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항전 초유의 벤치클리어링
야알못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패싸움! 벤치클리어링!
미개하다고 욕하는 사람이 많지만 싸움구경은 언제나 개꿀잼이지
그런데 보통 벤치클리어링을 구경하려면 리그 경기를 봐야 됨
왜냐면 국가대항전에서 서로 줘패고 싸울 수는 없으니까
근데 서로 국가 이름 걸고 출전한 국가대표들끼리 맞짱 뜬 적이 있음
그게 바로 2013 WBC D조 멕시코 vs 캐나다 경기임
시작은 9회 초 캐나다의 선두타자가 한 기습번트
이때 캐나다는 6점차로 멕시코를 이기고 있어서 이게 멕시코의 심기를 건드림
야구를 잘모르는 사람들은 잉? 그게 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나도 개인적으로 이해는 안가지만
야구에서는 크게 이기고 있는 팀이 기습번트를 하는건 일종의 불문율로
암묵적으로 서로 하지 않는 행위야.
홈런치고 빠따 던지기라던지, 크게 이기고 있는데 도루를 한다던지 요런거
응징은 빈볼(고의적으로 타자에게 공을 던짐)로 함
멕시코 : ㅅㅂ 잣같이 하네 투수야 다음 시키 맞춰라
투수 : ㅇㅋ 바로 빈볼 들어감
그런데 사실 캐나다의 입장도 전혀 이해 못할게 아닌게
당시 이 경기는 조별리그 경기였고 이 대회 규칙상 축구처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득점이 유리한 규칙이었어
즉 1점이라도 더 낼수록 이득 그러니까 양쪽 입장은 이렇게 된거야
멕시코 : ㅅㅂ 6점차로 이기는 시키들이 기습번트질 하고 있네
캐나다 : 1점이라도 더 따야 진출하는데 당연하지 ㅅㅂ아
멕시코 : 그럼 번트질 하지말고 정정당당하게 타격으로 나가 잣같은 시키야
캐나다 : 기습번트도 전략인데 별 ㅂㅅ같은 시키 다 보겠네
그 결과 한국식으로 서로 인사만 하고 끝나는 벤치클리어링이 아니라
ㄹㅇ로 서로 신나게 줘패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함
보면 알겠지만 서로 주먹질 발차기 테이크다운 파운딩 난리도 아니었음
그리고 최종결과는 캐나다가 10-3으로 멕시코에 이기고
이탈리아에 이은 조 2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함
싸움은 비등비등했는데 어쨌든 최후에는 캐나다가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