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 건축가 '안도 다다오' -2-

2편에서는 안도의 초기 작품들에 대해 적어볼게

< 문제의 데뷔작 '스미요시 주택' >

아즈마 하우스

또는 스미요시 나가야, 스미요시 주택이라 불리는 이곳

'집은 편리해야한다' 

기존의 집의 편리성만을 강조하던 일본의 건축계를 뒤집어버린 하나의 주택이 지어진다

바로 집의 최소한의 기능인 편리함을 부정해버린 것이다.

스미요시 주택은 아주 한정된 땅에서 제한적인 예산 안에 지어져야했다.

노부부를 위한 집이었다.

" 아, 미국 양식좀 그만 짓자 얘들아 "

" 철근 콘크리트좀 쓰자고 존나 싸고 좋음. 목재좀 그만 써야할듯 "

"일본 전통을 계승하는 건축물 좀 짓자고"

당시 70년대 일본 건축은 미국풍의 주택들이 양산되고 있었다.

일본 전통의 건축은 큰 발전 없이 정체되어 있을 뿐...

안도 다다오는 현대의 재료 '철근 콘크리트'를 가져오며

일본 전통의 미를 그것과 연결해 주택을 짓는다.

"건축과 인간, 자연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함께 공생하는 거야. "

동양적 사고에서는 자연을 건축과 분리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특히 스미요시 주택에선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체험하도록 강제한다.

스미요시 주택의 단면 모형이다 ( 건축학과라면 1~2학년에 스터디로 적어도 한번 만들게 되는 모형 중 하나...)

작은 필지 안에서 주택을 지어야하는데 

안도는 과감히 그 좁은 땅에서 또 삼등분하여 나눠놓는다

그리고 가운데는 비워버려 하늘로 뚫리는 중정으로 만드는데...

건물에서 바깥으로 뚫린 창은 한 군데도 없는 반면

가운데 공간을 뻥 뚫어놓아 자연을 주택 내부로 끌어들인 것이다.

덕분에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우며

비가 오면 화장실에 우산을 쓰고 가야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낳는다

( 이 건물이 건축계에서 까이게 되는 주 원인이다.

하지만 이 건물로 일본건축상을 받는다...)

거장은 자신의 철학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면이 있는 듯하다

" 그것이 자연과 직면해서 사는 길 "

안도의 고집과 설득으로 집주인은 ㅇㅋ 해버림

거리에서 바라본 스미요시 주택의 모습이다.

오사카 여행을 가는 건축학과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러야할 필수코스

물론 개인주택이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이 건물이 얼마나 좁은지 알 수 있는 사진이다.

"내 의도는 대지에 콘크리트 상자를 삽입하고 그 안에 소우주를 삽입하는 것이다."

이 콘크리트 상자는 안도 다다오라는 건축가를 상징하게 된다.

 

내부 정원의 모습

좁은 대지의 특성상 햇빛이 들어오기 오려운데, 바깥벽을 통한 채광을 완전 포기하고

내부 중정을 통해 채광을 확보한다.

건축은 건축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어있는 공간이 의미를 가져야함을 일깨워준다.

<노출 콘크리트>

일본 건축의 모더니즘 성향은 안도 다다오가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 꼬르뷔제의 '철근 콘크리트' 사용법을 가져오면서

루이스 칸이 했듯 건축의 공정과정을 가리지 않고 노출시킨다.

안도 다다오는 노출 콘크리트를 적극 사용하며 

자기만의 확고한 건축양식으로 만들어버린다.

안도의 사진에서는 항상 노출콘크리트가 등장한다.

의도적으로 흑백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의 건축에서 콘크리트의 회색을 빼놓고 얘기할 순 없다.

다음 작품은

< 빛의 교회 >

세계적인 건축가로 발돋움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완벽한 교회 건축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간결하고

가장 절제되며

가장 경건한 

노출 콘크리트는 여전하며

그의 특징인 단순한 조형미는 이곳에서 정점을 찍는다

초기 작품이라는 게 놀라울 만큼 완벽하다

안도 다다오의 스케치

단순한 사각형, 직선

왼쪽의 것이 빛의 교회의 상징적인 건물이고

오른쪽의 것은 이후 증축된 곳이다

가장 큰 특징은 콘크리트 박스를 앉히고 그냥 직선의 벽 하나를 옆구리에 비스듬히 꽂아둔 것뿐이다.

그 외의 조형적인 특징은 나타나지 않는다

뚫린 틈새 사이로 쏟아져들어오는 빛이 십자가를 만들어낸다

이보다 더 선명하고 명료한 십자가가 있을까

내부 공간은 빛과 어둠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경건한 공간 그 자체다.

종교 건축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외치는 듯하다.

증축된 예배당은 나무의 색감과 콘크리트의 색감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여러 면들이 마치 조립되듯 끼워지고 그 틈 사이로 빛이 쏟아져 내부를 밝힌다.

크 개간지 핡핡 

당시 일본의 콘크리트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품질이었다.

안도의 철근 콘크리트가 완벽한 작품으로 여겨지는 데에는 그만한 밑바탕이 있었다는 말이다

일본 여행을 간다면 꼭 가보길 바란다

나도 아직 못가봄 ㅠㅠ 

2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