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복자들 덕분에 멸종을 피한 동물

바로 안데스 산맥의 커염둥이 친칠라가 되시겠다

한눈에 봐도 좆밥처럼 생기지 않았냐?
이 녀석들의 생태계 포지션은 안데스 산맥 최하위, 즉 살아있는 단백질 보급상자다

독수리 밥이나 되는 정도에서 그쳤으면 다행이었겠으나 이 새끼들이 인간의 눈에 띄면서 본격적인 문제가 시작되었다

남미 원주민들은 친칠라의 고기보다 모피에 주목했는데
의복뿐만 아니라 깔개나 가림막 등 생활용품의 재료로까지 친칠라를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70cm 정도 되는 러그를 만드는데 200마리 이상의 친칠라가 들어가니 말 다했지

수백 년에 걸친 친칠라 학살극은 피사로가 이끄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쿠스코와 안데스 산맥을 제패하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귀여운 동물이 무참히 살해당하는데 연민을 느낀 스페인 정복자가 많았는지 친칠라 도축은 스페인 치하 페루에서 무허가 채굴과 같이 처벌 대상이 되었다

이후 친칠라는 신세계의 진귀한 동물로 스페인 본국에 소개되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