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악마의 최측근이자 돌팔이었지만 처벌받지 않은 사람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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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21:41
아 풀때기만 먹는데, 왜 자꾸 위장 가스 대폭발하냐...
게다가 피부는 또 왜이래...
아 오빵, 이번에 어떤 쌤한테 시술 받은 거 있는데, 너어어무 좋지 모야
오빠도 쌤 만나볼래???
예약 스케줄 잡아놔바
의사죠
자 여기 의자에 앉아보십쇼 총통님
뭐가 문제십니까?
게다가 피부도 트러블이 계속 일어나고....
그 정도는 이몸 닥터 모.렐 에게는 누워서 슈니첼 먹기죠
자 이 물약을 들이켜 보십쇼
진짜 생긴거와 다르게 저 양반 실력있는 양반 같습니다
자 당신을 내 공식적인 주치의로 임명하겠습니다
그렇다. 히틀러는 만성적인 위장질환과 피부 트러블이 있었는데
동거녀인 에바 브라운의 소개로 만난 테오도어 모렐이 준 정체모를 물약을 먹고
치료가 되어버린다.
이에 감명받은 히틀러와, 나치당 수뇌부는 그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보냈고
이를 바탕으로 1936년 모렐은 히틀러의 주치의가 되는데 이른다
그러나 낭중지추라고, 그를 빨아재끼던 나치당 내에서도 그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있었으니....
야 약쟁이가 약쟁이를 알아본다고, 저 새끼 좀 수상하지 않음??
야 니도 약 줜나 하잖앜ㅋㅋㅋㅋㅋㅋ
모르핀에 찌들더니
야 아무튼 내가 마약을 좀 해봐서 아는데, 저 새끼가 제조하는 물약에서 낮선 이름들이 보이더라고?
주치의가 되기에 앞서, 총통의 모든걸 지키는 SS의 수장으로서 물어보겠소
당신.. 제대로 된 의학 학위는 있소?
자 제가 하나하나씩 읽어드릴테니깐 중간에 졸지 마시곸ㅋㅋㅋㅋ
그르노블과 파리의 산부인과에서 공부해서 1913년 의학 박사 학위 수여
1차대전 때 독일제국군 군의관으로 종군
종전 후에는 '구식 치료법에 얽매이지 않는 의사'로 명성을 얻음
(이거 잘 기억하자)
그의 명성으로 페르시아의 샤, 루마니아의 국왕이 그를 주치의로 두길 원했지만 모렐이 거절
그의 명성으로 페르시아의 샤, 루마니아의 국왕이 그를 주치의로 두길 원했지만 모렐이 거절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일리야 메니치코프에게 수학하고, 여러 대학의 의학 교수로 재임
대규모 제약회사의 대주주이자, 베를린의 청담동인 쿠담 거리에서 잘 나가던 병원 운영
여기에 플러스로 총통 히틀러의 개인 주치의까지 크으~~
왜 내 의심은 가시질 않을까...
암튼 행동거지를 조심하시오 모렐 박사
의외로 마약에 찌들은 괴링과, 편집증이 심했던 힘러 만이 모렐이 사짜임을 간파했다
그러나 그의 흠없는, 화려한 이력과 히틀러의 신임으로 결국 주치의 등극을 막지 못한다
아무튼 이 양반은 나치당의 당원으로 입성했고, 히틀러의 최측근이라는 당대 최고의 영예를 얻는다
히틀러가 얼마나 그를 신임했냐면....
총통님!! 모렐 저새끼 순 사짜입니다!!!
이 새끼 약 만들때 쓰는 재료 나열하면 총통님 잠도 못주무실 껄요??!!!
지금 내 몸을 봐!! 니 놈이 처방한 약먹던 때보다 훨씬 생기가 돈다고!!!!
카를 넌 내 주치의에서 해임이다, 저어기 SS로 꺼져버려라!!!!
그러나 의사로서의 실력은 모렐과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왜 그가 거품을 물며 모렐의 약 처방을 극렬하게 반대했냐면....
얼마 전
(현대에서는 애완동물약으로 쓰이는 것)
마전자
(신경흥분제,사용하면 위가 상하는 부작용 있음)
아트로핀
(독가스해독제)
나트륨바트피탈
(수면제,쇼크부작용 있음)
시네프린
(식욕억제제,신경부작용 있음)
캐모마일 테스토스테톤 페르페나진
(조헌병 치료제, 부작용으로 파킨슨병 증상이 일어날수있음)
카페인
(주사기로 직접 주입함)
벨라도나
(마약성분 있음, 3알 이상 먹으면 사망)
대장균 코카인&아드레날린
(이걸 안약으로 처방함)
임페타민 메스임페타민
(필로폰)
총통 각하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의학에 문외한 필자가 보기에도, 이 정도로 약을 때려박았는데 사람이 살아있었다는 것과
이걸 투여한 사람이 누굴 죽이려고 악감정을 갖고 한 것이 아닌, 진심으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처방이라는 사실이
신기하다 못해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걍 쉽게 말하면, 건강한 사람도 순식간에 환자, 혹은 사망에 이르는 약물 투여를 계속해온 것이다
그것도 독일의 총통인 히틀러에게(!!!)
