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발전을 늦춘 희대의 병크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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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19:19
분연히 일어난 영웅들이 있었으니
바로 조선어 학회이다.
온갖 똥꼬쇼를 했지만 한일합방으로 무산된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 이 맞춤법 통일안에 참여했던 영웅이었던 주시경 선생님은
이대로 가다간 정립도 안된 조선어는 일본어에 삼켜질 것이라고 여겼고
조선어, 즉 한글의 맞춤법 통일안 작성에 나선다
그의 제자들은 조선어 학회를 창설해서 주시경 선생님의 유지를 잇기 위해
동분서주 했고
결국 1933년 10월 29일
3년 간의 시간과 125회의 회의를 거듭하여
훈민정음 반포 487년만에 한국어의 표준 맞춤법을 공표했다.
당연히 주시경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국어학자들이
고문헌과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정립한 당시로서는 최선의 맞춤법이었는데
정확히 20년 뒤 어떤 한 사람 때문에 큰 위기를 맞게된다.
표준어와 한국어의 총 사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이들은 반어, 전문어, 특수어(고어, 방언, 은어 등)로 수집한 어휘와
1920년에 조선총독부 중추원에서 펴낸 조선어사전과,
1897년에 영국인 선교사 게일이 만든 한영 자전에 수록되어 있는 어휘들을 전부 수집하고,
각종 신문, 잡지, 소설, 시집 및 고전 언해, 역사, 지리, 관제, 기타 각 전문 방면의 문헌들에서 채록했고,
방언은 주로 기관지인 “한글”의 독자들과 방학 때 시골로 가는 학생들에게 의뢰하여 모았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노력을 펼치며 어떻게든 조선어, 즉 한국어의 사전을
만드려고 했지만
이 새끼들이 감히 법을 어기고 조선어를 정리해??
이런 불온한 자들을 보았나!!!!
우리가 무슨 무장 테러를 했냐, 시민들을 선동했냐??
우린 그저 우리 땅의 언어를 연구하는 민간 학술 조직일 뿐이라우
이거이거 독립 관련 단체로 의심스러운데
다 잡아들여라!!!
조선어 사용 금지 정책을 펼쳤는데
여기에 조선어 연구를 하는 조선어 학회를 독립단체로 지목하여
무고한 민간 학자들을 체포했고 고문했다.
그리고 거의 완성되가던 조선어 사전도 압수당하게 된다.
그렇게 많은 학자들이 투옥된 가운데
1945년 광복이 되고.....
근데 우리가 작성하던 사전 원고는 압수되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네... 시발 현타온다
물류창고에서 당신들이 쓰던 사전 원고가 발견되었소
우리 미군에게는 가치가 없으니 빨리 가져가시오
이건 하늘에 계신 주시경 선생님이 주신 기회다
빨리... 빨리 사전을 만들어야 한다!!!!
기적적으로 경성역 조선통운 물류창고에서 발견되었고
살아남은 조선어 학회 회원들은 다시 뭉쳐서
사전 편찬 작업에 재 착수했고
결국 1947년 조선말 큰사전 1권이 나오게 된다
근데 아직 2~6권이 남았는데
광복된 조국은 아직 그지라서 종이도 인쇄기계도 부족한 실정인데.....
헤이 코리안들
자선 단체 순위로는 현재도 최상위에 위치해있는 단체이지
이번에 우리 미국이 만든 신생국의 문화사업을 도와주기 위해 연락했음
물자가 매우 부족한 상황
그 상황에서 미국 최대의 민간 단체인 록펠러 재단이 연락해 온다.
그들은 종이나 인쇄기 같은 물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줬고
이 도움으로 조선말 사전 2권
1950년에는 이름을 바꿔 큰 사전 3권을 간행하게 된다
전시에도 열심히 사전 편찬 작업을 했다.
그러나 최대의 적은 내부에 있었는데......
우리 정치에 뜻없어요!!!
이번에 본인이 생각한 한국어 맞춤법안이 있는데 함 들어보쉴?
이미 정립된 맞춤법안이 있긴 한데
함 씨부려보시죠
어항년수라고 말하고
어학연수라고 쓰는게 말이 됨??
좀 더 쉽게 써야한다 이말임
조선어 학회가 공표한 현 맞춤법안을 버리고
과거의 맞춤법으로 돌아가자 이말임
시발 지금 내가 잘 못 들은건가?
