출할 수 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THE)'의 글로벌 대학 순위는 10여 개의 기준을 반영한다. 흥미롭게도 이 기관은 지난 10년 동안 매년 옥스퍼드대가 최고라고 일관되게 평가했다.
대학을 평가하는 더 실질적인 방법은 '누가 어느 대학 박사 졸업생을 교수로 채용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교수 임용은 그 학자를 양성한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증명하는 장기 투자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미국 학계는 여전히 중국보다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필자의 전공 분야를 예로 들어보자. 칭화대 학제간정보과학원(IIIS)은 중국 최고 엘리트 컴퓨터공학 프로그램이다. 필자가 파악한 바로는 그곳 교수 33명 중 최소 26명이 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다른 명문인 베이징대 컴퓨팅 프론티어 연구센터(CFCS) 교수 약 14명 중 최소 8명도 미국 박사 출신이다. 반면 미국 최고 수준 컴퓨터공학 프로그램에서 중국 대학 박사 학위를 가진 교수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미국 학계의 저력이 위협받지 않는다거나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연방 정부의 조치는 세계 최고 인재를 영입해 온 미국의 오랜 이점을 약화시켰다. 이민 정책 변화는 지난해 가을 학기 시작과 함께 미국에 입국한 유학생 수가 19% 감소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란 출신 유학생 입국 제한은 특히 치명적이다. 이란은 과학 및 공학 분야의 뛰어난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대학에 대한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 삭감도 타격을 줬다. 하버드대의 사례는 최고 권위의 상아탑조차 (정부의) 장기적인 포위 공격을 견딜 수 없음을 증명한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버드대는 교수 채용을 대부분 동결하고 과학 분야 박사 과정 입학 정원을 대폭 줄였다.
결국 미국 대학의 글로벌 위상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베이징이 아니라 워싱턴에 있다. 지금 위기에 처한 것은 속 빈 강정 같은 순위표 상의 위치가 아니라, 미국의 혁신과 번영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대학의 탁월함이다.
△아리엘 프로카치아는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다. 그는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 객원 연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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