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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한반도의 소 멸종을 막은 인물

에그몽 5 8528 39 1
milky___cow_cosplay__original____kemonomimi.jpg.crdownload.ren.jpg 의외로 한반도의 소 멸종을 막은 인물

 
(牛)


대충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최초 가축화에 성공하여

신석기 시대 말기 ~ 청동기 시대 초기 쯤

한반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고려 시대에 이르어, 말보다 소를 더 많이 키우게 되었고
 
농사 면적의 확대로 농사에 필요한 소들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어

소는 한반도에서 가장 귀한 가축으로 대우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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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카우들아... 너흰 너무 맛있었어.....


그렇게 상전 대우를 받은 소였지만

불행히도 소는 너무 맛있는 존재였고....

또 도축하면 고기 양도 많이 나오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암암리에 소를 도축해서 먹었는데

문제는 임진왜란 발발 후 일본군이나 조선군이나 씹창난 보급을 해결 하기 위해

농사든 뭐든, 눈에 보이는 소란 소는 죄다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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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전후 경제가 씹창나고, 전답도 죄다 황폐화되어 먹을 것이 없던 조선인들은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소를 가만히 납두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실상 정부가 운영하는 관영목장은 목장의 파괴와

소에 대한 밀매로, 소들은 빠르게 한반도에서 사라져갔다.




그러나 이런 악재 속에서 한반도 소가 ㄹㅇ 멸종 직전 상태가 된 최악의 상황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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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에서 우역(牛疫)이라고 불리는 질병이 그것이다.

이를 현대어로 풀이하면 바로 구제역이다.


현대에도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지역 농가가 초토화되는 수준인데

하필 발생한 시기가 1638년

즉 조선이 개박살난 병자호란 종전 1년 뒤였다



즉 전근대 국가인 조선이 총력을 다해서 막아도 힘든 판국에

나라 시스템과 국력이 개박살 난 시점에 구제역이 도래했고, 

조선 정부는 어떻게 해도 이 망할 질병을 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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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복수하겠다 조선놈들!


그나마 병자호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소들이 많이 있던

전라도와 경상도가 그야말로 초토화되어, 사실상 삼남 지방의 소가 멸종해 버렸고


심지어 평안도와 함경도까지 역병이 북상해, 사실상 조선 소들은 풍전등화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 인물이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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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소가 죽으면 수입하면 되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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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 시발 드디어 전란 떄문에 머리가 곤죽이 되어버리셨군요

현재 상황을 잘 모르는 후대의 후손들을 위해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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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청나라는 지금 자기들 먹을 것도 없어서 조선을 침공할 정도였고

현재 명과의 전쟁으로 소를 전략 물자로 지정해

나라 밖 반출을 엄격히 금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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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일본은 육식을 금지해서 소의 도축 자체가 금지되어 있었죠

그래서 대규모의 소를 수입하기가 어러웠고

또 바다를 건너야되는데, 이 때가 17세기이기에 대규모 해상 수송도 불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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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나라는 아예 조선과 육로로 길이 끊겨버렸고

여기도 가축을 수송하려면 서해를 건너야 했기에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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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조선과 인접한 청, 일본, 명 모두 각자의 사정과

자연 장벽으로 사실상 소 수입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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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임마

아직 하나 있잖어???

다른 나라로 수출할 만큼 가축도 많고, 수송도 괜찮은 거리의 국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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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번에는 베트남이나 오키나와 같은 말 하시는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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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수많은 가축을 키울만한 목초지가 있는 국가

두번째. 우리에게 수출해도 남을 정도로 가축을 많이 키우는 국가

세번째. 이 가축들 대부분을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나라

네번째. 우리와 사이가 좋거나, 적어도 중립성향인 나라


딱 한 곳 나오지 않음???  














 
qwe.png 의외로 한반도의 소 멸종을 막은 인물
자세한 건 DM으로 연락주세요~ 네고 사절!


 
그렇다

당시 조선국왕이었던 인조

이렇게 가만히 있다간 ㄹㅇ 조선 소들의 멸종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


소를 수입해서라도 종자를 지켜야한다고 하며

소의 해외 수입을 지시한다.



다방면으로 조사한 결과

그나마 소의 수급이 될 정도의 물량 + 수입 거리 + 조선과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몽골에 가서 소를 수입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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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는 수입 책임자 겸 현지 협상 책임자로

비변사 소속 무장이었던 성익을 몽골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근데 이 때 동아시아의 기축통화인 은 본위제가 개박살이 났고

조선도 재정이 부족했기에

조선 정부는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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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 재정 없는 거 알지??

우리는 은 같은건 못 주고

대신 창고 뒤져보니깐 이거는 좀 있더라, 가서 혓바닥 잘 놀려서 물물교환 해오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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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담배 아닙니까???

제가 듣기로는 저어기 말박이 새끼들 

담배는커녕 담뱃대도 없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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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까지 국왕인 내가 생각해야됨??

내가 플랜제시하면 실무진이 알아서 해결해야하는 부분 아니냐???

이거 협상 못시키면 압록강 건너서 고향 올 생각 하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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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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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조선이 당시에 가진 값어치 있는 상품은 담배였다.


근데 문제는 몽골은 담배를 안피웠고, 심지어 담뱃대조차 없던 상황

그러나 우리 불쌍한 성익은 까라면 까야했고

결국 담배를 들고 머나먼 몽골로 여정을 떠난다.










