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년전 추석에 할무니 돌아가셨는데 이 글 보니 할머니 생각나서 써봄.
우리집은 부모님 맞벌이 하셔서 나는 항상 할무니가 해주는 밥먹고 컸음.
제사도 지내는 장손집안이라 우리집엔 친척들이 가져갈거 다 가져가고 남은
옥편이랑 산자 한과 약과 등이 많이 남았음.
자연스레 남은것들을 상하기 전에 먹어 치워야 한다는 생각에 하나 둘 먹다보니
어느샌가 약과를 엄청 좋아하게됨.
일년에 서너번 있는 제사가 끝나면 항상 할무니가 나 먹으라고 약과를 따로 챙겨주셨음.
할머니는 장손인 나를 엄청 아끼셨고 나 군대갈땐
우리손주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얼굴도 막 쓰다듬으시면서 우셨음.
군대 전역하고 집에 와서 냉동실을 보니 엄청 많은 약과가 냉동실에 보관되어있었음.
매년 서너번인 제사때마다 약과 다 나 주라고 싸두신거였음.
진짜 이 약과를 언제다먹지 싶을정도로 많았음.
왜 전역때 알았냐면 휴가나오면 집에 잘 안있었음.
나는 학교도 다니고 여자친구도 만나느라 집에도 잘 안들어가기 일수였고
밖에 나가서 약과보다 더 맛있는 음식들을 먹느라 약과엔 별로 손이 가지 않는 때가 되었음.
결국 약과는 냉장고 정리하던 엄마 손에 버려졌음.
그러다가 2015년 할머니가 쓰러지셨고 섬망과 치매가 동시에 와서
그렇게 본인목숨보다 소중히 생각하던 내 얼굴도 못알아보시고 1년만에 돌아가셨음.
장례식 다 끝나고 마지막에 장례식장 정리하면서 난 허탈하게 할머니 영정사진 앞에 앉아있었음.
할머니 생전엔 그렇게 치고박고 욕하면서 싸웠던 친척어른들이 마치 싸웠던 이유가 할머니였던 것 처럼 화기애애 떠들더라.
그런소리들 뒤로하고 조용히 할머니 영정사진 보고있는데
화기애애한 소리가 내 앞까지 와서는 할머니 매장지 가서 제사 지내야하니
여기서 쓰던 음식들 다 들고가서 이걸로 제사 지내자고
영정사진 앞에 있던 음식들 싹 다 치우더라고
다 가져가나 싶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할머니 사진만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문득..
이 시발... 다 치워진 제삿상 위에 약과 하나 남았더라
할머니. 약과. 나.
깨닫고 영정사진 안에 있는 할머니랑 눈 마주친 순간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울면서 약과 거기있는거 다집어먹었음
할머니가 끝까지 약과 나 먹으라고 남겨준 것 같아서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않았음.
난 영혼 귀신 그런거 안믿어서 겁도없는데
우리 할머니 꿈에서라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돌아가시고 한번도 못봤음.
할머니가 살았던 촌은 시내로 하루한번 버스가 다니던 완전 시골마을,
내 돌잔치때(1990년) 폭설로 인해 그 한번있는 버스마저도 끊겨버렸는데, 그 폭설을 뚫고
고무신신고 나 줄 선물 등에 짊어지고 산길을 5시간걸어서 오셨던 대장부 할머니
평생 농사일해서 허리가 꼬부라질대로 꼬부라진 할머니
큰집에서 고생고생하며 농사일손도우며 평생을 살다가
나이가 들고 힘이 없어지니 농사일못한다고 맨날 구박하던 큰엄마도 싫고, 평생을 살아온 고향마을이 싫다며
자기 좀 데리고 가달라던 할머니... 그렇게 모신지 얼마 안되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할머니가 만들어준 손칼국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먹고싶다하면 꼭 촌에서 홍두깨 방망이들고 우리집와서 뚝딱 만들어주셨는데
보고싶은 할머니
나는 7년전 추석에 할무니 돌아가셨는데 이 글 보니 할머니 생각나서 써봄.
