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초병근무...다가오는 발소리...2편
착 착 착 착 착...
빠른 발걸음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소리는 가까워지고 있었지
장상병이 무서웠지만 지금 다가오는 저거(뭔지도 모르는)보다는 안무서웠고, 바로 장상병을 깨웠어
'장상뱀... 장상뱀... 앞에 뭐가 있습니다...'
'아 ㅅㅂ... 꺠우지마...'
'장상뱀....뭐가 있습니다.... ㅠㅠㅠㅠㅠ'
궁시렁대면서 일어난 장상병과 나는 조용히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었...어야 했는데
장상병이 일어나는 순간 발걸음 소리는 멈췄어...
'ㅆㅂ놈아 디질래.. 피곤해죽겠는데 꺠우면 디진다'
진짜 돌아버리겠더라고
분명히 발소리가 났는데 장상병이 깨니까 발소리가 안들리는거야
이제부터 졸지도 못하고 진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앞만 보고 있었어.
갑자기 달려들면 어떡해...ㅠㅠ
그리고 긴장이 풀리기도전에 아마 5분도 안지났을꺼야
이제 진짜 가까워졌어 발소리가
20m도 안되는거 같아
그리고 난 무서운만큼 크게 수하를 댔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겨울!!!'
그 소리에 장상병도 깼고 이번엔 발소리도 함께 들었어
착 착 착 착 착 착!!
장상병은 깜짝 놀라서 바로 신원확인등을 켰고....
발소리는 또 멈췄어
그리고 신원확인등 밑에 있어야할 '무언가'는 또 보이지 않았지
둘다 공포에 질려서 잠도 못자고 빨리 근무교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 된거야
그리고 신원확인등도 못끄겠어 ㅠㅠ 불끄면 진짜 달려들거 같아
근데 또 불키고 있으면 혼나니까 켜지도 못하고 진짜 둘다 울것처럼 '하시발 어떡해 하시발 어떡해'만 반복하고 있었어
그래도 귀신보다는 간부가 무서운가봐...
그 상황에서 불을 끄게 되더라
불을 '딸깍'하고 끄자마자였어(무서운짤 주의)
이 무서운 얘기에 등장한 소리처럼
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
하고 존나 뛰어오는거야
둘다 기도비닉이고 지랄이고 놀래서 으악!!!! 소리지르면서 불을 켰는데
드디어 그 실체를 봤어....
그 정체는 바로...
발에 비닐봉지가 걸려있는 떼껄룩이었어
발에 비닐봉지가 걸려서 움직일때마다 착착착 소리가 났던거지
난 그걸 발소리로 착각했던거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무 끝나고 들어가서 짜파게티 먹었음 개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