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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준 광물들

쿠궁 9 3037 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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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Gold)

가치 : 상업성/문화성/산업성

화학식 : Au

'금'자체는 중량이 꽤 무거운 광물이라서 지구가 탄생할 때 전부 내핵으로 가라앉았어요.

지표면에서 발견되는 금은 뭘까요?

지구가 형성되고 얼마 후 엄청난 소행성 폭격을 맞았는데

이때 소행성들에 포함돼있던 금이 지표면에서 발견되는 거라고 해요.

어찌 되었건 간에 인류 역사에서 이 광물만큼 사람들에게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준 광물도 없을 거에요.

사실 금은 구리나 철 혹은 석탄보다 그 활용가치가 현저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광물이 가진 불변의 광채에 꿈과 희망을 걸고

바다를 건너고 신세계를 탐험하며 수백만명을 죽이기도 했어요.

특히 르네상스, 대항해시대에 스페인은 아메리카에서 엄청난 양의 황금을 쓸어 담듯 하며

당대 최강의 국가로 자리매김했어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희생당했고 결국 스페인은 원주민들의 저주를 받았어요.

아니, 투탕카멘의 저주 같은 미신적인 저주를 이야기하는게 아니에요.

막대한 양의 황금이 국내로 유입되자 에스파냐인들은 이걸 흥청망청 소비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스페인의 산업기반은 약화하였고,

그 당시 스페인의 라이벌과도 같았던 영국이나 네덜란드는 스페인이 이미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탈탈 빨아먹었기 때문에 식민지 착취보다 상업과 산업에 치중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1585년 스페인의 아르마다가 영국의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이 이끄는 선단에 패배한 후

스페인은 바다의 왕자 자리를 영국에게 내주고 끝 없는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데 만약 이때

스페인을 잡아 줄 산업기반이 있었다면 그것을 좀 막아줬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이 전혀 없던 스페인은 빠른 속도로 몰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 여파는

21세기까지도 남아서 아직도 스페인을 근본적으로 괴롭히고 있어요.

스페인은 수많은 원주민을 학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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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은(Silver)

가치 : 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Ag

은은 아주 먼 옛날부터 화폐로 주조되었으며,

지폐가 등장하기 전까지 화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현대인들은 은이 금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광물이라 여기지만,

사실 은은 과거 페르시아 전쟁의 승패를 가르고 서구 문명을 지킨 엄청난 광물이에요.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에선 엄청나게 큰 은광이 발견되었어요.

아테네인들은 '이 은광을 어떻게 사용할까'로 놓고 의견이 둘로 나누어졌는데,

첫 번째는 '아테네 시민들에게 공평하게 배분 하자'였고 두 번째는 '군사비로 쓰자'였어요.

처음에 아테네 시민들은 첫 번째 제안에 솔깃해 이 은광을 나누자는 쪽으로 여론이 쏠렸어요.

하지만 그때 테미스토 클레스가 단상에 올라 "이것을 아테네의 국방력 향상에 사용해야 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이런 횡재를 무의미하게 날렸다간 후에 큰 화를 입을 것이다."라고 일갈했어요.

그의 연설에 고무된 아테네인들은 이 은광의 은을 아테네 해군력 증강에 사용했고

페르시아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 총 100척의 전선을 건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침공하자 아테네인들은 저 유명한 살라미스 해전에서

그들이 키운 해군을 이용해 페르시아의 함대를 수장시켜 크세르크세스의 야망을 꺾어놓는 데 성공해요.

만약 아테네인들이 그 은을 흥청망청 썼다면 살라미스 해전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페르시아 함대에

패배했을 것이고 그렇게 됐다면 민주주의,

아니 서양문명은 그 빛을 보기도 전에 아시아에 지배되는 꼴을 봤을 거에요.

말하자면 은은 서양문명과 민주주의를 수호한 수호자이며 또한 아테네인들의 올바른 믿음의 결과라는 것이에요.

국방비를 줄여 복지에 투자하자는 작금의 실태를 보면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사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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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리(Copper)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Cu

키프로스 섬은 고대의 구리 주생산지였어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구리의 라틴어 이름은 키프로스의 금속을 뜻하는 'Aes Cyprium'이 되었는데

이후 이것이 'Cuprum'으로 압축되었다가 현재 구리를 뜻하는 영어단어 'Copper'가 된거에요.

구리는 인간이 최초로 사용한 금속 중 하나인데

일단 지각에 8번째로 많이 포함되어있는 광물인 데다가 가공법도 쉽다는 것이에요.

그러니깐 십 원 반지 같은 거 생각하면 돼요.

어쨌건, 구리의 사용을 시작으로 인류는 본격적으로 정착 생활에 들어갔다고 봐도 될 거에요.

구리 제작품을 얻으려면 채굴과 교역이 필요했고

또한 이 과정을 통해서 금속 세공인과 그에게 세공을 의뢰하는 권력층과 부유층이 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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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금(Platinum)

가치 : 상업성/문화성

화학식 : Pt

백금은 정말로 이상한 광물이 아닐 수 없어요.