님 지금 돌으신????
맞춤법을 구한말의 성경 맞춤법으로 하자 이말임ㅋ
시발 님 치매 걸렸음????
아니 이런 걸 하려면 학계와 최소한도로 수정, 의견 수렴이라도 해준던가
그리고 이건 개량도 안하고 그 때 그 철자법 그대로 쓰자는 건데, 퇴보 아닌가요??
지금 본인의 칙령을 거부하는 거임??
이 새끼들 봐라
그걸 폐지하고 새로운 맞춤법안을 만들자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한글 간소화 안이다.
근데 ㅈㄴ 웃긴건 새로 만들자는 게 아닌
자기가 젊은 시절을 보낸 구한말의 성경 번역본을 그대로 쓰자는 것이었고
심지어 개량도 안하고 말 그대로 그대로 쓰자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퇴보라고 할 수 있다.
철자법 반포된거 봤는데
이거 1921년에 조선 총독부에서 만든 언문 철자법을 그대로 쓴 거잖아??
대통령님 이거 퇴보에요 퇴보!!!!
한글학회 이새끼들 안되겠구만
어이 저새끼들 조사해봐!!!
자신의 한글 간소화안을 반대하는 한글학회를 고깝게 본다.
근데 한글학회의 논리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이었다.
이미 유수의 학자들이 고문헌부터 방언까지 뒤져가며
정립한 표준어를
지 ㅈ대로 성경 번역본 + 조선 총독부 언문 표기법으로
대체하자는 건데, 당연히 제정신 박힌 학자로선 반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승만은 점점 독선적으로 변해갔고
큰 사전 작업을 하던 한글 학회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불온 서적 만드는거 아니냐??
일단 니들이 무고하다는 게 증명 될 때까지 종이와 인쇄기 보급을 중지함
학회의 몇몇 학자들을 조사해서 구금해라!!!
좀 만더 시간을 주시면 큰 사전 완간이 되는데
여기서 이걸 초를 치다니!!!
이승만의 적극적인 트롤짓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던 한글 학회의 큰 사전 작업과
여러 한국어 관련 논의가 전부 올 스톱이 되버린다.
그리고 1955년까지 한글 학회의 업부가 사실상 중단되어
한국의 한국어 정립에 크나큰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다
룰루 이번 한국어 관련 자료를 받아볼까
이게 뭔일임????
아무리 내가 외국의 학자이지만 이게 말이 됨??ㅋㅋㅋㅋ
님이 말하는 요지가 말이 되냐 이말이얔ㅋㅋㅋ
미국 학계의 지탄을 받기 싫으면 원래대로 하는게 좋을 거임ㅋㅋㅋ
근데 내가 하려던게....뭐였더라??
아무튼 내가 한게 뭔지는 모르지만 한글 간소화 안 폐지함
새뮤얼 마틴 교수는
문교부에 공식항의서안과 반대성명을 내었고
이는 전 미국 학계의 관심과 지지를 얻는다
결국 이승만은 1955년
"민중들이 원하는대로 자유에 부친다"
라고 발표함에 따라 한글 간소화 파동은 끝이 난다.
그러나 이미 한글 학회는 이런 무의미한 짓거리에 3년이나 허비한 셈이었다.
1957년 최종 6권이 모두 완간되어
결국 주시경 선생님의 마지막 플랜이 완성 될 수 있었다.
이 큰사전 때문에 현재 한국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는
몇몇 어휘를 제외하면 대부분 동일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1955년
사실 서울이라는 이름은 수도를 뜻하는 순우리말임
그래서 한국의 수도를 서울이라고 부르는 건 맞지 않으므로 바꿔야함
그럴뜻 하구만!
그러면 어떤게 서울 특별시 호칭을 대신할 수 있으려나....
미국의 국부의 이름을 딴 워싱턴 dc가 있듯이
한국도 불세출의 영웅이자 국부이신 각하의 호를 따서
우남이라고 하는게 어떠할 까요??
※ 우남은 이승만의 호이다.
지금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국가의 중차대한 수도 이름에
그런 장난질을 해????
솔직히 우남이라고 하는 것은 이승만 대통령께도 폐가 되는 일이오
차라리 우리가 오랫동안 써온 서울을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은 것 같소만
우남이라고 할 바에 차라리 서울을 계속 쓰는게 이치에 맞을 듯
도대체 이나라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나도 우남이 서울을 대체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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