제발 약물 섭취, 아니 약물 투여를 중단하셔야 됩니다!!!
뭐?? 중단?? 이 새끼 이거 연합국이 보낸 첩자 아니냐??
이걸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사실상 독약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게다가 벨라도나 같은 건 양을 조오오오금만 늘려도 사망하는 거고요!!!
그러나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새끼 마약과 신경안정계열 약물을 같이 처방해서, 진통효과와 각성효과가 동시에 나타났을 겁니다
게다가 필로폰을 투약했으니 일시적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활기가 넘칠 수 있던 겁니다
즉 각하는 부작용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독약을 투여받고 실시간으로 몸이 씹창나고 있다는 겁니다!!!
아쎄이 기립!!! 감히 모렐 선생님을 음해하려던 죄다, 너 해고다!!!
모렐를 음해한다고 여긴 히틀러에 의해 주치의에서 짤린다
그러나 카를의 진단은 매애애애애애우 정확했고
당연히 잠깐 맞아도 위험한 거를, 10년에 걸쳐서 맞았으니
히틀러의 건강은 실시간으로 씹창이 나버린다
다만 히틀러는 만성적인 치통, 관절염, 스트레스성 만성 피로등이 있었지만
마약류와 진통제를 다량으로 때려넣은 덕분에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고
히틀러는 매우 만족해 딱히 약 성분을 물어보,지도 않는다(.....)
근데 웃긴건 식습관도 개판이고 생활습관도 개판났고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던 히틀러를 10년에 걸쳐
이 독약으로 케어한 걸 보면 모렐은 진정한 약물의 마술사라고 볼 수도 있닼ㅋㅋㅋ
게다가 이양반은 히틀러의 최측근이라는 직위를 남용해
뇌물을 받고 자리를 알선하였고
파오후이면서 동시에 서양인 최악의 체취를 자랑하는 독일인이었기에
독일인들조차 감당할 수 없는 냄새가 나서, 히틀러의 측근 중
그를 좋아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말년에 병적으로 측근들을 의심할 때도, 자기의 건강을 책임지는 모렐 만큼은
전적으로 신뢰했는데
왜냐면 이양반은 부패하긴 했어도, 정치적 욕심도 없고, 걍 자기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그를 신뢰하고 인간적으로 존중하던 히틀러는
소련군이 베를린 벙커 코 앞까지 온 1945년 4월 20일에 그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하며
그를 베를린 벙커에서 떠나게 해준다
그리고 모렐이 떠난지 10일 뒤 그는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다
나치당 간부 + 히틀러의 최측근 + 부패관료
라는 트리플 크라운의 소유자인 모렐은 미군의 최우선 체포대상이었고
그는 마지막 비행기를 타려던 찰나에 미합중국 육군에게 체포된다
당신 이거 직무유기야 직무유기!!
지험한 법의 심판을 받으시오!!!
내가 무슨죄를 지었다구!!!
놀랍게도 모렐은 체포되었지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곧 풀려나는데
그는 나치당의 고위직, 히틀러의 최측근에 있으면서도
전혀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것이었다
이제 나도 내가 하고싶은 거 다한다 이말이야!!!
어이 유태인 새끼들아 일로와바라
유태인들을 대상으로 잔인한 비인도적인 생체실험을 감행했고
심지어 장애인 절멸 계획에 적극 찬동하는 등, 인간의 탈을 쓴 악마 그자체였다
그렇기에 이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나치당의 의사들은
죄다 사형 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유대인 새끼들이야 우리 대 도이치의 의학 발전의 거름이 되고
장애인들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닼ㅋㅋ
그렇지 않습니까 닥터 모렐?
일개 의사인 제가 어떻게 총통님의 큰 뜻을 알겠습니까
그러나 의사로서 총통님의 뜻을 지지하거나 동조할 수는 없겠습니다
유대인 실험이나 장애인 멸절계획을 지지, 동조하지 않은 몇 안되는 인물이었다
심지어 부패하긴 했어도, 그는 카를과 달리 전혀 정치적 행동을 하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그야말로 순전히 뽕빨...아니 의학으로 히틀러의 건강만을 책임 졌을 뿐이다...
히틀러의 군사적 계획에 대해 아는 게 있소?
난 그저 총통의 건강만을 책임졌을 뿐이오, 게다가 행적도 깔끔하고...
뭐 아는 건 히틀러의 사생활 정도??
당신 석방이오, 집으로 돌아가시오
돌팔이 테오도어 모렐은 히틀러 한 사람의 건강을 씹창내긴 했지만
다른 의사들과 달리 대세 였던 악행을 거부했던 인물이었고
그 덕분에 이러한 어마무시한 전범 사유에도 불구하고
걍 석방처리 된다
그는 그의 동료들이 죄다 교수형 당할 때, 지병으로 편안하게 침대에서 세상을 떠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씹창내었지만, 그 대상이 최악의 악마 히틀러였던 점과
하필 최악의 독재자에게 유일하게 신임받던 인물이 돌팔이라는 점이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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