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구 1명 있다, 돈 다 뺏어야" 죽음 내몬 군 동료
지난해 SBS는 군대 선임과 후임으로부터 협박당해 제대 1주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준호 씨 사건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최근 이 사건 1심 판결이 나왔는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 일당의 범행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는 두 남성. 한 사람은 '손도끼'를
쥐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군 복무를 함께한 김준호 씨를 만났고,
8시간 뒤 준호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옥상에서 준호 씨 주변 구조물에 손도끼를 수차례 내려찍고, 속옷만 입은 상태로 무릎 꿇린 다음 강제로 각서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오후 6시까지 1천만 원에 대한 금액 또는 해결책을 알려주기로 한다', '불이행 시 전 재산 압류에 동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준호 씨를 3시간 가까이 승용차에 태워 끌고 다니며 35만 원을 송금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계획적이었습니다.
준호 씨의 전역 나흘 전, 먼저 제대한 선임 한 모 씨와 현역병 후임 김 모 씨는 준호 씨가 신고를 안 할 것 같다는 이유로, 범행 대상으로 점찍었습니다.
다음 날 후임 김 씨와 또 다른 공범 최 모 씨의 대화.
호구가 한 명 있다며 돈을 다 뺏어야 한다는 김 씨에게 최 씨는
"당장이라도 돈을 뜯고 싶다"고 맞장구칩니다.
준호 씨가 군 생활하며 모은 적금뿐 아니라 대출까지 받게 해
받아내자고 합니다.
도박 게임을 하다 진 빚도 갚고 남으면 나눠갖자며 세 사람이
벌인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