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까?

기계에 전기가 흘러야 작동을 하듯

인간은 혈액이 흘러야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있어

혈류를 통해 많은 물질들과 세포들이 온 몸 구석구석 흐를 수 있는데

적혈구는 세포들에 산소를 공급하고

백혈구는 혈관을 타고 빠져나가 염증반응 등 우리몸의 면역을 책임지고

혈소판은 섬유소를 묶어 '혈전' (딱지)을 만들어 지혈을 해

이런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어떤 일들이 발생할까?

단순히 증상을 나열한 것이 아닌, '원리'를 통해 너희들이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야!

원리를 최대한 알기쉽게, 필요한 것만 썼지만 너희들에겐 생소한 것들이 많아 조금 난해할 수도 있지만..

천천히 글을 정독하면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어!

그럼 시작할께!

혈액순환에는 심장을 빼 놓을 수 없어.

일단 심장을 기초로 시작하면!

심장이 장애가 와서 기능이 저하되는것을

심부전(Heart Failure) 이라고 해.

이것들이 심부전시에 일어나는 증상들이야.

좌심부전(Left Heart Failure) 시에는 '폐울혈'과 동맥혈 공급 감소로 조직이 파랗게 되는 '청색증'

우심부전(RHF)시에는 그림과 같이 부종, 전신 울혈 등등이 일어나

부종은 들어봤어도 '울혈'은 약간 생소하지?

그럼 부종과 울혈에 대해서 조금 설명할께

부종은 조직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야

조직액이 뭘까?

혈관의 액체는 혈관에만 고정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때론 혈관을 빠져나가 조직세포 사이를 떠돌다가 림프관에 수거되어 다시 혈관으로 돌아오기도 하지

혈관에 액체가 많아지면 '수압이 증가'해 액체가 빠져나가 

조직세포 사이의 '조직액'의 일부가 돼!

너희들이 잘 아는 삼투압의 원리를 생각해보면 돼!

즉, 부종이란 혈관의 액체가 많이 빠져나가고

림프관을 통한 수거가 그 만큼 안 된 상태를 말하는거야.

그렇다면 울혈은 뭘까?

Traffic congestion, 교통체증이라고도 하지.

혈관에서의 울혈(Congestion)도 이와 같다고 볼 수 있어.

울혈은 심장이 안 좋거나 혈관이상으로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해서,

정맥혈이 증가해 정맥혈관이 확장한 상태가 돼

정맥에 혈액이 증가한 상태라면 → 수압이 증가할테고

그럼 일반적으로 울혈에는 '부종'이 동반된다는걸 쉽게 추측할 수 있겠지?

혈관장애로 혈액이 정체된 울혈상태가 지속된다면 

주변 조직에 산소공급을 원활히 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조직, 장기 등에 산소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허혈(Ischemia)이라고 하고

허혈이 계속되면 세포가 붕괴되어 죽는 괴사(Necrosis)가 일어나...

네크로멘서, 네크로필리아 할 때 그 Necro- 야. 죽음을 뜻하지

아까전에는 생경했던 이 그림이

이제는 좀 해석되지 않아?

좌심부전 시에는 폐혈관의 혈액을 끌어당기지 못해

폐에 울혈이 생겨 폐가 손상받고 + 부종이 생겨 호흡곤란이 오고

정맥을 끌어당겨 폐로 전달하는 우심실의 장애 때는 (우심부전)

정맥계통에 순환장애가 생겨 각종 장기들에 울혈이 발생한 걸 알 수 있겠지?

주변 조직에 부종이 생기는 건 덤!

특히 중력의 영향으로 피가 심장까지 올라오기 힘들 하지쪽에 부종이 많이 생겨

일단 우리 '간'에 울혈이 생긴 경우를 알아보자

(간경화, Liver Cirrhosis)

울혈로 간이 괴사해 파괴되면 복구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동원되는데(출혈시에 혈소판이 섬유조직을 동원해 피딱지를 만들듯이!)