자신들이 '기술적으로 발전된 문명'이라고 자부하던 르네상스 시대 유럽인들은

신세계를 탐험하던 중 백금을 가공하는 잉카인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잉카인들은 아주 옛날부터 이 백금을 제련해 장신구와 그릇을 만들었는데

당시의 기술로는 백금의 용해 온도인 섭씨 1,775도까지 가열할 방법이 아예 없었으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최근 학설에 의하면 금과 소량의 백금을 섞어 훨씬 더 낮은 온도에서 용해가 가능하게 했다는 게

그나마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해요.

잉카 문명이 안데스 산맥의 산속으로 사라지고 백금의 제련술 또한 사라졌는데

서구권 문명은 19세기에 들어서야 잉카 문명의 기술을 간신히 따라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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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다이아몬드(Diamond)

가치 : 산업성/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C

다이아몬드는 아름다움과 단단함의 대명사이자,

사랑과 결혼의 순수성 및 영원성을 상징하는 보석이에요.

비록 다이아몬드가 혹자가 말하듯

'그저 눌리고 눌린 석탄 덩어리'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석탄에 비하면 너무나 아름다워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겠지요.

다이아몬드 반지를 약혼반지로 쓰는 풍습은 15세기 유럽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사실 이런 것이 널리 퍼진 것은 1930년대였어요.

19세기 들어서 다이아몬드의 공급량이 증가하고 짝퉁 다이아몬드의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은 조금씩 낮아졌지만

2011년엔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저 하늘 위에서 발견되었어요.

붕괴한 항성의 잔존물로써 뱀자리 성운에서 4천 광년 떨어진 이 다이아몬드 행성은

그 크기가 무려 지구의 5배나 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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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리석(Marble)

가치 : 산업성/문화성

화학식 : CaCO3

고대부터 대리석은 신전이나 기념비 등 웅장하고 장엄한 건축물의 건축자재로 사랑받아 왔어요.

특히 아테네사람들은 대리석을 사용해 거대한 마천루에 익숙한 현대인들마저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멋진 건축물을 만들어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후손들은 그것을 보존하는 데 실패했고

세월의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건축물들은 폐허 속으로 사라져갔어요.

영국의 '엘 긴 백작'은 파르테논 신전의 폐허 속에서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수많은 문화유산을 영국으로 반출했어요.

이런 도난당한 유물들은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었고,

이후 200년 동안 영국인들은 '우리가 보관해준 덕분에 너희가 개판 칠 때도

대리석 유물들이 잘 보존되었다.'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어요.

하지만 그리스인들의 문화재 반환 운동이 거세지고 아테네에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개장하면서

이런 주장은 완전히 잘근잘근 십히게 되었어요.

이런 영국인들의 오만과 탐욕 때문에 현재는 이렇게 타국의 문화유산을 약탈해

자신들 것인 양 억지 부리는 것을 '엘 긴 백작'의 이름을 따서'엘기니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도 일본이나 프랑스에게 돌려받을 문화재가 꽤 많은데

언제쯤 다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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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진주(Pearl)

가치 : 산업성/상업성/문화성/과학성

화학식 : CaCo3

진주는 흔히 굴의 입속에 작은 돌조각이 들어가 진주로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건 잘못된 속설이에요.

굴이나 조개는 영양분을 얻기 위해

자주 입을 벌리기 때문에 돌조각이나 모래가 들어가는 일은 아주 흔해요.

만약 이런 불순물들이 다 진주가 된다면 우리는 이걸 보석이라고 하지도 않을걸요?

어찌 되었건 간에, 진주는 기생충이나 포식자의 공격으로

굴의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 생성되기 시작해요.

상처를 입은 굴이나 조개가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진주 주머니를 만들고

이 안에서 여러 화학적 요소가 결합하면서 무지갯빛을 내뿜는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하는 것이에요.

가히 자연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 수 없어요.

진주의 색깔에는 꼭 우윳빛에 무지갯빛 뿐 아니라

노란색, 분홍색, 황금색, 녹색, 파란색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고 특별한 것은

이쯤 되면 모두가 예상했듯이 검은색 빛을 띄는 태평양의 흑진주에요.

진주 자체는 '짝퉁제작'이 불가능해요.

다만 인위적으로 진주생성물을 분비하게 하고 그 생산속도를 가속할 수 있어요.

이 방법이 19세기에 발견되면서 진주 생산방식은 일대의 격변을 맞게 되요.

그때까지만 해도 조개와 굴을 잡아서 일일이 까본 후 채취하는 것이었는데

이건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데다가 진주를 품고 있는 조개의 수도 아주 적었어요.

무엇보다 진주조개의 맛도 별로라서 식용으로도 쓸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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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옥(Jade)

가치 : 문화성

화학식 : 경옥(NaAlSi2O6)/연옥(Ca2(Mg,Fe)5Si8)22(OH)2

옥은 생긴 게 비슷한 두 가지 광물을 뜻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옥은 연옥으로 위 사진에 있는 저것이에요.

또 다른 하나는 경옥으로써 아마 이 옥은 남아메리카 사람들에게 익숙한 광물일 거에요.

(사실 연옥이든 경옥이든 생김새는 거의 비슷해요.)