우리집은 부모님 맞벌이 하셔서 나는 항상 할무니가 해주는 밥먹고 컸음.
제사도 지내는 장손집안이라 우리집엔 친척들이 가져갈거 다 가져가고 남은
옥편이랑 산자 한과 약과 등이 많이 남았음.
자연스레 남은것들을 상하기 전에 먹어 치워야 한다는 생각에 하나 둘 먹다보니
어느샌가 약과를 엄청 좋아하게됨.
일년에 서너번 있는 제사가 끝나면 항상 할무니가 나 먹으라고 약과를 따로 챙겨주셨음.
할머니는 장손인 나를 엄청 아끼셨고 나 군대갈땐
우리손주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얼굴도 막 쓰다듬으시면서 우셨음.
군대 전역하고 집에 와서 냉동실을 보니 엄청 많은 약과가 냉동실에 보관되어있었음.
매년 서너번인 제사때마다 약과 다 나 주라고 싸두신거였음.
진짜 이 약과를 언제다먹지 싶을정도로 많았음.
왜 전역때 알았냐면 휴가나오면 집에 잘 안있었음.
나는 학교도 다니고 여자친구도 만나느라 집에도 잘 안들어가기 일수였고
밖에 나가서 약과보다 더 맛있는 음식들을 먹느라 약과엔 별로 손이 가지 않는 때가 되었음.
결국 약과는 냉장고 정리하던 엄마 손에 버려졌음.
그러다가 2015년 할머니가 쓰러지셨고 섬망과 치매가 동시에 와서
그렇게 본인목숨보다 소중히 생각하던 내 얼굴도 못알아보시고 1년만에 돌아가셨음.
장례식 다 끝나고 마지막에 장례식장 정리하면서 난 허탈하게 할머니 영정사진 앞에 앉아있었음.
할머니 생전엔 그렇게 치고박고 욕하면서 싸웠던 친척어른들이 마치 싸웠던 이유가 할머니였던 것 처럼 화기애애 떠들더라.
그런소리들 뒤로하고 조용히 할머니 영정사진 보고있는데
화기애애한 소리가 내 앞까지 와서는 할머니 매장지 가서 제사 지내야하니
여기서 쓰던 음식들 다 들고가서 이걸로 제사 지내자고
영정사진 앞에 있던 음식들 싹 다 치우더라고
다 가져가나 싶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할머니 사진만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문득..
이 시발... 다 치워진 제삿상 위에 약과 하나 남았더라
할머니. 약과. 나.
깨닫고 영정사진 안에 있는 할머니랑 눈 마주친 순간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울면서 약과 거기있는거 다집어먹었음
할머니가 끝까지 약과 나 먹으라고 남겨준 것 같아서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않았음.
난 영혼 귀신 그런거 안믿어서 겁도없는데
우리 할머니 꿈에서라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돌아가시고 한번도 못봤음.
할머니가 살았던 촌은 시내로 하루한번 버스가 다니던 완전 시골마을,
내 돌잔치때(1990년) 폭설로 인해 그 한번있는 버스마저도 끊겨버렸는데, 그 폭설을 뚫고
고무신신고 나 줄 선물 등에 짊어지고 산길을 5시간걸어서 오셨던 대장부 할머니
평생 농사일해서 허리가 꼬부라질대로 꼬부라진 할머니
큰집에서 고생고생하며 농사일손도우며 평생을 살다가
나이가 들고 힘이 없어지니 농사일못한다고 맨날 구박하던 큰엄마도 싫고, 평생을 살아온 고향마을이 싫다며
자기 좀 데리고 가달라던 할머니... 그렇게 모신지 얼마 안되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할머니가 만들어준 손칼국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먹고싶다하면 꼭 촌에서 홍두깨 방망이들고 우리집와서 뚝딱 만들어주셨는데
보고싶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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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부모님 맞벌이 하셔서 나는 항상 할무니가 해주는 밥먹고 컸음.
