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스터디카페의 한 코너에 앉아 책상 위에 쌓인 책과 필기도구들 사이에서 작은 몸을 웅크렸다. 그녀의 검은 머리는 머리끈으로 묶여 있었고, 언제나 집중한 듯한 눈빛은 책 속에 빠져 있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고 마치 정은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정말로 정은지와 닮았는데, 이런 점에서 내가 가진 내흑역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과거에 어떤 실수를 범했는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그녀와 마주 앉아 있는 이 순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며 인사를 건넸고,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녀는 매우 똑똑하고, 학업적인 분야에서는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내 과거의 실수에 대한 아픔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게 새로운 시작을 알려주었다. 내가 예전에 겪은 내흑역사를 떠나,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녀와 함께 매일매일을 보내며, 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