연옥은 중국과 한국에서 아주 귀하게 여겼던 광물인지라

우리에게 친숙하니 여기에선 마야인들의 경옥을 소개해볼까 해요.

마야인들에게 옥이란 그냥 단순히 이쁜 색을 띠는 보석 그 이상이었어요.

옥은 마야인들에게 왕권과 영생을 상징했기 때문에

마야의 지배층, 특히 마야의 왕들은 온몸을 옥으로 덮고 살았고 죽은 후에 자신의 무덤도

옥으로 뒤덮을 정도로 옥을 사랑했어요.

마야문명의 기원에 대해선 말이 아주 많아요.

마야의 고위층들은 다른 부족과 자신들을 차별화하기 위해

아기들의 머리를 나무판으로 압박해서 머리를 길게 늘어트렸는데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에 등장하는 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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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런 기괴한 풍습과 그들의 뛰어난 천문학적 지식 그리고 문화가

외계인이 마야인들에게 전수하였다는 주장을 하기도 해요.

또 어떤 이들은 마야인들의 거대한 피라미드와

상형문자로 인해 이집트문화 전래설을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들의 건축술과 상형문자는 척 보기에도 차이가 심하게 나는 데다가

이집트인들은 금을 최고의 보석으로 여긴데 반해 마야인들은 16세기까지도 금에 무관심했어요.

마야인들에게는 오직 옥만이 최고의 보석이었어요.

이런 마야인들의 옥사랑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특히 고위층이 엄청났는데 현대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조족지혈로 보일 정도로 마야 사회의 옥 극화(?)는 대단했어요.

마야 황제와 일반 시민의 차이는 지금 웬만한 일.반인들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이보다 더 컸다고 해요.

이런 데는 이유가 있었는데,

마야인들은 그들의 왕을 신이라고 생각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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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박(Amber)

가치 : 문화성/상업성/과학성

화학식 : C10H16O

호박은 선사시대의 나무 수액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광석이에요.

자연이 만든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호박은

색색의 유리와 플라스틱이 발명되기 전까지

짙은 황금색의 벌꿀과도 같은 빛깔로 인류의 사랑을 받아왔어요.

지금에서야 호박의 짝퉁을 만드는 게 매우 쉬운 데다가 플라스틱까지 등장해

그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장식용 보석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하지만, 이 호박이라면 누구든지 장식용 정도로만 생각하진 않을 거에요.

호박의 진짜 가치는 그 안에 '이물질'이 포함 돼 있을 때 빛을 발하게 돼요.

이런 이물질엔 수만 년 전에 멸종돼버린 곤충이나 무척추동물들도 있는데

이건 표본을 완벽하게 보존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과학적 가치를 띄게 되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선 공룡의 피를 빨고 호박에 갇힌 모기에게서

공룡의 DNA를 추출해 그걸 이용해 공룡들을 부활시켜요.

물론 이건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에선 힘들어요.

모기가 완벽하게 보존되었다곤 해도 그렇다 한들 공룡의 DNA가

불완전하거나 파괴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모기의 유전물질과 공룡의 DNA가 섞일 수도 있고

그래서 쥬라기 공원의 방법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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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상아(Ivory)

가치 : 문화성/상업성

상아... 사실 꽤 많은 동물이 이런 '상아'를 갖고 있지만

우리가 말하는 상아는 아프리카 혹은 아시아 코끼리에게서 나오는 상아를 뜻하는 것이에요.

사실 아프리카코끼리 중 한 종류는 이 상아 때문에 이미 로마 시대에 멸종하기도 했어요.

현재 아프리카코끼리는 멸종위기에 처해있어요.

1905년부터 4년 동안 약 3만 마리의 코끼리가 상아 때문에 학살당했는데

코끼리의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상아 가격이 폭등하자

사람들은 대체품을 찾기 위해 목을 매기 시작했어요.

사실 코끼리의 상아는 당구공이나 장식품 외에도 피아노 건반에 많이 쓰여서

18세기 음악가들, 이를테면 루트비히 베토벤이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같은 위대한 이들이

환경론자들의 측면에서 보면 코끼리 학살의 주범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어찌 됐건 20세기에 셀룰로이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이 등장하면서 마침내 코끼리들은 대학살에서 해방되는 듯... 싶었으나

어디든지 '진짜명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코끼리 밀렵은 계속되어왔어요.

마침내 UN 등 세계기구에서 코끼리 밀렵 및 상아 매매를 금지하면서

그제야 코끼리 밀렵은 잦아들기 시작해요.

하지만 이미 쌓아둔 재고를 처리해야 한다는 원성 때문에

국제기구는 못 이기듯 특정 지역에 '한시적 매매 허용안'을 통과시켰어요.

물론 다들 예상하듯이 이 기간과 지역에선 폭발적으로 코끼리 밀렵과 상아 거래가 다시 일어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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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산호(Coral)

가치 : 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CaCo3

동양과 서양의 교역이 시작된 시절, 많은 사치품과 교역품들 이를테면 향신료나 차 혹은

비단 등은 '미개하고 신비로운' 동양에서 서양으로 수입되었지만 산호는 그 반대였어요.

