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아내 둔 군무원 극단적 선택…왜?
지난 6월, 한 30대 남성 군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고, 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부대는 '수사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손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육군 부대에서 군무원으로 일해온 38살 양 모 씨.
지난 6월, 만삭 아내를 두고 전남 광양 앞바다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은 양 씨가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새로 맡겨진 업무와 예정된 인사 이동으로 앞으로 맡게 될 업무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겁니다.
[故 양 모 씨 아내/음성변조 : "너무 힘들다. 다른 부대에서 자료를 넘겨줬는데 틀린 부분까지도 자기가(남편이) 책임을 져야 된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또 상사와 갈등이 있었고 코로나19로 그 앙금이 더 커졌다는 게 유족 주장입니다.
확진으로 자택 격리 중에도 업무가 부과됐고, 격리 해제 뒤에는 과중한 업무 배분에 '오래 쉰 주제에 일도 느리다'는 동료들의 비난이 뒤따랐다는 겁니다.
[故 양 모 씨 아내/음성변조 : "(격리 해제) 딱 하루 만에 저한테 살려달라고 했었어요. 군대 안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계속, 계속 하나의 일 처리도 끝나기 전에 (업무 지시가 있었다고)."]
우울증에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은 양 씨는 지난 4월 육아 휴직을 냈으나, 상사로부터 휴직 기간의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거부당하고 연락까지 차단당했다는 게 유족들 주장입니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수사가 편파적이고 부실하다는 유족의 주장에 수사 관할을 변경했고, 코로나19 감염 중에 내려진 업무 지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대는 과중한 업무 배분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선 현재 상급 부대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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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 하나가 심한 우울증 걸렸었는데 자살시도를 했었음 한번이 아니고 몇번 약먹고 스트레스 덜받으면 그마나 나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