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송별식
해군 폭탄 탐지견의 마지막 가는 길..엄숙히 배웅한 사람들
암을 진단받고 안락사를 앞둔 군용견을 위한 송별식이 열려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미국 CBS 방송은 미 해군 폭탄 탐지견으로 복무했던 '세나'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올해 10살이 된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세나는 강아지일 때부터 해군 폭탄 탐지견으로 활약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해군들과 동고동락하며 멋진 활약을 이어가던 세나는 얼마 전부터 눈에 띄게 쇠약해졌다고 합니다.
수의사의 검진 결과 세나의 뼈에는 암세포가 손쓸 수 없을 만큼 번져 있었습니다.
암으로 고통받는 세나를 위해 안락사를 결정한 해군들은 세나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특별한 송별식을 마련했습니다.
세나와 함께 복무했던 제프 드영 씨는 "세나는 탈레반의 폭탄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을 때 나를 몸으로 막아주었고 사막 기후로 추운 밤마다 체온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와 세나를 입양했고 세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던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친구였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멋진 유니폼을 갖춰 입고 송별식에 등장한 세나는 많은 사람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송별식을 찾은 시민들은 국기를 손에 들고 세나에게 경례를 보내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기억하는 만큼 군용견들의 희생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