지중해에서 발견되는 최상품 붉은 산호는 서양에서 동양으로 수출되었는데

인도가 산호의 가장 큰 소비시장이었기 때문이에요.

인도에선 산호가 만병통치약이라는 민간신앙 때문에

그 인기가 대단했는데 특히 그들의 점성술에선 산호가 용기와 힘,

공격력과 생명력을 지닌 붉은 행성, 화성을 상징했기 때문에 인도인들은 산호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인도인들이 아니더라도 산호는 오랜 시간 동안 장식품으로 인기를 끌었어요.

산호 장식품 하면 역시 이탈리아산. 그중에서도 제노바, 로마, 나폴리의 산호가 유명해요.

하지만 요즘은 플라스틱으로 짝퉁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것들처럼 그 인기가 많이 떨어졌어요.

현대 산호의 가치는 자연 그대로 보존하면서 그 자연 상태의 산호 생태계를

보러오는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있다고 봐요.

특히 그런 산호군락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인데

미국에서도 이런 산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퇴역 항공모함 오리스카니가를 플로리다 연안에 가라앉혀

그레이트 캐리어 리프(Great Carrier Reef)를 만들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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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석영(Quartz)

가치 : 산업성

화학식 : SiO2

석영은 인류에게 아주 의미 있는 광물이에요.

우리는 이 광석을 그저 투명하고 이쁜 돌 정도로 생각하지만

석영은 인류의 조상이 최초로 사용한 석기 중 하나였어요.

아마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혹은 호모족에게 사용되었을

석영 석기는 인류가 원시적인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지능과 도구의 발달을 불러왔고

수만 년 후 그 작은 나비의 날갯짓은 가장 단단한 광물인 다이아몬드마저 부술 수 있고

심지어 원자까지 분해할 수 있는 엄청난 태풍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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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흑요석(Obsidians)

가치 : 산업성/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MgO

고고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역사상 최초로 거래된 상품은 흑요석이라고 해요.

수천 년간 흑요석은 유라시아대륙에서 실용적인 도구제작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제련기술의 발달로 청동이나 철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어요.

하지만 제련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중남미에선 15세기까지도 흑요석을 사용했어요.

많은 사람이 스페인이 압도적인 기술력, 이를테면 화승총이라던가 철제갑옷의 힘으로

아즈텍을 정복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진 않아요.

코르테스가 이끄는 고작 500여 명의 콩키스타도르가 무슨 에너지 보호막과 열광선

그리고 대학살 로봇을 이용한 것도 아닌데

정글속에서 40배가 훨씬 넘는 쪽수를 이길 수 있었겠어요?

또 아즈텍인들은 '마쿠아후이틀'이라 불리는 강력한 흑요석 철퇴를 갖고 있었어요.

이 철퇴는 일격에 말을 몰살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해요.

학자들은 아즈텍이 멸망한 이유가 그들의 관습, 문화 그리고 정치적 문제, 외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인신 공양을 위해 주위의 수많은 부족을 침략한 아즈텍은 많은 적을 만들었고

그 적들이 코르테스를 지원했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페인인들이 유럽에서 들여온 천연두...

천연두에 대한 면역이 전혀 없던 남아메리카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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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모래(Sand)

가치 : 산업성

화학식 : SiO2

모래만큼 저평가된 광물도 없을 거예요.

2002년 역사가인 앨런 맥팔레인과 제리 마틴은 흥미로운 주장을 제시했어요.

그들은 유리의 사용이 동서양 진보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어요.

15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금속제련기술과 자기제작기술은

서양이 감히 따라올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발전했어요.

하지만 그들의 성공은 중국인들을 오만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우월감은 기술발전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결국, 중국의 진보는 거기서 정지했고

더 천체에 대한 관찰이나 자연에 대한 관찰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그나마 연구하던 연단술 조차도, 연단술 소재를 자기에 담았고

자기는 재료들과 이따금 화학반응을 일으키기까지 했어요.

그러나 서양은 그들의 뒤처지는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했으며 투명한 유리는 자연을 관찰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특히 안경은 학자들의 가용기간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어요.

물론 중국인들이 유리의 존재를 몰랐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들의 자기가 유리를 압도하면서

중국인들은 유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결국 정체한 채로

증기기관의 등장, 세균의 발견, 발전된 화약 무기 등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어요.

뭐... 이때까지도 중국인들은 어른이 어린이 모래 장난하는 것처럼 봤지만요.

결국, 그러한 오만함은 돌변하는 19~20세기에

발전된 기술을 앞세워 오는 강대국들 앞에 '위대한' 중국이 무너지는 기틀을 마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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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반(Alum)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AB(SO4)2.12H2o; AI2(SO4)3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신석기시대에 인류가 만든 물건의 색은 그저 돌멩이의 잿빛, 점토의 갈색과 붉은색,

짐승 가죽에서 보이는 고동색이 다였어요.

그렇기에 옛날 사람들은 형형색색의 자연물 들이 부러웠을 거예요.

물론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옷감이나 그릇에 색을 입힌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하지만 인류가 단지 실용만 추구했다면 아바투르가 만든 저그랑 다를 게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색에 대해서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것에 더 큰 의미,

예를 들어 종교적 의미나 사회적 신분의 차이 혹은 애국심 등을 부여해 적절하게 활용했어요.

