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왕국

이번 글에서는 말라카 왕국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

말라카 왕국은 1402년경

건국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건국자는

한때 거대 해상왕국을 건설했던

스리비자야 왕국의 후예이자 

팔렘방의 왕자인

빠라메시와라로 전해져(다만 그가 정말 스리비자야 왕실의 후예인지는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으므로 참고 요)

어쨌거나

<말레이 연대기>에 따르면

이 왕자는 

팔렘방이 마쟈빠힛 왕국의 공격으로 멸망할 때

탈출한 인물로

떼마섹섬에 정착하였는데

그곳에서 사자를 본 후 

그 이름을 

싱아푸라(오늘날의 싱가포르)로 고쳤으며

이후 

1402년경 

오늘날의 말라카로 이동하였어

전설에 따르면

그가 

강가 주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그의 개가 사슴을 쫓았는데

위기에 몰렸던 사슴이 갑자기 반격하여

되려 개를 밀어 강에 빠지게 하는 것을 보고 

나라를 잃고 쫓겨난 처지였던

이 인물은 크게 용기를 얻었고

바로 새로운 나라의 건국을 선포하였는데

자신이 앉아있던 나무 그늘 아래를 왕도로 선포하고 

그 이름을 '말라카'로 지었다고 해 

* 말라카 왕국은 건국 이후 곧 말라카해협 인근의 말레이족을 포용하여 무역거점으로 자리잡음(이를 위하여 기존의 양호한 기후 조건 이외에 창고와 접안시설을 건설함은 물론 운송수단을 다양화하는 노력을 하였고 그것이 결실을 맺어 말라카해협을 경유하는 모든 선박들이 거쳐 가는 양질의 국제항구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어)

* 말라카는 또한 배후가 산지로 둘러싸여 외부의 공격을 방어하는데도 유리했지

그리고 이 말라카 왕국의 건국자는

본래 힌두교도였으나

1414년 이슬람으로 개종하였는데

이슬람은

이미 13세기부터

수마트라 아체에서 유입되어

말라카로 전파되었으며

말라카의 군주뿐만 아니라 

많은 말라카 상인들이 

아랍과 인도의 무슬림 상인들과 교역의 편리를 위해 개종하였어

* 말라카에 이슬람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움마의 기본 개념인 형제애를 통해서 말라카인들은 무슬림 상인들과의 유대 관계를 확보함으로써 왕국의 부를 쌓고 왕국의 상인들은 개인적으로도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지(이슬람은 돈이 된다 ㄷㄷㄷ)

* 이슬람은 말라카 왕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저변이 크게 확장되는데도 공헌하여 말라카가 세계적인 교역도시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음

말라카의 번영은

이슬람 이외에도 

명나라가 그들의 후견국이 된 것 

또한 

중요한 요인이었는데

말라카 왕국의 건국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에 

명은 말라카에 사신을 보냈으며(물론 말라카도 답례 사신을 보냈지)

말라카의 군주가 왕비, 신하들과 함께 

세 차례나 난징을 방문하기도 하였어

* 말라카가 건국된 것으로 추정되는 1402년은 공교롭게도 명나라에서 영락제가 즉위했던 그 해로 아버지 주원장과 달리 해외무역에 관심이 많았던 주체는 말라카 왕국과의 관계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러한 명과의 관계는 말라카가 보다 확고한 국제교역의 기반과 역량을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지

* 저 유명한 환관 정화의 선단도 말라카 왕국을 들렸는데, 정화는 물론 말라카인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음

* 말라카 입장에서 명과의 우호관계는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안보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었는데, 1446년과 1456년 말라카는 두 차례에 걸쳐 태국인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명의 도움으로 이를 물리칠 수 있었어

말라카는 분명히 번영하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망에 연결되어 

동방교역의 중추적 기능을 확보한 말라카는 

중계무역으로 막대한 이익을 누렸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군도의 향료는 

말라카 무역망을 통해서 

유럽시장으로 운반되어 

가장 큰 이익을 내는 상품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았지

천연의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하여 이룩한 

말라카의

정치, 경제, 문화적 번영은

1세기가 넘게 이어졌지만

이러한 번영은 

치명적인 위험 또한 내포하여서

멀리 동방의 나라로부터 간접 무역에 의해 수입되는 고급 향료와 양질의 열대작물에 매료되어 있던

유럽열강들의 말라카 정복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어

그리고 포르투갈인들이 가장 먼저 그 탐욕의 침략을 시작하였는데

말라카는 1509년 포르투갈의 침략을 받았고

1차적으로 그 위기를 넘겼지만

이러한 포르투갈의 침공은 

말라카의 세력을 급격하게 악화시켰으며

무역체제가 붕괴된 말라카는

1511년 포르투갈의 두번째

침공에 두 달 가량 저항했지만

끝내 그 수도가 함락되어 멸망하고 말았지

* 그러나 포르투갈 정복자들은 곧 말라카 정복이 아시아 무역망도 지배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왜냐하면 말라카 왕국은 광대한 영토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한 농업왕국이 아니라 협소한 국토와 적은 인구를 가진 무역왕국이었기 때문이야

* 더구나 말라카 왕국은 향료의 원산지가 아니라 집산지였기 때문에 무역을 통해서 부를 중계하였을 뿐 부를 모아 놓지 않았지

* 거기에 포르투갈의 말라카 독점이 계속될 조짐을 보이자 이곳을 드나들던 무역상인들도 자신들의 무역망을 보존하고, 기존의 유통망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역할동의 거점을 말라카로부터 말라카해협 양안에 위치한 크고 작은 다른 항구들로 옮겼어(이는 말라카의 무역집중을 분산시켜 말라카의 기능을 약화시켰고 이로 인해 포르투갈의 무역 독점 시도는 결국 좌절되고 말았지)

* 말라카 왕국은 인도네시아의 역사로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말레이시아의 역사이기도 하며, 말레이시아인들 입장에서는 오늘날 말레이시아 정체성의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왕국으로서 그 역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어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