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가 대부분 현기차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불량우유[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좋은 도시교통]
2편 : 택시가 대부분 현기차인 이유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날씨도 춥겠다, 택시로 귀가를 하게 된 펨붕이.
그는 택시를 잡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택시는 왜 죄다 현대 쏘나타인 걸까?"
그랜저도 있고, K5나 K8, 아이오닉 등도 가끔 보이긴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택시는 대부분이 쏘나타이다.
한번 왜 대부분의 택시가 현기차, 특히 쏘나타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위 글은 택시기사분께 직접 물어봐서 얻은 내용과, 인터넷으로 조사하면서 찾은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직접 물어본 내용의 경우는 실제와 차이점이 다소 존재할 수도 있기에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왜 택시는 대부분 현기차인가?
이는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애초에 국내의 국산차 점유율의 9할은 현대-기아에 쏠려 있다. 2018년도에는 81% 가량이었던 현대-기아의 점유율은, 2022년에 들어 90% 가까이로 점유율이 증가한 것이다.
물론 국산차가 현대-기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쉐보레와 르노삼성 등도 존재하나, 현대-기아와 나머지 다른 기업들 간의 서비스 차이가 현저하게 존재한다는 것이 매우 크게 작용되었다.
수리비 및 서비스센터에 대해서 차이가 컸는데,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어느 부품이 파손이 되면 전국 곳곳에 깔려 있는 블루핸즈를 찾아가서 바로 수리를 받으면 되는 반면에, 르노삼성이나 쉐보레는 그런 서비스센터가 현대에 비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결국에는 생산되는 물량이나, 부품을 얼마나 빠르게 수급받을 수 있는가, 수리를 얼마나 빠르게 받을 수 있는가, 중고차로 다시 판매할 경우 얼마나 남는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대-기아를 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 그러면 왜 그 중에서도 쏘나타인가?
일반인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쏘나타를 선택하듯, 택시계 또한 법인과 개인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쏘나타를 택한다.
더군다나, 택시로서 굴러다니는 쏘나타는 센슈어스(8세대) 가 아닌, 뉴라이즈(7세대) 라,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저렴하면서도, 수십년 간 판매해 온 "증명된" 자동차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쏘나타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법인의 경우는 자동차를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 번에 다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비싼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에는 부담이 있으며, 그렇기에 쏘나타를 옵션을 최대한 제외하고 대량으로 사 들이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법인차량의 경우는 내구연한이 4년에 지나지 않기에 자주 구매해야한다는 점도 작용이 되어, 쏘나타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3. 아반떼는 왜 없는가?
대한민국 택시의 대부분은 중형차량을 사용한다. 2018년도 기준으로 등록되어 있는 택시의 대수는 24만 5247대였는데, 그 중에서 중형 세단은 24만 2369대로 99%가 중형차량이다.
대부분 중형 세단을 택시로 사용하는 이유는, 연비와 요금, 택시의 승차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소형자동차를 택시로서 사용할 수는 있으나, 소형 택시는 중형 택시에 비하여 요금이 낮게 나오고, 승객들도 승차감이 좋지 않아서 기사와 승객 모두가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되어 소형 택시는 현재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택시운송사업에 대한 법을 찾아보면, 택시운송사업 중에서 중형은 1600CC 이상의 승용자동차를 사용한다고 나와있는데, 아반떼의 배기량은 1600CC를 넘기지 못하여, 규격에 맞지 않아 아반떼는 소형으로 분류되기에, 택시로서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아반떼는 택시로 찾아보기가 힘든 것이다.
4. 그랜저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택시의 절반 이상이 쏘나타이기는 하나, 그랜저 또한 많이 존재한다.
내가 물어보았던 기사님께서는 개인택시에 그랜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쏘나타하고 그랜저는 역시 승차감의 차이가 꽤 존재한다. 더군다나 택시 일을 하다보면 장거리를 가는 경우도 많은데, 장거리 운행을 하면서 좀 더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차량을 원해하는 기사분들이 꽤 계신다. 그리고, 가끔씩 편안한 승차감을 원해하는 승객들이 계시기도 한다. 어차피 쏘나타나 그랜저나 받는 요금은 동일하니, 이왕 갈 거 좀 더 편안하게 가자는 분들인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그랜저를 선택하였다."
더 편한 승차감을 원해하는 승객들이 있기도 하고, 기사 또한 더 편한 승차감으로 운행을 하고 싶어하기에 연비는 더 나오더라도 그랜저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꽤 존재한 것이다.
5. 개인택시면 다른 자동차를 사용해도 되지 않는가?
이에 대해서는,
"물론 개인택시면 쏘나타나 그랜저 이외 다른 자동차를 사용해도 되지만, 기존의 자동차를 택시용으로 변경하려면 계기판을 따로 설치하면서 구조도 바꾸어야 하는 등, 택시용으로 용도 변경을 하는 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 번거롭기 때문에, 택시 전용 모델이 존재하는 그랜저나 쏘나타, 니로, 아이오닉 등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돈 많은 사람들이 벤츠나 제네시스 등을 택시로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런 사람들은 본업으로서 택시를 하는 게 아닌 재미로 하는 것에 가깝다."
라고 답변을 얻었었다.
6. 요즘 아이오닉 등 전기택시는 왜 보이는가?
요즘 아이오닉이나 EV6, 니로같은 전기자동차가 택시로서 종종 보이는데,
이는 고유가 시대로 인하여 유류비 부담이 커진 점과,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전기차를 사용하기에 환경이 나아졌다는 점, 그리고 지자체에서도 전기택시를 구매할 시에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있어서 이러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전기택시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직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는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서 완충 후 주행거리가 짧은 점과,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계속해서 운행하여 수익을 내야 하는 택시 특성상, 전기차는 사용하기가 아직은 어렵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기아의 경우는, K5의 택시 전용 모델이 단종되면서 K5의 뒤를 이은 택시 모델이 니로와 EV6이기도 하다.
요약)
1. 택시의 대부분 현기차인 이유는 소비자들이 현기차를 선호하는 이유와 비슷하다.
2. 다만 승차감 등을 고려해 쏘나타나 그랜저 중에서 갈리고는 한다.
3. 요즘 전기택시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 보잘것 없는 글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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