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후는 왜 척부인을 인간돼지로 만들었을까?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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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14:37
한나라 고조 유방의 아내인 여태후는 남편을 황제 만드는 과정에서 정말 고생고생 했던 사람임
젊은 시절에는 유방이 범죄 저지르고 튀면 대신 끌려가서 곤욕을 당하기도 했고, 항우에게 포로라 잡혀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도 항우에게 내 남편이 승리할 것을 믿는다고 호통 치던 그런 사람
그런데 여태후도 슬슬 나이를 먹고, 더이상 전장에 따라가지 못하고 궁에 머물게 되자
유방은 척부인을 맞이해서 전쟁터에 동행하며 폭풍ㅅㅅ 하고 다녔음
그러다보니 척부인도 아들을 낳게 되었고, 욕심이 생긴 척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삼아 달라고 유방에게 조르게 됨
심지어는 곤란해 하는 유방 앞에서 며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펑펑 울면서 제발 태자로 삼아 달라고 난동을 부리는데
문제는
당시 여태후가 낳은 적장자가 멀쩡하게 태자로 있었다는 점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척부인은 정실 부인이 낳은 적장자를 태자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삼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지속한 것
물론 유방이 중간에 컷 했으면 좋았으련만, 이 여색에 미친 놈은 척부인의 주장을 받아들이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신하들과 이 사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까지 함 ㅋㅋㅋㅋ
다행히 신하들은 정신이 박혀 있어서 유방이 태자 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어사대부(삼공) 주창은
“소신은 본래 말주변이 좋지 못합니다. 그러나 신은 폐하께서 기...기...기필코 그와 같은 일을 행해선 안 된다 생각합니다(期期期知其不可). 만약 폐하께서 태자를 폐하겠다 결정 하셔도 소신은 기...기...기필코 폐하의 명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말하며 반대했는데, 평소 주창은 화가 나면 말을 더듬는 병이 있었다 하고 저 개소리를 듣고 부들부들 떨면서 반대한 것 ㅋㅋㅋ
대전 밖에서 이 대화를 엿듣던 여태후는, 밖으로 나온 주창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고 하니 여태후의 마음고생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음
여태후는 또 유방이 가장 신임하던 장량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장량은 유방이 부르려다 실패했던 명성 높른 유학자들을 초빙해서 태자 곁을 지키게 하면 유방도 단념할 것이라고 조언해줌
그 유학자들은 평소 유방이 유학자들에게 무례하게 대하여서 그에게 입조하지 않던 사람들인데
태자가 인품이 훌륭하다고 현자들을 존중한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기에 이 상산 지역 유학자 거두 4명이 태자에게 와 곁을 지켜주게 됨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척부인이 ‘인성이 바른 적장자’를 갈아치우려 했다는 것 ㅋㅋㅋㅋㅋ
결국 척부인의 음모는 실패로 돌아갔고, 여태후의 아들인 태자가 황제 자리에 오르면서 척부인은 인간돼지가 되어 처참하게 죽게 됨
비록 그 잔혹성이 지나치케 심하여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는 했으나, 이 일련의 과정을 보면 척부인은 절대 쉽게 죽을 수는 없을 운명이었다고 생각되고
여태후도 단순히 척부인이 유방의 사랑을 받는 것에 질투해서 죽인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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