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과 도사는 마주 선 순간 서로의 경지를 알아챘다.
무림이라는 속세를 벗어나 진외에서 긴 세월을 풍진표물(風塵表物)과 같이 지냈던 둘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전신의 긴장감에 희열을 느낀다.
노승이 평범해 보이는 기마자세(騎馬姿勢)를 취하자 도사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여 주먹을 말아 쥐었다.
두 노인들이 그렇게 찰나의 긴장감에 서로의 경지를 엿보던 사이 관에서 나온 포졸은 어리둥절해한다.
일반 포졸이 이해하기엔 그들의 경지가 너무도 높은 입신(入神)의 경지였다.