색을 이용하기 위해선 옷감이나 그릇에 색을 고정할 매염제가 필요했는데...

생각해봐요. 색칠해놨는데 빨래 한 번, 설거지 한 번에 색이 빠져버리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이런 매염제 중에서도 천연매염제로 알려진 물질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명반이에요.

명반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매염제뿐만 아니라

의료, 식품공학, 화장품 분야에서도 이용되었어요.

특히 15세기 영국의 가장 큰 수출품이 이 명반을 이용한 털실과 모직물이었는데

헨리 8세 가 가톨릭과 절연을 선언하면서 교황청이 생산하던 명반의 공급이 뚝 끊겨버렸고

영국 염색업자들은 오줌과 혈암을 혼합하여 명반 대신 사용하기도 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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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비소(Arsenic)

가치 : 산업성

화학식 : As

많은 사람이 '비소'하면 18세기~19세기에 일어난 여러 가지 비열한 살인을 생각하지 않을까 해요.

당시 유럽에선 상속에 방해되는 부모나 가족 혹은 배우자를 독살하는데 비소가 자주 쓰였기 때문이에요.

비소는 웬만한 사람은 맛이나 냄새로 존재를 전혀 눈치챌 수 없는 데다가

중독 증상 또한 식중독이나 장염 등

흔한 질병과 비슷했기 때문에 피의자가 완전범죄에 다가가기도 쉬웠어요.

무엇보다 비소는 다른 독극물과 달리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바로바로 배출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음모자들은 피해자에게 적정치 치사량 시험을 할 수 있었어요.

비소의 치사량은 사람의 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단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250㎎ 정도의 비소가 몸 안에 들어가면 사망에 이르게 돼요.

비소가 몸 안에 들어가면 발한, 탈수, 언어장애, 복통, 경련, 정신착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해자는 48시간 내에 혼수상태에 빠져 호흡부전으로 사망하게 돼요.

비열하고 퇴폐적이기로 유명한 초기 르네상스 시대의 보르지아 가문이 즐겨 쓴

'라 칸타렐라'라는 독약도 이 비소로 추측되고 있어요.

그로부터 약 200년 후 이탈리아의 쥴리아 토파나는 비소와 벨라돈나를 섞어서

아쿠아 토파나 라는 물약을 만들어 '필요 이상으로 오래 산' 남편을

처리하고자하는 여인들에게 팔아치웠어요.

물론 이는 걸려서 처형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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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석고(Plaster)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CaSO4.2H2O

석고는 오랜 시간 동안 건축과 미술 분야에서 사용되었고

근래에는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과거 의사들은 골절상은 제대로 골절부위를 고정하지 않으면

골절된 부분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렇기에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몸 전체를 묶어서 골절상을 치료했어요.

하지만 이런 치료방법은 너무나 비효율적이었는데

왜냐하면 항상 몸을 움직여야 하는 생계형 근로자나 군인들에게 이런 치료방법은

실용성이 크게 떨어지는 방법이었어요.

결국, 군대와 의사들은 붕대가 빨리 굳는 방법을 찾아 헤맸고

석고 반죽을 붕대에 감는 석고붕대가 19세기 중반에

네덜란드와 러시아 군의관들에 의해 개발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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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청동(Bronze)

가치 : 문화성/상업성

화학식 : 90Cu10Sn

그리스의 시인인 헤시오도스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인류는 금과 은의 시대에 이은 청동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요.

금의 시대 사람들은 문자 그대로 유토피아에 살아서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었고

은의 시대 사람들은 그보다는 좀 덜하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대였고

청동의 시대 사람들은 탐욕스럽고 오만해서 전쟁의 신 아레스를 섬기고

투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거에요.

뭐... 이건 그냥 설화일 뿐이고 역사적 증거도 없지만

헤시오도스가 말한 '청동 시대'는 실제로 인류 역사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라 할 수 있어요.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데 청동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인류의 야금술은 이전보다 엄청나게 진보했고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 등

인류 최초의 제국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시기였어요.

최초의 청동은 기원전 3700년에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청동 막대였는데

아시아에선 그보다 1500년 후에서야, 그리고 아메리카에선 기원후 100년에 들어서야

청동을 사용하기 시작한 걸 보면 이집트인들의 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잘 보여줘요.

청동의 등장은 정복사의 시작만 뜻하는 게 아니에요.

청동의 등장은 예술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는데

그리스와 이집트, 로마에서 청동을 이용한 조각품들이 크게 발달했어요.

하지만 청동의 시대는 철이 등장하면서 기원전 1200년경에 끝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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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철(Iron)

가치 : 산업성/상업성/문화성

화학식 : Fe

철은 지각에서 네 번째로 양이 많은 원소지만

광석에서 추출하기가 어려워서 구리와 청동 이후에야 제련기술이 등장했어요.

철의 등장은 인간의 일상에서 다른 금속을 밀어내기 시작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철의 보급은 인류의 첫 번째 '암흑기'에 시작되었다고 해요.