제사도 지내는 장손집안이라 우리집엔 친척들이 가져갈거 다 가져가고 남은
옥편이랑 산자 한과 약과 등이 많이 남았음.
자연스레 남은것들을 상하기 전에 먹어 치워야 한다는 생각에 하나 둘 먹다보니
어느샌가 약과를 엄청 좋아하게됨.
일년에 서너번 있는 제사가 끝나면 항상 할무니가 나 먹으라고 약과를 따로 챙겨주셨음.
할머니는 장손인 나를 엄청 아끼셨고 나 군대갈땐
우리손주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얼굴도 막 쓰다듬으시면서 우셨음.
군대 전역하고 집에 와서 냉동실을 보니 엄청 많은 약과가 냉동실에 보관되어있었음.
매년 서너번인 제사때마다 약과 다 나 주라고 싸두신거였음.
진짜 이 약과를 언제다먹지 싶을정도로 많았음.
왜 전역때 알았냐면 휴가나오면 집에 잘 안있었음.
나는 학교도 다니고 여자친구도 만나느라 집에도 잘 안들어가기 일수였고
밖에 나가서 약과보다 더 맛있는 음식들을 먹느라 약과엔 별로 손이 가지 않는 때가 되었음.
결국 약과는 냉장고 정리하던 엄마 손에 버려졌음.
그러다가 2015년 할머니가 쓰러지셨고 섬망과 치매가 동시에 와서
그렇게 본인목숨보다 소중히 생각하던 내 얼굴도 못알아보시고 1년만에 돌아가셨음.
장례식 다 끝나고 마지막에 장례식장 정리하면서 난 허탈하게 할머니 영정사진 앞에 앉아있었음.
할머니 생전엔 그렇게 치고박고 욕하면서 싸웠던 친척어른들이 마치 싸웠던 이유가 할머니였던 것 처럼 화기애애 떠들더라.
그런소리들 뒤로하고 조용히 할머니 영정사진 보고있는데
화기애애한 소리가 내 앞까지 와서는 할머니 매장지 가서 제사 지내야하니
여기서 쓰던 음식들 다 들고가서 이걸로 제사 지내자고
영정사진 앞에 있던 음식들 싹 다 치우더라고
다 가져가나 싶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할머니 사진만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문득..
이 시발... 다 치워진 제삿상 위에 약과 하나 남았더라
할머니. 약과. 나.
깨닫고 영정사진 안에 있는 할머니랑 눈 마주친 순간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울면서 약과 거기있는거 다집어먹었음
할머니가 끝까지 약과 나 먹으라고 남겨준 것 같아서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않았음.
난 영혼 귀신 그런거 안믿어서 겁도없는데
우리 할머니 꿈에서라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돌아가시고 한번도 못봤음.
할머니가 살았던 촌은 시내로 하루한번 버스가 다니던 완전 시골마을,
내 돌잔치때(1990년) 폭설로 인해 그 한번있는 버스마저도 끊겨버렸는데, 그 폭설을 뚫고
고무신신고 나 줄 선물 등에 짊어지고 산길을 5시간걸어서 오셨던 대장부 할머니
평생 농사일해서 허리가 꼬부라질대로 꼬부라진 할머니
큰집에서 고생고생하며 농사일손도우며 평생을 살다가
나이가 들고 힘이 없어지니 농사일못한다고 맨날 구박하던 큰엄마도 싫고, 평생을 살아온 고향마을이 싫다며
자기 좀 데리고 가달라던 할머니... 그렇게 모신지 얼마 안되어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할머니가 만들어준 손칼국수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
먹고싶다하면 꼭 촌에서 홍두깨 방망이들고 우리집와서 뚝딱 만들어주셨는데
보고싶은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