손상과 재생이 반복되면 섬유조직이 간에 쌓여 간이 섬유화 되고

간세포 대신 대체된 섬유소는 기능도 없어 간기능을 저하시키고 심지어 간을 딱딱하게 만들지. (이걸 간경화라고 해!)

간이 딱딱해지면서 간을 통과하는 혈관, 즉 간문맥을 막아버리지.

즉 간이 손상되는 간경화가 발생하면

1. 간 기능 저하

2. 간 문맥 막힘

이 일어난다고 할 수 있지.

근데 간 문맥이 자세히 뭘까?

정맥은 동맥과는 다르게 '간문맥' 이라는게 있어.

정맥은 간문맥을 거쳐 하대정맥으로 가거나

아님 바로 상/하대정맥으로 바로 가거나 해!

장기들은 대부분 간문맥을 거쳐 간을 통과해

문맥이 막히면 일단 '비장'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이로 인해 비장(Spleen)이 거대해지는 'Splenomegaly' 가 일어나.

-megaly는 비대해졌다는 뜻이야. 흠... 뭔가가 생각나는데.....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비장은 노화된 적혈구, 혈소판과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

분당 100L의 혈액이 지나가니, 혈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장기라고 할 수 있어.

비장이 거대해지면 비장의 기능이 지나치게 증가해

적혈구를 마구잡이로 파괴해...

이로인해 몸에 산소공급력이 떨어져 빈혈이 일어나지.

비장비대, 이것이 간경화로 인해 문맥이 막히면 일어나는 대표적 증상이지.

그럼 문맥막힘으로 인해 생기는 다른 증상들을 알아보자!

우리 몸은 간문맥이 막혔을 때를 대비해

문맥과 다른 정맥들을 연결시킨 '문정맥문합' 을 해 놓았어! (그림의 4개의 빨간 점선표시!)

문맥이 막히면 혈액이 우회해서 이곳들에 많이 흐르겠지??

그럼 이곳들에 정맥이 늘어나고 부종이 생기는건 당연한 일이야.

(여담이지만, 그림을 보면 위곧창자 정맥은 간을 거치지만 

중간, 아래 곧창자 정맥은 간을 거치지 않지?

우리가 엉덩이에 주사를 맞는 이유도 바로 여깄어.

위곧창자정맥은 간에 의한 해독작용 때문에 온갖 유해물질, 약물등이 분해되는데

중간, 아래 곧창자 동맥은 '아래대정맥'을 통해 바로 심장으로 이동해 온 몸으로 퍼지기 때문에 약물 효과가 끝내주지!)

문정맥문합쪽 혈류가 증가하면 4가지 증상이 있는데 지루해 할테니 2개만 간단히 언급만 할께.......ㅠㅠ

1. 식도 정맥류로 혈관이 늘어나 종종 터져 출혈이 생기는데.. 이곳 출혈은 치명적이라 때때로 생명이 위독해져.

2. 곧창자(직장)정맥에 혈류가 늘어나 점막과 함께 튀어나오면.. 치핵이 되는데

치핵은 너희들이 잘 아는 치질의 한 종류야!

완전 투박한 그림이지만 아픔이 느껴져... 실제로는 얼마나 아플까....

술은 간을 파괴하는데 이로 인해 알콜성 간경화가 일어나지...

알코올 중독자들이 치질에 많이 걸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야..

마지막으로 간경화시 일어나는 증상은

배에 물이 차는 '복수' 현상이야.

1. 문맥이 막히면 배쪽에 혈액이 많아져 혈관 정수압이 증가해서 림프액으로 물이 빠져나가고...

2. 간경화로 간 기능이 떨어져 혈액 내 단백질 생산이 떨어지면 농도가 떨어져 삼투 현상으로 물이 더 빠져 나가고....

3. 1+2 로 인해 조직액을 과다흡수한 림프관에 액이 넘치면 복강으로 물이 빠지겠지!

4. 혈관에서 물이 빠져나가 혈압이 떨어지면, 신장에서 재흡수를 증가시켜 다시 혈관에 혈액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복강에 물이 더 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해...

그래서 간경화, 간암의 증상 중 하나가 배에 물 차는 '복수' 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