청동기 시대에 문명국가들은 교역과 생산, 문화와 예술 지식을 꽃피웠는데

기원전 1200년경 이른바 청동기의 붕괴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고대도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 기간의 발전한 지식은 후대에 보존되지 못한 게 많은데

만약 이때의 문화와 지식이 후대까지 전해졌다면 인류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거에요.

어쨌건 과거의 고고학자들과 역사가들은 철기로 무장한

일명 '아이언맨'들이 나타나 청동기 시대의 문명들을 무너트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최근에 발견된 고고학적 발견을 통해

그 당시 철은 오히려 청동보다 떨어지는 무기였다는 게 밝혀졌어요.

더군다나 발견된 철제 무기들조차도 청동기의 멸망 이후에 나타났다는 걸 말해주었어요.

심지어 철기문화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는 히타이트마저도

당시의 철기술이 여타 다른 문명국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까지 입증되었어요.

그러면 철이 의미가 없냐? 그건 아니에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철이 보급되면서 철이 다른 금속들의 자리를 차지했어요.

야금술이 발달하면서 철이 구리나 청동 주석보다 훨씬 더 좋은 재질이었다는 거에요.

비록 인류가 철의 재질을 완벽하게 파악한 건 19세기나 돼서였지만

굳이 그렇지 않아도 철은 청동보다 더 싸고 튼튼했기 때문에

청동기 멸망 후 강철이 등장할 때까지 천년 넘게 인류의 금속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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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강철(Steel)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Fe+C

수많은 기술이 그렇겠지만, 철제기술, 야금술을 발달시킨 근원은 바로 군사 분야였어요.

사실 아주 먼 옛날부터 대장장이들은 강철을 제련할 줄 알았지만,

연철에 섞인 탄소의 양에 따라서 철의 특성이 변한다는 이과적인 이야기는 몰랐어요.

무엇보다 당시의 대장기술이란 기록물에 기록되어 전승되는 게 아니라

대장장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내려져 오는 기술이었어요.

어찌 됐건 간에 대장장이들은 그 경험을 토대로

일반 철기보다 더 예리하고 튼튼한 칼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도검의 시대가 아니라 총과 미사일의 시대라는게 문제지만...

18세기에 들어와서 강철의 성질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여러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연구결과 강철의 생산량과 성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고

20세기 초에 들어선 전 세계 강철 생산량이 5천만 톤에 이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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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납(Lead)

가치 : 산업성/과학성

화학식 : Pb

납 가공기술은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왔어요.

사실 고대인들은 납 제련을 목적으로 납을 얻은 게 아니라

은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납이 부산물로 달려왔기 때문에

이 부산물을 어디에다 쓸지 고민하면서 납 제련술이 발달하기 시작했어요.

옛날 사람들은 현미경이나 인체의 역학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이 금속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함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그런 무지함은 납을 수도설비, 포도주 양조, 도자기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해왔어요.

이런 잘못된 무지함은 중금속의 유해함이 밝혀진 20세기에도 되풀이되었는데

'지구 역사상 대기에 가장 큰 해를 미.친 단일 생명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달고 있는 토마스 미즐리가 바로 그 바보였어요.

그는 휘발유와 납을 합성해 자동차 배기관을 만들었는데

이 배기관은 1920년부터 1990년대까지 70년간 사용되면서 대기에 치명적인 해를 끼쳤어요.

심지어 머즐리 본인도 납중독으로(...) 요양했다고 해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납 오염이 심한 지역일수록

범죄율이 증가한다는 통계까지 등장했고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납에 중독되면

자제력을 잃고 사회에 대한 반항심이 높아져 비행을 일삼기 쉽다고 주장했어요.

요즘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갈수록 끔찍해져 가고 있는데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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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석탄(Coal)

가치 : 산업성/상업성/과학성

화학식 : C

석탄이야말로 지난 두 세기 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광물일 거에요.

석탄의 힘을 사용해 일어난 산업혁명은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뒤바꿔 놓았어요.

특히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은 그 변화가 대단했어요.

초기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 지식인들은

석탄과 증기기관이 바꿔놓은 영국 도시의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했어요.

심지어 석탄을 '악마의 맷돌'이라고 폄하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석탄의 등장 후 인류 문명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재밌는 것은 산업혁명 덕분에 자본주의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그와 동시에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에 맞서는 사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그 사상들은 산업시대가 끝나고 두 번의 대전쟁이 지나간 후

자본주의와 함께 세상을 양분했고 1990년 가장 큰 맹주가 무너질 때까지 세계를 호령했어요.

이 모든 것이 타오르는 석탄에서부터 출발했으니 참으로 엄청난 광물이 아닐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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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석유(Oil)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C2nH2n+2

현대문명을 대표하는, 아니 현대 문명 그 자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닐

석유는 현대 문명의 거의 모든 분야가 이 자원과 연관돼있어요.

그렇기에 산유국들은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었고

또한, 이를 통해 세계경제를 뒤흔들 수 있었어요.

20세기 후반은 강대국들의 석유 영토 점령 전쟁판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각국은 석유를 좀 더 싼 가격에, 좀 더 좋은 이점을 차지하기 위해

산유국들의 지도자들과 협의를 해야 했고 석유재벌들은 그런 석유의 힘을 이용해

세계의 부를 빨아들이고 강대국들을 쥐락펴락했어요.