제목 없음.png 의외로 한반도의 소 멸종을 막은 인물

우선 성익은 당시 청나라의 수도인 심양으로 가서 청의 황제인 홍타이치를 알현하고

성익은 씹창난 조선의 사정을 고한다.


조선을 털어먹는데 매우 진심이었던 홍타이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뇌내 계산기를 두들긴 결과


(털어먹으려고) 몽골로 가는 루트와 인간 네비게이션을 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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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북쪽으로 갈수록 현지인들도 조선인 처음 봐서 신기해 했다고...


이렇게 1637년 12월 14일에 길을 떠난 성익과 조선 협상단은

심양에서 16일간 말을 달려서


공적인 임무를 가진 조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황량한 고비 사막과 드넓은 몽골 초원을 밟는데 성공한다.


이들은 먼저 청나라와 가까왔던 오환 왕국을 방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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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몽골 브라더~ 식사는 하셨어??

식후땡으로 이것좀 잡솨봐

이거 한대 피면 추위하고 정신집중에 이렇게 도움이 될수가 없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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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솔롱고스양반, 이딴 풀떼기하고 내 가족같은 소랑 바꾸자고???

그냥 마유주나 쳐드시고 갈길이나 가쇼




※ 솔롱고스 : 몽골계 국가들이 한반도 국가들을 부르던 호칭

현재도 한국을 솔롱고스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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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브라더~ 우리 고려 때 한 가족이었잖음ㅋㅋㅋㅋ

자 아우 믿고 한번 쫙 들이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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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성익은 몽골인들이 처음보던 담배를 가지고 지상 최대의 세일즈를 해야했는데


놀랍게도 역시 장사의 민족 코리안 아니랄까봐

신들린 혓바닥으로 세일즈하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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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남은 물량을 다 털어버리기 위해 성익은 몽골 전역을 돌며 순회 판매를 시작하는데

오환 왕국으로부터 3일 거리에 있는 내만 왕국

동북쪽으로 4일 거리에 있는 삭도 왕국

북쪽으로 3일 거리에 있는 몽호달 왕국

동쪽에 있는 투사토, 소토을, 빈토 왕국에 도달해서


소 181두를 담배와 교환하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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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근직의 서러움....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겨우 구한 소를 데리고 조선으로 귀환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 소들을 데리고 ㅈㄴ 덥고 황량하고 물도 없는 고비사막을 넘어야했다.



그러나 우리의 협상왕 성익은 이 일까지 무사히 해내며

결국 1638년 6월 9일

조선으로 이 소들을 데리고 귀국하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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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는 이 소들을 역병이 그나마 덜했던 평얀도의 10개 읍에서

종자 번식을 하라고 명한다.


이후 종자가 늘어나자 이 소들을 전국에 뿌렸고

결국 시간이 지나 개체수를 회복하는데 성공한다.


다시 말해서 현재 우리들이 보고있는 한우의 선조는

거의 대부분 성익이 몽골에서 데려온 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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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는 반대로 조선에서 전해준 담배 문화가 확산되었는데

얘넨 특이하게 담배가루를 향료와 섞어서 코로 흡입하는 코담배 문화로 바뀐다.


이게 전국적인 히트를 치며 현재까지 몽골 부족들이 만날 때

이 담배통을 교환하는게 전통이 될 정도로 정착이 된다


이것도 고려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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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협상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한국 소고기를 구원한 우리의 영웅 성익!


당연히 이 공으로 성익은 폭풍승진을 하는데

효종시기에 경상좌수사황해도 병마절도사평안도 병마절도사를 역임하고


무려 숙종 시기까지 살다가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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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중에 현종시기에 우역이 다시 도졌는데

몽골산 소가 얼마나 번식력이 좋았는지

1천두가 넘게 죽었는데도, 우역을 버텨내고 종자가 살아남았을 정도ㄷㄷ


아무튼 이 때문에 현종시기에 다시 재평가된 우리의 성익좌였다








dj.jpg 의외로 한반도의 소 멸종을 막은 인물

이렇게 한반도의 소고기 문화는 인좆 시대에 단절될 수 있었지만

인좆의 몇 안되는 업적이자


사실상 하드코어 세일즈를 성공하고, 소들을 무사히 데려온 성익 덕분에

우린 소고기 한식을 이리저리 맛볼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소고기를 먹는 시간이 된다면, 이렇게 개고생하며 한국 소들을 멸망에서 구해준

성익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maxresdefault.jpg 의외로 한반도의 소 멸종을 막은 인물
이왕 먹는 소고기 부위라도 알고먹자

Best Comment

BEST 1 짜장면한그릇  
시발 존잼 ㅋㅋㅌㅌㅌㅋㅋ
5 Comments
짜장면한그릇 2023.01.16 06:09  
시발 존잼 ㅋㅋㅌㅌㅌㅋㅋ

럭키포인트 5,739 개이득

킥애솔 2023.01.16 10:28  
몽골과 우리는 참 많이 섞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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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b굿 2023.01.16 14:32  
어디 가서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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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6시 2023.01.16 17:52  
우역rinderpest은 구제역FMD과는 다른 질병입니다
우역은 천연두와 더불어 인간이 완전박멸에 성공한 유이한 질병이기도 함

럭키포인트 26,930 개이득

빅서클 2023.01.16 23:39  
아들내미가 요즘 우리나라에 야생소 없냐고 물어서 없다고 그랬더니
계속 왜 없냐고 그러는데
이거 얘기해 주면 되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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