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무가 오왕 합려에게 자신의 지휘능력을 보여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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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01:08
<손자병법을 저술한 병법가 제나라출신의 손무>
춘추시대 말기, 오왕 합려는 전저를 시켜 오왕 요를
살해하고 스스로 왕이 되었다.
합려는 서나라를 멸망시키고
다시 초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오나라대부 오원(오자서)이 합려에게 적극적으로
제나라의 손무를 추천하면서 그가 병법에 정통하여
손자병법 13편을 저술했다고 말했다.
합려는 손무를 매우 얻고 싶어서 예를 갖추어
그를 초빙했다.
오왕 합려 3년, 손무가 오나라로 가자 합려는 친히
나와서 그를 맞이했다.
합려가 병법에 대해 묻자 손무의 대답은
청산유수 같았으며 또 자신이 저술한 병법 13편을
오왕에게 헌납했다.
오왕은 그책을 반복하여 읽으면서
매번 찬탄을 금치 못했다.
손무의 병법서를 다 독파한 후 그가 신하들에게 말했다.
"이 병법은 그야말로 심상치 않은 것이다.
이를 저술한 사람 또한 세상에 보기 드문
기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오왕은 손무의 실력을 무작정 인정하지않고
한번 시험해보려고 했다.
그가 손무를 불러 물었다.
"당신의 병법서를 다 읽어보았소. 이제 군사를
지휘하고 진영을 배치하는 당신의 능력을 보고싶은데
가능하겠소?"
손무가 대답했다.
"물론 가능하지요. 대왕이 편하신대로 따르겠습니다."
오왕 : 그렇다면 궁중의 시녀들로 한번
시범을 보여줄 수 있을까?
손무 : 신하의 병법은 군사들을 상대로 시행하는
것이지만 궁중의 시녀 역시 저의 군령에 따라 시범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리하여 합려는 궁중에 있는 미녀 180명을 선출해
손무의 명령을 따르도록 했다.
손무는 그 궁녀들을 두 부대로 나누어서 그 중 황제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는 두 궁녀를 각각 대장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궁녀들에게 모두 창을 하나씩
들도록 명했다. 손무가 궁녀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자신의 심장, 왼손과 오른손, 등뒤를 아느냐?"
궁녀들 : 잘 압니다.
손무 : 앞으로 향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가슴을 상대의
방향으로 향해야하고
왼쪽으로 향할때는 반드시 왼손의 방향을 보아야하며
오른쪽으로 향할때는 반드시 오른손의 방향을
보아야하며 뒤로 향할때는 반드시 등이 향한 방향으로
보아야한다.
궁녀들 : 예 알겠습니다.
손무는 전문적인 군사 용어를 자세히 가르친 뒤에
궁녀들 앞에 도끼와 같은 형벌을 집행하는 병기들을
갖추어놓고 조련을 시작했다.
손무가 북을 울려 궁녀들을 오른쪽으로 돌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궁녀들은 따르지않고 소리내어
웃기만 하면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손무는 화가 나서 궁녀들에게 말했다.
"약속이 분명치 않고 호령에 익숙하지 못한 것은
장수의 잘못이다."
그러고는 다시 궁녀들에게 명령의 신호를
복습하도록 했다. 손무가 다시 북을 울려서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궁녀들은 여전히 웃으면서 그 명령을
쫓지 않았다. 손무가 대노하여 말했다.
"약속이 분명치 않고 호령에 익숙하지 못한 것은
장수의 잘못이라고 했다.
하지만 재삼 약속해서 호령에 익숙해지게 했으니
이제 호령에 따르지 않고 명령을 어기는 것은
그 지휘관과 군졸의 잘못이다."
그러더니 두 대장을 참수해서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려고 했다.
오왕 합려는 높은 관람석에 앉아 손무의 조련을
지켜보고 있다가 손무가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두 궁녀를 죽이려고 하자 깜짝 놀라면서 급히
사람을 보내 말했다.
"과인이 이미 당신의 용병술을 잘 알았소.
만약 저 두 비자를 잃는다면 과인은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고 잠을 자도 편안할수 없으니 그들을
용서해주도록 하오."
그러나 손무는 이렇게 대답했다.
"군중에는 농담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신이 이미
명을 받들어 장군이 되었으니 장군은 군사를
지휘할때 임금의 명령을 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는 좌우에 있는 사람에게 명했다.
"저 두 궁녀를 빨리 처형해라!"
마침내 두 비자의 수급을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궁녀들에게 효시하자 모두들 간담이 서늘하여
쥐 죽은듯이 조용해졌다.
손무는 다시 두 부대의 대장을 선출한 뒤에
북을 두드려서 명령을 전했다.
그러자 그 궁녀들은 한치의 실수도 없이 명령에
따라서 훈련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을 하면서 웃고 떠드는
자가 없었다.
손무는 훈련을 끝내고 오왕에게 말했다.
"군사 조련이 끝났습니다. 이제 훈련을 거친
군사들은 대왕의 명령을 따를 준비가 되어있으니
내려와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불바다로 뛰어들라고 해도 그녀들은 전혀
망설이지 않을것입니다."
합려는 흥이 깨져 화가 났지만 손무를 책망할수도
없었다. 어쩔수 없이 손무에게 이렇게 말했다.
"장군은 이제 그만 숙소에 돌아가 쉬시오.
과인은 내려가기 싫으니 그만 두겠소."
손무는 성질이 곧은 사람이라 다시 오왕에게
말했다.
"대왕께서 병서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 허실은
전혀 터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오왕 합려는 손무의 용병술을 전적으로
신뢰해서 그를 장군으로 임명했다.
손무는 군사를 지휘해서 서쪽으로는 강대한
초나라를 격파하고 북쪽으로는 제나라, 진나라를
제어하여 연신 승전보를 올림으로써 그 명성이
제후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손무의 공로로 합려는 한 지역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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