하지만, 석유를 이용해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던 석유재벌들의 힘도 최근엔 많이 약해졌어요.

기술의 발전으로 그들이 주장하던 석유 고갈론 이 훨씬 뒤로 밀려난 데다가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석유 고갈론은 이제 거의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돼버린 거예요.

셰일가스만 해도 전 세계 주요국들이 200년간 쓸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보존량을 자랑하는데다가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 부존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중동 석유의 힘은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최근 석유 수입량이 미국이 2위로 내려가고 중국이 1위로 올라갔다고 해서

'야 드디어 중국의 산업 역량이 미국을 앞질렀다!'라고

생각하는 바보들이 있는데 그건 단지

미국은 이제 석유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니깐 석유 수입량이 적어진 것일 뿐이에요.

다시 말해 천조국의 에너지 가격이 중국의 에너지 가격보다 훨씬 더 저렴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벌어진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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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알루미늄(Aluminium)

가치 : 산업성/상업성

화학식 : AI

알루미늄은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원소이지만 자연상태로 발견되는 일은 극히 드물고

추출하려면 전기분해 기술이 필요해요.

19세기나 돼서야 제대로 사용되기 시작한 광물이에요.

지금이야 정말 문자 그대로 '길거리 가다가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하디흔한 광물이지만 알루미늄 추출 기술이 발견되기 전까지 알루미늄은

금보다 더 희귀한 광물로 취급되었어요.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는 알루미늄의 특별함에 눈독 들여서

연회를 열었을 때 일반 하객들에게는 금 접시에 음식을 대접하고

귀빈과 자신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식기를 썼다고 해요.

만약 지금 이딴 식으로 손님들을 대접한다면 단번에 뺨 맞겠지만...

어찌 됐건, 그건 이제 그저 옛날이야기이고

현대에는 깡통캔부터 최첨단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석유와 함께 현대 문명을 대표하는 양대 광물일 거에요.

더군다나 알루미늄은 재활용도 용이해서 지구 환경을 지키는 광물이기도 해요.

과학 기술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놀라운 신소재들을 많이 제공했지만

알루미늄의 활용도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적어도 몇십 년은

우린 계속 알루미늄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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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플루토늄(Plutonium)

가치 : 산업성/과학성

화학식 : Pu

1945년 8월 9일 일본의 도시 나가사키 머리 위로

플루토늄으로 배를 가득 채운 뚱보 하나가 떨어졌어요.

순간 엄청난 빛이 사방으로 뿜어져나갔고 거대한 폭발이 도시를 집어삼켰어요.

7만 명가량의 나가사키 사람들이 이 폭발 한 번으로 사라졌어요.

패색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광신적으로 저항하던 일본은 두발의 핵폭탄을 맞고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그렇게 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어요.

이 끔찍한 무기는 이후 차가운 전쟁이 시작되자 무차별적으로 강국들이 생산해냈고

아이러니하게도 1945년 이후 단 한 번도 사용된 적은 없어요.

이 무기를 사용하는 순간 승패의 상관없이 양쪽 모두 반드시 파멸할 것이고

그러한 두려움은 강대국끼리의 전면전을 막게 되었어요.

어쩌면 '무시무시한 무기를 인간에게 쥐여주면 인간도 무서워서 안 싸울 것이다.'라는

개틀링 박사의 이상은 핵폭탄이 실현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북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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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우라늄(Uranium)

가치 : 산업성/과학성

화학식 : U

위에서 설명한 플루토늄제 뚱보 'Fat Man' 은 투하 전에 이미 실험을 다 거쳐서

폭발력과 예상 피해를 모두 산출했지만 우라늄제 폭탄이었던 꼬마 'Little Boy' 는 아니었어요.

우라늄 원자폭탄은 제대로 된 실험을 거치지 않고 히로시마에 투하되었기 때문에

폭발력도 피해도 미지수였어요.

그리고 1945년 8월 6일 B-28 폭격기 에놀라게이호에 실려

이 꼬마는 히로시마에 떨어져 1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어요.

원자폭탄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한 원자폭탄 개발자들은

즉시 원자폭탄 반대 운동을 벌였고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정책을 제시했어요.

하지만 냉전이 시작되면서 그런 노력은 모두 무위로 돌아갔고

핵 확산은 손쓸세도 없이 퍼져나갔어요.

하지만 플루토늄 항목에서 설명했듯이 1945년 이후 핵폭탄이 사용된 일은 한 번도 없어요.

쿠바 미사일 위기나 1983년 인공위성 오류 같은 위기가 있긴 했지만 말이에요.

쿠바 미사일 사태야 뭐 설명 안 해도 잘 알 테니 1983년 위성 오류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1983년 9월 26일 0시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의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감지했어요.

하지만 이건 그저 태양빛 때문에 일어난 시스템 오류였어요.

그러나 당시 상황에선 핵 전쟁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전면적으로 비판했고

대한항공 007편 폭파 사건 등 양 진영의 관계는 엄청나게 악화되어있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이 날 소련의 경계관제센터의 당직이었던

스타니슬라프 패트로프가 핵 전쟁의 모든 권한을 떠안게 되었어요.

그의 손가락에 전 인류의 운명이 걸려있는 순간이었어요.

패트로프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했어요.

'만약 미국이 핵 전쟁을 시작한다면 모든 핵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하지

뭐 하러 한 발만 딸랑 쏘겠냐'라고 생각한 패트로프는 상부에 인공위성 오류인 것 같다고

보고했고 며칠 후 조사 결과 인공위성이 태양빛을 핵미사일 발사 섬광으로

잘못 판단한 것인 게 드러났어요.

만약 이때 패트로프의 손가락이 둠스데이 버튼을 눌렀다면

아마 인류의 역사는 그걸로 끝이었을 것이고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폴아웃 실사판을 찍고 있었을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패트로프는 문자 그대로 '지구를 구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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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티타늄(Titanium)

가치 : 산업성/과학성

화학식 : Ti

티타늄은 18세기에 발견되었지만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그 제련 방법이 어려운 데다가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20세기 중반까지도 단순히 신비의 광물로 남아있었어요.

하지만 항공 우주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광물이 제 위치를 찾았고

1969년 이 광물은 마침내 인간을 지구 외에 다른 곳으로 보내는데 성공해요.

물론 티타늄이 없었어도 달 착륙은 성공했을 거에요.

하지만 그러려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더 많은 실험 그리고 더 많은 사고가 났겠죠.

최근에 티타늄은 항공 우주기술뿐 아니라

여러 전자제품 혹은 자동차나 자전거에 사용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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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그링그리 2017.11.18 12:59  
마인크래프트 하러갑니다
자가라 2017.11.18 15:18  
일베 출처냐
박이김 2017.11.18 21:28  
재미있다

럭키포인트 16 개이득

망돌 2017.11.18 23:15  
조금씩 거짓말내지는 오류가 섞여있네.

일단 스페인을 작살낸건 황금이 아닌 종교와 합스부르크의 권력욕임 그리고 재화는 양념일 뿐이고 그중에서도 은임. 금은 신대륙식민지 초창기에 이미 거의 다 옮기고 실질적인 신대륙의 주요재화는 은이었음. 이와미은광과 더불어 세계 2대은광이라 일컬어지는 포토시은광에서 은이 쏟아지기 시작함. 금도 주요한 통화중 하나긴 했지만 거액위주라서 은이야말로 실질통화, 그런데 이런 은이 들어오면서 미친듯이 인플레가 시작된거임. 하지만 노동없는 재화유입이 국가를 망쳤다는건 어디까지나 그 재화가 떨어졌을때 이야기임. 현재의 중동이나 석유부국상당수를 보면 금방 답이 나옴. 스페인은 은이 떨어지기도 전에 망했음.
미친권력욕을 가진 합스부르크의 과다한 전쟁이 첫번째 원인이고 광신상태였던 종교로 그나마 상공업에 종사하던 이슬람(모리스코인)과 유대인을 죽이고 추방해버린게 둘째원인임. 애초부터 스페인 상공업이 폭망상태였던게 아니고 카톨릭이 아니란 이유로 꽤 좋은 상공업자들을 없애버린거임.

또 구리때문에 교역이 발생한게 아님. 전세계적으로 구리광산은 존나게 흔해서(물론 양은 좀 차이가남) 고대문명국가들은 대개 근처에 구리광산이 있었음. 주로 교역한건 청동의 부재료인 주석임. 주석광산은 흔하지 않았음.

또 데미클레스가 은광을 국방에 쓰자는건 맞지만 그리스 시민(!)의 복지운운하는건 개소리임. 고대 그리스의 시민을 현대의 일반적인 시민으로 그대로 인식하면 웃기는 소리임. 그리스의 시민은 일반적으로 본인이 자체무장을 할수있는 사람들임. 당시 청동갑옷을 장만할수있다는거 자체가 현대로 치면 중산층내지는 그 이상임. 대개의 기록상에서 시민은 최소 3-4의 노예를 거느린 사람들, 이런 사람들한테 복지운운하는건 얼토당토 않음. 그리고 데미클레스가 딱히 국제정세때문에 함대만들자고 한건 아님. 당시 아테네의 라이벌인 스파르타등과의 내전을 위해서 만든것인데 어쩌다보니 그게 페르시아와의 싸움에 쓰이게됨.

또 중국이 유리를 자만심때문에 못만든게 아님. 대다수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유리를 못만든 이유랑 똑같은데 소다가 안나옴. 유럽이나 아랍쪽은 천연소다광산이 꽤 있는데 반해 아시아 쪽은 전멸에 가까움. 있어도 소량이거나 질이 폭망. 잘해야 구슬같은거나 만들넘 밖에 없었음.
시사매거진 2017.11.18 23:34  
아오길다 길어ㅜㅜㅋㅋ 금은 읽다 끝남
망고 2017.11.19 16:07  
너무 길어 ㅠ

럭키포인트 80 개이득

ppug 2017.11.20 01:28  
길다.. ㅠ
아귀 2017.11.20 21:10  
석유에 사진 맘에든다
신노스케군 2020.07.06 23:04  
크..

럭키포인트 25,893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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